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등 야간통행금지령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시위 약탈과 방화로 피해속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깔려 죽은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의 사망으로 LA 지역에서 4일째 항의시위가 약탈과 방화로 이어지면서 피해가 속출됐다. 


조지플로이드 살해 항의시위중 약탈과 방화가 일어났다. 사진은 폭스뉴스에서 보도한 베버리힐스 신발가게에서 벌어진 화재를 소방수들이 진압하는 장면

경찰은 31일 주일 새벽에도 도시 통행금지를 위반, 상점을 약탈하거나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계속 체포했다. 시위대들은 “Eat the rich”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베벌리힐스의 유명한 쇼핑 장소인 로데오 드라이브(Rodeo Drive)로 몰렸다.

LA 베벌리에 모인 시위대 수는 토요일 오후 1000명에 가까웠지만 시위가 계속되는 동안 군중들이 점차 늘어났다. 시위대들이 토요일 밤 늦게 산발적으로 시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약탈자들이 페어팩스 애비뉴의 고급 위탁 판매점, 베벌리 그로브 쇼핑센터 내 애플스토어, 멜로즈 애비뉴(Melrose Avenue)의 안경 판매점, 같은 길가에 있는 아디다스, 웨스트 할리우드(West Hollywood)의 메드맨(MedMen) 대마초 약국 창문을 깨고 상품들을 약탈했다. 

또한 LA다운타운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유리를 부셨으며 타겟 매장을 부수고 침입해 가전제품 등 물건들을 약탈했다. 이날 에릭 가세티(Eric Garcetti) LA시장은 통행금지를 발표했다. 통행금지는 최초 LA다운타운과 멜로즈 애비뉴 등 시위대가 모여드는 곳에 한해 발표했지만 시위대의 급증으로 인해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전 지역으로 확대했으며 토요일부터 오후 8시부터 주일 오전 5시30분까지 통금을 시행했다. 그리고 개빈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경찰을 돕기 위해 500명의 방위군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에릭 가세티 시장은 30일 “자유롭게, 그리고 평화롭게 항의할 책임이 있다”며 “폭력이 항거라고 생각하는 시위대의 1-2%는 우리 모두가 저항하는 인종차별과 야만한 자들의 손에 죽은 조지 플로이드와 다른 사람들을 진정으로 추모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약탈과 폭력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시위대들이 페어팩스 지구, 다운타운 및 베벌리 대로로 모여들어 3번가 교차로를 점령하고, 해산을 거부하고 폭력적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대 1000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하겠다고 선포했다. 

주일오후 시위대와 약탈자들이 모여들었던 곳은 비교적 평화로웠다. 3가와 페어팩스 애비뉴에 위치한 홀푸드 마켓, 노스트롬 백화점 입구와 유리 벽면은 주일저녁 다시 모여드는 시위대의 습격에 대비해 나무로 된 방어벽을 설치했으며 그로브 쇼핑몰입구는 나무로 펜스를 만들어 약탈범들의 진입을 막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또한 경찰들의 순찰도 늘렸다. 이날 베버리힐스는 오후 1시부터 통행금지를 시행했으며 나머지 지역은 오후 6시부터 월요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를 시행했다.

<박준호 기자>

06.0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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