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만 달러 기부금 받아

남가주 한인 음악교습 단체 ‘러브인뮤직’

음악을 통한 인종갈등 해소를 목적으로 흑인과 라틴계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한인 비영리 음악교습단체 ‘러브인뮤직’(Love In Music·회장 박관일)은 최근 ‘2020 소사이어티 오브 SPS’(이하 SPS)로부터 1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

SPS는 뉴햄프셔 주의 유명 사립고등학교 세인트폴 출신 동문들이 만든 단체다. 1856년 문을 연 세인트폴 고교는 세계적인 정·재계 거물을 다수 배출한 명문이다.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신문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러브인뮤직은 올해 SPS가 선정한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 상을 수상했다. ‘페이 잇 포워드’는 누군가의 호의를 받고 나면 호의를 베풀어준 이에게 되갚는(pay back)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내가 받은 것을 갚는, 선의는 되갚는 게 아니라 베푸는 것이라는 메시지다. 러브인뮤직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수상에 기여한 주인공은 웨슬리 칼리지 1학년인 셀리스 이(한글명 이하늘) 양이다. 세인트폴 졸업생인 이 양은 지난 2015년부터 4년 동안 러브인뮤직을 통해 가디나 지역에서 음악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하며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 SPS에 러브인뮤직을 추천한 것이다.

정치학을 전공하는 이 양은 “화합을 목표로 14년 동안 꾸준히 활동해 온 러브인뮤직이 주류사회 단체서 인정받은 것이 기쁘다”며 “한인들이 흑인과 히스패닉 커뮤니티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에 받은 기부금은 전액은 악기 구매와 정기 연주회 비용으로 쓰이게 된다. 

러브인뮤직은 지난 2007년 5월 창립 후 14년째 흑인과 히스패닉 등 타 커뮤니티 저소득가정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상 악기지원 및 무료 레슨을 진행하고 있다. 음악교습 봉사자는 총 56명으로 모두 한인이다. 현재 수혜 어린이는 흑인과 히스패닉 어린이 62명. 이들은 바이올린·첼로·플루트·클라리넷·피아노 등 클래식 악기를 배우고 있다. 2008년부터는 매년 1회씩 정기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정리: 박준호 기자>

04.2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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