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교회의 권사입니다. 요한복음을 매 주마다 설교로 듣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 목사님께서 요한복음 1장 1절의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에서 말씀인 로고스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쉽게 이해가 잘 안됩니다. 로고스가 무엇인지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지요?
-팔로스 버디스 김 권사
A: 요1:1에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요한은 태초에 하나님이 계시니라 라고 하지 않고 “말씀이 계시니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말씀을 헬라어로는 “로고스”라고 말합니다. 이 로고스(Logos)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인격적인 실체(a personal entity)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 “로고스”라는 말씀이 신약시대에 사람의 모습으로 육체를 가지고 나타나셨는데 그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이 로고스라는 것은 사실 예수님 오시기전 주전 6세기부터 1세기에 이르기까지 헬라문화권에 속한 사상을 지배하던 철학이었습니다. 로고스가 그 철학의 골자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신이 로고스이고 로고스가 신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의미를 알던 모르던 로고스라 하면 “아, 신을 말하는 구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그 개념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심지어 플라톤 같은 위대한 철학자들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느 날 신으로부터 로고스가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로고스를 “초월한(transcendent) 존재이면서도 인간에게 찾아오는 내재적인(Imminent) 신적존재”로 이해했습니다. 요한이 예수님을 로고스라고 말한 데는 다분히 이런 의도가 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너희들이 로고스, 로고스 라고 말하는 분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말해줄까? 기독교가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너희들이 말하는 로고스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로고스이고 그 분이 육을 가지고 종말에 이 세상에 오신 구원자 즉 하나님이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로고스”라는 말 표현법을 요한이 빌린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전혀 안보입니다. 내가 아무 말을 안 하면 내 마음이 빨간지 노란지 시커먼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내 마음을 일차적으로 “말”로 표현하면 그 말은 내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내 마음의 상태를 나타낸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어떤 모양도 없고 형체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볼 수도 4차원적인 분이십니다. 그런데 이러한 그분의 사상과 표현을 볼 수 있는 어떤 것으로 나타낼 때 그것이 바로 “로고스 즉 말씀”입니다. 이 말씀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10.31.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