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6:1-4 “하나님의 아들”은 셋의 후예로 보는 것이 전통적 개혁교단 해석

이정현 목사

Q: 요즘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유투브를 자주 보는데 한국의 여러 목사님들이 창세기 6장 2-4절 노아홍수의 원인이 천사와 인간의 결합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하나님의 아들인 천사가 사람의 딸들과 결혼하여 유전자 변형이 되어 네피림, 즉 거인을 낳았다는데 천사가 사람과  결혼하여 자식을 낳을 수 있는지요? 

-하버에서 이희은

 

A:  창세기 6장 1-4절의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모든 여자로 아내를 삼는지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누구인가는 오랜 기간 여러 학자들 간의 논란거리였습니다. 대체적으로 크게 3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첫째는 천사나 귀신같은 영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고대 왕이나 통치자라는 설입니다. 셋째는  하나님을 믿는 경건한 셋의 후예라는 설입니다.  

손석태 교수의 창세기 강의를 보면 이것을 주석했는데 첫째로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이 아니라 천사라는 설은 초기 유대의 주석가들을 비롯하여 70인역, 사해사본, 고대 교부 중에 저스틴, 이레니우스, 알렉산더의 클레멘트, 터툴리안, 오리겐 등이 주장하는데 이 견해를 지지하는 이유는 시편 29:1, 오바댜 1:6절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을 천사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둘째로 고대 왕이나 치리자라는 설은 2세기 경 유대인들 가운데 천사들이란 사람과 성적인 관계를 가질 수 없다는 전제하에 생겨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대 홍수 이전의 통치자들이라고 주장합니다. 셋째로 셋의 후예라는 설은 전통적인 개혁교단의 해석입니다. 셋의 후손들은 아담에서 이어지는 하나님이 택하신 가계이기에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경건한 후예였습니다(창4:26). 전통적인 해석은 세 번째가 바른 것으로 봅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라는 명칭은 천사들에 대해서도 사용하지만(욥1:6, 욥2:1) 이스라엘에 대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신14:1, 호11:1). “하나님의 아들들이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았다는 하는데 여기서 “모든”이 주의해야 할 만한 단어입니다. 경건한 셋의 후예들이 불신의 가인의 후예들과 마찬가지로 불신결혼, 혼합 결혼하였고 더 나아가 아름다운 여자라면 다 자기의 아내를 삼는 이 일부다처주의나 도덕적, 성적 타락을 보시고 육체 정욕의 노예가 되어버린 이들 때문에 하나님은 노아홍수를 일으켜 심판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어 하나님의 지상 대리인으로 살아야 할 인간이 먹고 마시고 장가가고 시집가는 동물적인 본능에 탐닉하는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이 심판을 작정하신 것입니다. “그들의 날이 일백이십년이  되리라”고 하신 말씀은 이제 일백이십년 후에는 사람을 이 땅에서 다 쓸어버리시겠다는 뜻입니다. 120년의 생명의 유예를 주신 것입니다.  

한국의 주경신학자인 박윤선 박사의 창세기주석에 의하면 “하나님의 아들들이란 말이 천사를 가르친다는 해석은 옳지 않은 해석이다. 이런 해석은 그 당시의 경향과 부합하지 않는다. 천사설이 옳다면 노아홍수는 인류타락사가 아니라 천사타락사로 돌변하는 셈이니 자연스럽지 않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타락한 천사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 논거를 유다서 6-7절로 본다.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도 저희와 같은 모양으로 간음을 행하며 다른 색을 따라 가다가’라고 하였는데 그 의미는 그 도시 사람들이 천사들처럼 다른 색을 따라 간음하였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다른 색은 헬라 원어로 보면 “살코스 에텔라스”로 다른 육체라는 뜻이니 천사들은 육체가 아니므로 다른 색(육체)이란 말로  그들과 개조시킨 말로 볼 수 없다.  

그 뿐만 아니라 아내로 삼는지라는 말의 히브리 원어는 영구히 아내를 취하여 동거하는 것을 의미하고 한번 간음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천사들이 결혼하거나 가정을 이루고 영구히 산다는 사상은 성경에 부합하지 않다”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할 때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마22:30)고 한 것처럼 영물인 천사는 육체가 없기에 결혼하지 않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천사가 사람과 결혼하여 반신반인인 네피림을 낳았다는 것은 이방신화나 그리스 신화에나 나올만한 이야기요 억측입니다. 유튜브의 성경해설하는 목사님들 중에는 억지로 성경을 해석하는 분들이 많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07.1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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