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윤리학(15)

이길호 목사 (뉴욕 성실장로교회 원로)
이길호 목사

(뉴욕 성실장로교회 원로)

D. 제4계명: 안식의 계명  

 

출 20:8-11,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신 5:12-15,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가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하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에게 너 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1. 안식일의 의미

 

1) 쉼 (안식)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다. 

이 계명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는 (창 3:19) 인간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다.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쉬도록 하셨다.

이 날은 세상의 모든 일들을 중단하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 예배하는 시간이며, 동시에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복을 주시는 날이었다(출 20:11). 그러므로 안식일을 지키는 이 계명은 인간에게 무거운 짐이 되는 가혹한 계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복 주시는 일이다.

신약에서 예수님께서 안식일의 의미를 가르쳐주셨다.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막 2:27).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제정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날이다.

하나님께서 이사야의 입술을 통해 안식일의 의미는 ‘기쁨과 즐거움’이라는 것을 가르쳐준다.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하지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하게 여기고 네 길로 행하지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하지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네가 여호와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기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 (사 58:13-14).

2) 그러나 후기 유대인의 전통에서 많은 종류의 억압적인 (비성경적) 규칙들이 첨가되었다. 이것이 유대교의 전통이 되었다.

안식일에 금지되는 많은 행동들이 “미쉬나” (Mishnah)에 나온다. 미쉬나는 토라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구전으로 전달된 규칙들을 성문화 시킨 것이다 (약 AD 200). 물론 미쉬나는 토라를 쉽게 설명하였고, 탈무드 형성의 기초가 된다. 랍비 유대교 전통은 미쉬나를 기초로 하여 발전했다.

 

2. 구약의 안식은 앞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질 쉼의 모형 (type) 과 그림자 (shadow)이다

 

마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골 2:16-17,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3. 신약의 안식일은 (Christian Sabbath Day) 주님이 부활하신 날 (The Lord’s Day) 주일이다

 

주님께서 부활하시고 성령 강림 이후에 교회가 세워졌으며, 신약 교회는 매일 (everyday) 모여 예배를 드렸고, 그리고 점진적으로 초대교회는 주님께서 부활하신 주일 (Sunday)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행 2:46).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그들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행 20:7). “매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고전 16:2).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되어 내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 (계 1:20). 신약 교회는 점차적으로 토요일에서 주일, 주님이 부활하신 날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교부들의 글을 보면 신약교회 공예배는 주일 (일요일, the Lord’s Day)으로 확증되었다. 

순교자 저그틴 (Justin Martyr, AD 100-165)의 <제1 변증서> (First Apology , AD 152)에 이러한 글이 있다. “일요일이라 하는 날은 도시에나 시골에 사는 모든 사람이 한 곳에 모여 사도들의 회고록 (남긴 글들)이나 선지자의 글을 읽느니라(memoirs of the apostles or the writings of the prophets are read)…지도자가 이 좋은 것들을 본받도록 말로 가르치고 권면하느니라. 그런 다음 우리가 다 함께 일어나 기도하며... 떡과 포도주와 물을 가지고 (성찬식과 세례식)... 일요일은 우리가 모이는 날이니 (Sunday is the day on which we hold our common assembly), 이는 하나님의 천지 창조의 첫날이요, 동시에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이다.”  

신약 (새언약) 시대의 예배일 (기독교 안식일)은 구약의 천지 창조의 완성에서, 새 창조의 완성의 날인 예수님의 부활의 날, 곧 구속 사역을 이루신 부활하신 날로 변화되었다.

 

4. 성도들은 주일 예배일을 은혜롭게 지키기 위하여 세상일을 쉬고 정기적으로 공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함께 모여 공 예배 (Corporate Worship)를 드리는 것은 매우 성경적이며, 실제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성경은 이렇게 권면한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 10:25).

 

5.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예배일에도 복을 주시고, 그리고 동시에 매일 일상의 삶에도 복을 주신다.

 

엿새 동안 힘써서 일을 하는 일상의 삶에도 하나님께서 동일하게 복을 주신다. 주일 하루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매우 중요한 날들이다. 출 20:8-9,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엿새 동안 열심히 일할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자기의 일에 열심을 내는 것은 축복의 원천이며, 하나님께 기쁨이 된다.

 

E. 제 5계명, 부모를 공경하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출 20:12)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신 5:16)

 

1. 부모 공경의 의미: 1-4계명은 하나님과의 관계; 5-10계명은 인간과의 관계. 

 

“공경” (honor)은 존경 (reverence); 순종 (obedience); 감사 (gratefulness)의 의미가 있다 (칼빈). 

성경전체가 부모의 공경을 강조한다 (출 21:15, 17; 레 19:3;20:9; 잠 20:20; 30:17). 이것은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단순한 인간의 효도보다 더욱 깊은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의 약속이다. 

 

2. 부모 공경의 축복은 “생명이 길며, 이 땅에서 복을 누린다.” 

 

3. 부모 공경은 신약에서도 확증된다. 인간의 죄 가운데 하나는 “부모를 거역하는 일” (롬 1:30) 이다.

 

그리고 바울은 성령 충만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엡 6:1-3) 한다. 

칼빈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부모의 권위에 복종하게 하는 훈련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모든 합법적이 권위에 복종할 수 있게 만든다(the Lord therefore gradually accustoms us to all lawful)”고 했다 (기독교 강요 2.8.35). 부모님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참된 권위가 되는 하나님의 권위,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에 복종하는 훈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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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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