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예수님의 산상보훈을 읽고 묵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오른뺨을 치거든 왼편을 돌려대며” 에서 대개 오른 손잡이가 많은 유대인들이나 한국 사람들이 볼 때 상대방의 뺨을 후려갈기면 맞는 것은 왼뺨인데 예수님은 오른뺨이라 했으니 예수님이 뭘 착각하지는 않은 말씀인지요?
-하버에서 이희은
A: 예, 좋은 질문입니다. “누구든지 네 오른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라는 예수님의 산상보훈의 말씀의 의미는 천국백성들이 감정적인 문제를 뛰어넘는 초월적인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네 오른 뺨을 치거든” 이 상황은 어떤 상황입니까? 한마디로 인격적인 모욕이나 모독을 당하는 상황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것은 다 참아 넘기는데, 인격적인 모독, 즉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되면 참지 못하고 반드시 보복을 합니다. 크리스천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
“누구든지 네 오른뺨을 치거든” 이 말씀은 예수님이 착각하신 것이 결코 아닙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오른 손을 주로 사용하는 유대인의 관습으로 상대방의 뺨을 치면 결국 왼뺨을 치는 것이 됩니다. 좋은 관찰이요 지적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네 오른 뺨을 치거든’ 이라고 말합니다. 이건 어떤 상황입니까? 3가지입니다. 첫째, 등 뒤에서 때려야 오른 뺨을 칠 수 있습니다. 둘째, 마주 보는 상황에서는 왼손으로 때려야 상대방의 오른 뺨이 맞습니다. 셋째, 오른 손등으로 때려야 상대의 오른 뺨을 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중동지방에는 왼손은 부정한 손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왼손은 화장실에서 대변의 뒤처리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식사할 때는 오른 손으로 밥을 먹습니다. 그러므로 왼손으로 맞는 것은 ‘똥만도 못한 놈’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오른 손등으로 뺨을 맞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참을 수 없는 인격적인 모독의 사건입니다.
주님의 제자는 참을 수 없는 인격적 모독이나 모욕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해답은 분노로 맞대응하지 말고 화가 치밀 때 신앙으로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저항주의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그것은 바보 같은 행동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큰 은혜를 주셨기에 우리도 은혜와 용서를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참을 줄 알고 자기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성령의 사람이며 예수님을 닮는 성숙한 천국백성의 삶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명령하신 주님께서는 과연 그렇게 하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는 예수님은 자기를 때리고, 침을 뱉고 주먹으로 얼굴을 치고 비웃는 사람들에게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라고 오히려 용서의 기도를 하셨습니다. 주님의 요구는 우리가 인격적인 모독을 당했을 때도 하나님의 자녀로써 감정을 컨트롤하고 더 큰 모독을 당하더라도 참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품위를 잃지 않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09.07.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