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질환에 관한 정의와 종류(3)

박동서 목사

1. 정신 질환에 관한 정의
-지난 칼럼(1) 참조

2. 대표적인 정신 질환의 종류:
1) 불안증(Anxiety Disorders): 지난 칼럼 (1) 참조
2) 우울증(Depression): 지난 칼럼(2) 참조
3)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
양극성 장애는 환자로 하여금 극단적인 감정의 굴곡을 유발합니다. 매사에 흥분될 정도로 극도의 에너지와 최상의 기분을 느끼다가도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면서 극도의 우울증과 애통함, 절망감에 휩싸이는 다운사이드 사이클을 체험합니다. 이러한 감정상의 하이와 로우 상태가 반복되기 때문에 일명 조울증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조증(manic episode) 상태에서는 말도 빨라지고, 수면이나 휴식도 거의 취하지 않으며, 고통이나 리스크가 높은 극단적인 고위험도의 활동을 즐깁니다. 이런 상태에서 운전을 하거나 운동을 하게 되면 부상이나 심지어 사상자를 초래할 위험이 매우 큽니다.

반면, 우울증(depressive episode) 상태에서는 심각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쉽게 낙담하고 극도의 절망감에 빠지게 됩니다. 양극성장애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알코올이나 기타 약물중독에 빠질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단순 우울증 환자보다 조증을 경험하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 및 절망감이 더 커서 자살을 시도하거나 극단적인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서 치료와 돌봄이 더 필요한 정신질환입니다. 오래된 사건이지만, 십대 청소년이 이 질환으로 인해 또래의 청소년들과 고속도로에서 카레이스 치킨게임을 매일 밤마다 즐기다가 경주게임에서 지자 권총으로 자살한 경우도 있어서 병을 숨기고 치료를 방치했던 부모가 애통해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4)정신분열증(Schizophrenia):
정신분열증은 보통 20대부터 그 증세가 시작되는 지속적 중증 정신질환의 하나입니다.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환자로 하여금 정신착란증(현실에 대한 수용과 이해 결핍 및 정상적 대화기능장애)에 빠지게 하며, 망상(delusions)이나 환시와 환청(hallucinations)을 겪게 됩니다. 정신분열증 환자들 중 상당수가 자신이 정신질환환자라는 사실을 믿지 않거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정신분열증은 일시적인 증세를 완화시키는 치료는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장기간 혹은 거의 평생 동안 지속되는 정신질환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정신과 병동의 경우도 동일한 환자가 치료를 받은 후 증세가 조금 호전되어 퇴원했다가 다시 재발하거나 악화되어 다시 입원해 들어오는 일들이 빈번합니다. 그러나 가까운 가족이나 환자를 사랑으로 돌보아주는 보호자와 친구들이 있는 경우, 완전한 치유 없이도 남들과 같이 정상적인 기족관계나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살고 있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교회와 같은 신앙공동체가 역기능 가정이나 정신질환을 유발하거나 자극하는 가족 대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고 돌보며, 말씀과 기도로 영적치유까지 감당해줄 때, 엄청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환자들을 목격할 때가 있습니다. 정신질환의 경우, 육신과 마음의 병이 원인이 되었지만, 영혼이 치유되고 마음속에 평강과 안식이 채워지면서 놀라울 정도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정신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고,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의료진과 함께 교회와 가족이 포기하지 말고 영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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