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교회를 위한 기독교 교육 이야기(16)

3. 예배중심의 교육

정신애 박사 (시카고 트리니티크리스천칼리지 교수)

우리 한인 교회의 기독교 교육이 지닌 성격들 중, 예배중심의 교육(Worship-centered Christian Education)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를 위한 그 첫 단계로 예배의 교육적 역할들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번 이야기에서 그 역할들 중 첫 번째로 예배를 통해 이루어지는 “도전을 주는 교화(edification)”에 대해 살펴보았으며, 오늘 이야기에서는 예배의 기독교 교육적 역할 그 두 번째로 예배를 통해 이루어지는 “신앙과 기독교적 성품의 형성(Faith and Character Formation)”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는 우리 성도들이 예배에 참여함을 통해서, 모든 기독교 교육의 핵심적 목적인 신앙의 형성과 기독교적 성품의 형성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배를 통한 신앙과 기독교적 성품의 형성”을 이해함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기독교적 공동체(Christian Community), 그리고 그 공동체 성원들이 한 정체성을 공유함으로서 갖게 되는 공동체성/공동체 의식(Sense of Being-A-Christian-Community)”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성도 개개인의 신앙 및 기독교적 성품 형성의 모태가 되는 것은 바로 기독교 공동체와 공동체성/공동체 의식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공동체 및 공동체성을 본질적으로 태동시키고, 틀을 잡고, 자라게 하고, 또 공고히 하는 것은 바로 예배—더 정확히 말하면 함께 “예배의식(ritual or liturgy)”에 참여하는 경험—입니다.

게다가 널리 알려진 바, 예배의식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서 우리 성도들은 교실에서의 가르침이나 혹은 그 어떤 상호작용을 통한 교육에서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질 높게 공동체감을 경험합니다. 예배의식을 통해 우리 성도들은 부르심을 입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의 공동체로, 그의 성품을 닮은 공동체로 빚어져 갑니다. 이 공동체의 신앙과 성품이 성도 개개인의 전 존재와 일상의 삶에서 녹아날 수 있기까지 그리고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기까지 말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예배의식 안에서의 성례, 기도, 설교, 찬양 등 다양한 의식적 활동들(ritual or liturgical practices)을 통해—이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기독교 공동체와 공동체성이 형성되고 이를 토대로 성도들의 신앙과 품성이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하나 들면 우리 성도들은 예배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만찬, 세례식, 입교식 등의 기독교 의식들에 참여 하면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서로 인정하고 공감하고 공유하며 진한 공동체성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그들은 신앙적 그리고 인격적 측면에서 크리스천으로 형성되어져간다는 그것입니다.

또 하나 예를 들면, 예배 때 목사님의 목회 기도나 대표자의 대표기도 등을 통해 예배의 참예하는 성도들은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본을 배우기도하고, 공동기도 혹은 통성기도 등에서 영적인 공동체감을 경험하기도 하며, 나아가 자신 스스로 자신만의 하나님과 교통을 구성하고 경험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설교를 통해서 우리 성도들은 성경의 이야기들, 교리들, 또한 신앙적 적용들을 배우고 전수 받으면서, 크리스천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할 것들을 함께 공유하며, 이를 바탕으로 단단한 공동체감을 경험하며, 신앙적으로 그리고 인격적으로 형성되어져가는 것입니다(이외에도 예배 안에서의 찬송가와 성가들, 그 음악과 가사들, 예배당의 구조물이나 미술품, 다양한 배너들, 십자가 등의 상징들을 친밀하게 경험하는 것도 예배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공동적인 행위들도 그 예가 되겠지요).

이 모든 예배의 의식적인 활동들을 통해 우리들은 한 정체성을 공유한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고, 또한 우리들의 종교적 전승들과 전통들을 이해하는 경험들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경험들에 대한 기억들로 우리의 삶이 힘들 때마다 힘과 용기와 위로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매주 이와 같은 예배를 통해 이러한 경험들을 반복하면서 우리들은 신앙공동체로서의 자각을 다지고, 실제적인 공동체감을 얻게 되며, 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우리의 신앙이 그리고 기독교적 성품이 형성되며 또한 성장해가는 것입니다.

▲연락처: sinaichu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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