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로 이후 도미티안, 트라얀이 기독교인 심하게 핍박

이정현 목사

Q: 로마 네로황제가 로마 대화재 사건의 주범으로 기독교인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심한 핍박을 한 것은 많이 들어 알고 있는데 네로 이후에 자신을 신격화하고 기독교인들을 심하게 박해한 황제와 그 핍박 내용을 좀 더 알고 싶습니다.  

-이희은

A: 네로 황제의 핍박이후에 예루살렘을 멸망시킨 디도 장군의 뒤를 이어 도미티안이 황제가 되어 15년간(AD81-96) 왕위에 있었습니다. 그는 네로 이후에 기독교를 심하게 박해한 황제였습니다. 그를 로마 역사가들은 신격화를 고집했던 독재 군주로 묘사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기독교인들에게 무관심하였습니다. 그는 로마의 신들과 전통을 존경하여 이를 재건코자 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의 거부로 인해 자기의 꿈이 좌절되자 그는 기독교를 본격적으로 박해하고 자신을 높여 “주(主)이자 하나님”(Lord and god)으로 불러줄 것을 요구했고 수도 로마에 금 은 흉상을 만들어 자기를 숭배케 강요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보내던 헌금을 황제에게 바치도록 요구했고 그들이 이를 거부하자 별도의 법률을 만들어서 핍박했습니다. 기독교인들처럼 황제를 신으로 여기지 않고 거부하자 로마정부는 그들을 무신론자로 여겼고 국가종교를 혼란케 하는 불순분자로 취급했습니다. 도미티안 황제는 기독교로 인해 로마의 모든 신이 노했다고 주장하여 박해하고 기독교인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추방하고 맹수와 결투하게 하였습니다. 그는 사촌동생 집정관인 플라비우스 클레멘스와 그의 아내 플라비스 도미틸라를 수금하고 처형하였습니다. 그 밖에 많은 사람들을 살해했으며 예수님의 제자 사도요한을 밧모성에 유배시키고 예수님의 친척을 소환하여 취조하였습니다. 

그 다음에 기독교를 심하게 박해한 황제는 트라얀(Trajan, 98-117)황제입니다. 그는 자칭 최선의 원수라고 칭송하고 황제숭배를 강요했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없던 그는 기독교를  비밀결사대라 오해하고 정치적인 음모를 꾸민다고 박해하였습니다. 로마제국의 이름으로 기독교를 금지하고 조직적으로 박해했습니다. 이 때문에 로마의 기독교인들은 해로운 단체로 지목되어 합법적인 모임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비밀리에 모임을 가졌는데 만약  발각되면 맹수의 밥이 되도록 던져졌다고 합니다. 총독 플리니는 황제에게 보낸 서신에서 기독교가 완악하고 터무니없는 미신이지만 은밀한 범죄는 찾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른 새벽에 그리스도인들은 습관을 쫒아 모여 그리스도를 신처럼 여기며 찬미했으며 도둑질과 강도질과 배교와 음행을 삼가자고 서약함으로 그들을 결속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저는 집사라고 하는 두 하인을 잡아 고문했습니다. 그러나 사악한 미신이라는 것 외에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때 120세의 시므온이 십자가에서 처형되었고 안디옥교회의 감독 이그나티우스가 체포되어 로마로 이송된 후 원형 경기장에서 맹수에 찢겨 죽었고 소지무스와 루프스도 순교했습니다. 이러한 극심한 박해로 인해 그리스도인들은 외딴 곳에서 자주 만나고 처음 만날 때는 서로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암호를 사용하였는데 그 중에서 가장 널리 쓰인 암호가 물고기라는 단어였습니다. 이 단어의 헬라어가 “익수스”(ΙΧΘΥΣ)로서 “예수(Ιησoυs), 그리스도(Χριστοs), 하나님(θεοs), 아들(Υιοs), 구세주(Σωτηρ)”의 첫 머리 글자를 인용하여 만든 글자인데, 그 뜻이 “물고기(ΙΧΘΥΣ)”라는 글자와 일치하기 때문에 이 그림이 그리스도인의 상징이 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

11.1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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