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회(대표 유니스송)는 하버드대학교 존 마크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역사 왜곡 논문을 규탄하며 한인사회가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 위기를 이겨나가야 한다고 당부하며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보내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한미연합회 로스앤젤레스(KAC)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제국군에 의해 성노예로 희생된 위안부 피해자들의 악몽 같았던 경험을 훼손하고 부정하려고 시도하는 하버드대 존 마크 램지어(J. Mark Ramseyer, 미쓰비시 일본법학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에서의 성매매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과 관련 논평을 아시안 및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와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
당시 일본 정부와 일본제국군이 철저히 계획하여 성노예 제도를 운영하였음을 증명하는 풍부한 역사적 증거와 아직까지 살아있는 많은 위안부 피해자들과 이들의 생생한 증언과 더불어 국제연합(UN)이 사실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링크:UN원문보기) 위안부를 자발적인 매춘부로 규정하는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허무맹랑(虛無孟浪)하기 그지없다. 그는 일본 정부가 일본은 물론 미국에서도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을 철거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역사를 가르치는 교과서에서 위안부에 관한 언급을 삭제하는 등 고의적으로 역사 왜곡 시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과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적인 인정과 사과 그리고 배상을 회피하고 있는 실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악의적이고 편협한 주장을 펼치고 있는바, 우리는 이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주로 한국을 비롯하여 필리핀, 중국, 싱가폴, 미얀마,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 여러 아시아 국가의 여성 약 200,000명이 일본제국군의 성노예로 강요당하였다. 여성과 어린 소녀들은 강압과 폭력, 속임수로 끌려와 끔찍하고 비인도적인 상황에서 성노예로 강요받으며 인권을 유린당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에도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성병, 불임, 생식기관 손상 등으로 인한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대다수의 피해 여성들이 극심한 사회적 낙인과 편견에 직면하였으며, 트라우마, 수치심, 또는 지극히 사적인 숨기고 싶은 영역이라는 이유 등으로 자신들의 억울했던 경험을 이야기 하기를 꺼려했다. 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서 “여성”, “매춘부”, 그리고 “계약”과 같은 단어들을 사용함으로써 납치, 강간 및 심한 학대를 당한 어린 소녀와 여성들에게 잔인하게 자행된 조직적인 성폭력 사태를 왜곡하여 포장하려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는 끔찍한 경험을 이야기한 많은 여성들의 증언을 훼손하고, 더 나아가 역사적 기성사실(旣成事實)에 관하여 실증을 바탕으로 논의되는 학계 입장을 고의적으로 무시하고 있다.
한미연합회는 학문의 자유의 가치를 존중한다. 하지만 “학문의 자유”가 방어할 수 없는 주장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다. 그의 논문은 신뢰성이 희박하다. 학술 출판의 공정한 규칙은 합리적 토론이 가능한 논제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금방 탄로날 허위를 출판하는 것은 여기에서 벗어난다. ‘Elsevier’와 ‘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는 이 논문을 발간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 중 강제된 여성의 성노예 제도가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논쟁의 여지가 있는 추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어떤 출판물도 이런 수준의 노골적인 거짓과 역사 수정주의에 대한 신뢰나 정당성을 부여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한미연합회(KAC)는 램지어 교수의 문제 논문의 출판을 단지 늦추는 것이 아니라, 논문의 완전한 철회를 촉구하며, 이러한 역사 왜곡 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강력히 규탄한다.
<한미연합회 제공>
02.27.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