Q: 저는 미국에 와서 식당에 가면 팁을 주는 것이 공돈이 나가는 것 같아 팁 문화에 익숙하지 못해 팁은 10% 정도 밖에 안내는데, 때로는 기도하고 밥 먹는 기독교인으로 혹시 욕먹지 않을까?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기독교인은 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요?
-에나하임의 최
A:. 좋은 질문입니다. 원래 팁문화는 유럽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Gratuity라고 불리는 팁은 16세기 후반 영국의 커피하우스에서 TIP(To Insure Promptitude)이라고 쓰여졌다고 합니다. 빠른 서비스를 위해 돈을 줬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정작 유럽에서는 현재 팁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대신 계산서에 서비스 요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럽에서 시작되었던 팁 문화는 남북전쟁이 끝난 후에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북전쟁 이전에는 미국주인은 노예를 공짜로 부렸지만 노예가 사라지고 하인계급이 생겨나면서 팁 관습이 생겼습니다. 기본적으로 식당주인은 종업원 임금을 낮게 책정한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팁으로 알아서 충당하라는 것입니다.
웨이터 렌트(waiter Rent)라는 책이 있습니다. 저자는 뉴욕의 한 식당에서 9년 동안 웨이터로 일하면서 얻은 경험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저자는 웨이터 경험에서 가장 싫은 사람은 팁에 인색한 사람이라며 특히 영국인과 프랑스에서 온 손님이라고 하였습니다. 팁에 인색한 손님이 오면 화장실 가까운 데로 안내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솔직히 우리 한국인은 미국의 팁 문화에 익숙하지 못해 식사 후에 팁을 놓는 것은 공돈이 나가는 것처럼 생각하여 팁에 인색한 경우가 많습니다. 팁은 종업원의 수고와 봉사에 대한 고마움(Gratitude)의 표시입니다.
최근 어느 지역에서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계산서를 받아본 어느 한국인이 화들짝 놀랐습니다. 계산서에 식사가격 이외에 팁 18%가 포함된 가격이 되어 나온 것이었습니다. 웨이터를 불러 왜 팁이 계산서에 포함되었느냐고 묻자 레스토랑 방침상 6명 이상의 단체 손님에 한해 식사 값의 18%가 팁으로 포함된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별로 서비스가 좋지 않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의무적인 팁(Mandatory Tip)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단체 손님에 대한 18%의 의무적 팁은 논란이 계속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팁은 의무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도 과거에 식당에 가면 팁에 대해 인색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내는 십일조도 1/10을 내는데 왜 식사 후에 15%를 내야 하는가? 에 대해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10%정도를 내었는데 그러나 종업원의 임금이 적어 팁에 많이 의존한다는 말을 듣고는 그 다음부터는 15%를 계산해서 팁을 줍니다. 한번은 한국식당의 어느 종업원의 말이 목사님들이 팁에 가장 인색하다는 말을 듣고는 그 후부터는 식당에서 팁도 후하게 계산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식당에서 함께 모여 식사할 때 조용히 대표 기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웃좌석에 손님이 있던 없던 큰소리로 오랜 동안 기도하는 이가 있습니다. 남에게 방해되지 않기 위해 소리를 낮추어 기도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음식이 식든 말든 큰 소리로 오래 기도하는 사람일수록 팁은 아주 인색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문화를 따라야 하듯이 미국에 오면 미국 문화를 따라야 합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은 식당에 가면 조심할 것이 2가지가 있는데 1)식당에서 교회의 부정적인 이야기나 목사 장로 등 교인이야기를 하지 말 것입니다. 불신자들이 안 듣는 것 같아도 다 듣습니다. 목사 욕, 교회 욕, 장로 욕을 들으면 전도문이 막힙니다. 2)나올 때 팀에도 신경을 써서 감사의 표시로 15% 이상을 계산하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편지요 향기이기에 마태복음 5:16 말씀같이 “너희 빛을 사람들 앞에 바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07.17.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