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를 위한 Modality와 Sodality의 상관관계

송종록 목사

(크로스 선교전략 연구소)

 

한국교회는 1960-70년대에 걸쳐 급성장하였다. 이때에 대학선교를 하는 단체들도 많이 생겨났으며 한국교회 일꾼들을 키우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였다. 전자는 모달리티(Modality)의 전통교회요 후자는 소달리티(Sodality)의 선교단체였다. 전통교회는 주로 부흥회를 일상화하며 목양에 힘썼고 선교단체들을 제자훈련이란 기치 아래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며 끈끈한 유대를 형성했다. 헌데 이 두 구조는 보이지 않게 서로 반목하며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선교단체들은 당시 지역교회가 눈을 뜨지 못한 대학복음화 사역을 하면서 나름대로 자긍심이 컸다. 큰 이상을 향해 젊은이들이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지역교회를 폄하하고 독자적인 담을 쌓기도 했다. 따라서 지역교회 목회자들 가운데는 이런 대학선교 단체들을 상당히 경계하며 부담스러워했다. 1980년대 들어오면서 두 구조 가운데 의식 있는 사역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긴장과 갈등을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 교회와 선교기관 간의 이해도도 넓어졌으며 상당히 건설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몇몇 선교기관들은 폐쇄성이 강하며 일부 목회자들 중에는 대학선교기관들을 곱지 않는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과연 두 구조의 상생은 가능한가? 각각의 기능은 무엇이며 어떤 상관관계 속에 서 연합을 이룰 것인가? 이에 우리는 현실적인 이해타산이나 막연한 편견보다는 신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1. 모달리티와 소달리티 기독교 역사를 살펴볼 때 하나님의 구속사역을 위해 모달리티(Modality)와 소달리티(Sodality)라는 두 개의 조직체가 있어왔다. 일반적으로 전자는 지연이나 혈연으로 구성된 자연적인 조직을 말한다. 이에 회원들에 대한 자격조건은 크지 않다. 이 조직은 사람 중심의 관계 지향적이다. 모달리티는 일반적으로 다양성, 존재를 강조, 사람 지향적, 여론에 의한 행정, 안정을 지향, 생물학적인 성장, 낮은 헌신 등이다. 이를테면 유대인의 회당이나 교회 같은 조직체를 말한다. 모달리티 지도자형은 통제와 보수, 조화와 일치를 우선으로 한다. 소달리티는 인위적 요소가 강하다. 주로 어떤 특정한 과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조직된 단체로서 목표 지향적이다. 여기의 특징은 단일성, 일을 강조, 과업 지향, 비전에 의한 행정, 선교 지향, 2차 결단에 의한 성장, 높은 헌신이다. 정치적 파당이나 학생 선교단체가 여기에 속한다. 따라서 회원들에 대한 특수한 자격조건이 요구된다. 소달리티 지도자형은 역동성, 창의성, 비전과 도전 등이다.

2. 선교단체의 뿌리 모달리티로서 교회와 소달리티로서 선교단체의 관계는 이해도에 따라 그 무게중심이 다르다. 일반적인 관점은 선교단체를 가리켜 ‘교회병행단체(Para-Church Organizations)’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루덤(Grudem, W.A.)은 이러한 견해에 반대한다. 왜냐하면 이는 마치 선교단체가 교회와 병행(Beside)함으로 교회 밖에 있는(Outside of)것이어서 서로 별 상관이 없음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영국교계에서는 선교단체가 교회 즉, 그리스도의 몸에서 ‘전도의 팔(Evangelistic Arms)’ 노릇을 한다고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신학적 논구를 거쳐 영국 학원선교 연합단체인 UCCF문건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는 학원선교단체에 대한 UCCF의 평가는 너무 교회중심으로 치우쳐있다고 여긴다. 대학 선교단체가 단지 교회에서 캠퍼스 전도를 위한 특공대 수준의 위상으로 외소화 되는 것은 마땅치 않다. 아무튼 교회와 선교단체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몸된 영적 조직체임에는 틀림없다. 결코 뿌리가 다른 별개의 경쟁구도가 아니다. 그 차이는 신학과 신앙에 있지 않고 단지 기능상 역할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교회란 모달리티로서 하나님의 인류구속을 성취해가는 중심기관이요 원줄기이며 선교단체는 교회의 위임을 받아 특별한 목적수행을 위해 파생된 소달리티적 역할이라는 것이다.

3. 두 구조의 상호 연관성 역사적으로 모달리티는 소달리티를 없애버리는 경향이고, 소달리티는 점차 그 구조나 태도에 있어서 모달리티처럼 되는 경향이 있다. 중력이 전통교회에 있다는 말이다. 랄프 윈터(Ralph D. Winter)는 두 구조의 기능이 이렇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기독교도들 간에는 이에 대한 적법성 및 적절한 관계에 대해 심각한 혼란이 계속되어왔다고 평가한다. 그는 해석하기를 모달리티로서 교회조직은 매우 중대하고도 본질적인 구조로 여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달리티 구조 외에 ‘소달리티’라는 또 다른 구조를 통해 일하셨음을 강조한다. 그는 이 두 구조가 모두 정당한 것이며 대위임령을 이루기 위해 서로 조화롭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하나님나라 확장에서 지역교회와 선교단체는 마치 수레의 두 바퀴처럼 대등한 관계로 서로 공존하며 유기적 협력이 일어나야 한다고 여긴다.

4. 건설적 대안 그러므로 이제 교회와 학생 선교단체는 “세계선교”라는 넓은 관점에서 서로 존중하며 긴밀한 유대 속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교단체는 더욱 겸손한 자세로 전통교회를 섬기는 차원에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 좋다. 나아가 대학 선교단체는 교회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 이승장 목사는 “그 방편으로 지역교회가 하는 사역을 선교단체가 백화점식으로 다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선교회는 대학 복음화를 위해 지역교회가 할 수 없는 더욱 전문적이고 특수한 사역을 창조적으로 개발하며 진화해가야 한다. 참고로 선교한국이나 어바나 선교대회 같은 연합운동(Movement)이나 선교학교, 기도훈련 세미나, 한시적 양육 프로그램 등 많은 사역을 얼마든지 고안해낼 수 있다. 한편 교회에서는 일부 대형교회 외에는 대학인들을 전문적으로 훈련을 시킬만한 노하우나 여력이 없다. 실제 교회에 온 대다수 청년 대학인들은 훈련보다 교회 봉사하기에 더 급급하다. 한참 배우고 훈련시켜야 할 때 성장의 기회를 놓치면 그들 당사자는 물론 교회와 하나님나라 차원에서도 손해이다. 구원은 믿음으로 순간 얻지만 일꾼들은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이에 교회는 장기적 안목으로 대학인들이 선교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것을 장려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야 한다.

맺는 말 모달리티로서 지역교회와 소달리티로서 선교단체는 주님의 과업을 이루기 위한 영적 한 몸체이다. 그러므로 서로의 사역적 기능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도우며 함께 가야한다. 교회의 배경이 없는 선교사 파송기관이나 단체들을 힘을 쓸 수 없다. 반대로 선교전문기관들을 배격하고 교회 독자적으로 타문화권 선교를 펼치는 것도 위험성이 크다. 정 자체 교회적으로 선교사역을 펼치려거든 영세하더라도 소달리티적 담당기관을 만드는 것이 좋다. 선교업무는 상식으로 풀 수없는 전문성, 특수성, 과중성의 성격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소달리티적 선교기관들을 의도적으로 앞세우며 연합된 대오를 펼칠 때가 되었다. 이메일: jrsong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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