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死鬪)의 현장,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

사투(死鬪)의 현장,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2019-nCoV)로 인해 전 세계가 패닉 상태다. 그 발원지인 우한을 중심한 중국 전역에서는 매일 사람이 100여 명씩 죽어 나가고 있다. 중국국가 위생건강위원회는 2월 18일 0시를 기해 사망자는 1,868명이며 누적 확진 자는 72,436명이라고 발표했다. 공식 통계가 이러 할진데 누락된 사람들까지 합산하면 얼마나 될까? 유언비어들이 난무하다. 

이 전염병은 과연 언제나 진정될 수 있을까? 아직도 앞이 안 보인다. 당장에 사경을 헤매고 있는 저 많은 환자들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안타까운 현실이다. 열악한 환경에 투입된 소수의 의사나 간호사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저들은 촌음을 아끼기 위해 기저귀를 차고 있다 한다. 한 지구촌에서 누군가는 이렇게 생사의 기점에서 바이러스 균과 싸움하고 있는가 하면 바다 건너 여타 지역에서는 그저 자기 몸보신하기에 급급하고 있다. 참으로 비상시이다. 이런 종말론적 현상의 때에 세계의 교회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중국의 일반적 상황

 

영화에서나 보았던 유령도시가 나타났다. 인구 1,100만의 우한시를 두고 한 말이다. 그 많던 사람들과 차량행렬은 볼 수가 없다. 고층빌딩 사이의 거리는 적막하기 그지없다. 학교와 교회 등도 문을 닫았다. 모든 것이 차단되고 사람들은 집에만 있어야 한다. 행여 생필품을 사려 나간다 해도 마스크를 쓴 채로 완전무장을 해야 한다. 중국은 3월초 열 예정이었던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양회 연기는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처음이다. 북경의 고색창연한 자금성도 40년 만에 닫히고 말았다. 

사람들은 어떠한가? 불안해 떨고 있다. 만일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환자로 판명되면 내일 일을 알 수 없게 된다. 병원을 찾아 입원 중에 죽어가는 자, 병실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대기 중에 죽어가는 자, 아예 병원이 두려워 엉거주춤 기피하다 죽어가는 자 등 천태만상이다. 우환의 화장터는 24시간 풀가동되고 있다. 역병으로 사망한 시신들은 천으로 둘둘 말린 채 고독한 황천길을 떠나야 한다. 가족들은 부모형제 자식이 죽어가도 장례식을 치를 수 없다. 그저 통보만 받을 뿐이다. 그 통한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2. 한 가족의 이야기

   

비극의 주인공은 후베이 영화제작소 샹인샹(像音像)의 간부인 창카이(常凱·55) 가족이다. 1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부모와 함께 살았다. 지난 춘제(春節, 중국의 설) 연휴인 1월 24일 집에서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이튿날 창카이의 아버지는 기침과 호흡곤란 등 신종코로나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 허나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사흘 뒤 세상을 떠났다. 신종코로나는 아버지를 간호하던 가족에게 옮겨갔다. 닷새 뒤인 지난 2월 2일에는 창카이의 어머니가 사망했다. 지난 2월 14일 오전 창카이 역시 병원에서 신종코로나로 숨졌다. 같은 날 오후 그의 누나도 세상을 떠났다. 17일 만에 일가 4명이 신종 코로나로 연달아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의 아내 역시 신종코로나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있다. 창카이는 죽기 전 남긴 유서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하나같이 병상이 없어 환자를 못 받는다고 했다”고 한탄했다. 이런 환자가 어디 한두 명이랴. 문명이 발달한 21세기에 이 무슨 변고란 말인가?

 

3. 생명을 건 헌신 자 

 

1월 27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우한대학교 소속 인민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샨시아(30)는 최근 긴 생머리를 과감하게 자르고 삭발머리로 변신했다. 이 간호사는 환자들 사이를 뛰어다녀야 하는 자신의 직업특성상 긴 머리카락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을 방지하고 또한 머리에 신경 쓰지 않고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내 시간은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써야 한다"며 "보호복을 입고 벗을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녀는 ‘95년생 간호사의 편지’를 통해 ”가족들은 돌아와서 명절을 같이 보내자고 했지만 나는 병원이 매우 안전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만약 내가 잘못된다면 바이러스 극복연구를 위해 시신을 기증하겠다. 부모님께는 말하지 말아 달라”고 썼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처럼 그 결연함이 느껴진다. 

 

폐렴으로 인해 수많은 중국인들이 환난 가운데 있다.

이를 영적으로 해석하고 정죄함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 된다. 

세계교회가 저들의 아픔을 외면한다면 선교의 문은 닫히고 말 것이다. 

 

4. 중국을 위한 기도제목

   

우리는 첫째 환우들을 위해서이다. 수만 명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그들 중 다수는 이미 치료의 한계를 넘어섰다. 그 얼마나 고독하며 불안할까? 성령께서 도울 자를 붙이사 복음을 듣게 하시고 저들 영혼을 붙잡아 주셔야 한다. 둘째는 무고한 백성들을 위해서이다. 저들은  대부분은 집밖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고난의 때에 가족 간의 관계가 회복되고 중국 특유의 가정교회가 활성화되며 신앙이  더욱 성숙하기를 바란다. 셋째 의료인과 행정요원들을 위해서이다. 저들은 자기 생명을 걸고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성령께서 의료인 모두를 강건케 하시고 한 영혼이라도 더 살필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한다. 넷째는 의료 학자나 전문가들을 위해서이다. 저들을 통해 속히 이 폐렴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될 수 있으면 좋겠다. 다섯째는 14억 중국을 위해서이다. 이번 고난을 잘 극복하며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중국의 잘 되어야 한다. 지구촌은 하나이고 우리는 공동 운명체이기 때문이다.

 

5. 의료 특공대 파송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세계 기독교회의 반응은 어떠한가? 그간 일어났던 국제적 재난에 비해 너무나 소극적이다. 같이 동조하는 아픔이 없다. 해외에서 들어가는 구호대도 없다. 세계교회는 속히 단기 의료사역 팀을 왜 급파해야 한다. 세상이 뒤집히고 인명이 경각에 달린 절대 절명의 때 교회가 그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 그들이 도움을 청한 이 때 안 가고 도대체 언제 가겠다는 것인가? 물론 위험하다. 그러나 이때를 피하고 사태가 안정된 때 가겠다면 이는 기만이다.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겠다는 것인가? 

모든 것은 때가 있다. 타이밍을 놓쳐 버리면 회복할 수 없다. 이것은 상대의 유익이 아니라 자기 유익이며 선행을 가장한 유람이다. 환난의 때에 교회가 만사를 재끼고 용수철처럼 튈 수 있는 911같은 인명구조대를 속히 보내야 한다. 하나님이 세계교회를 내려다보고 계신다.

 

맺음 말

 

2020 경자년 초기에 중국을 비롯 전 지구촌이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1억 이상의 중국교회도 힘들어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는 누구나 예민해지고 자기만을 앞세우기 마련이다. 민심은 흉용해지고 검증되지 않는 소문들이 떠돌게 된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우리 크리스천들은 언행을 절제하며 사랑의 빛을 발해야 한다. 특히나 환난 가운데 있는 이웃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 

섣부른 판단이나 정죄는 금물이다. 그것은 환부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 되며 미래선교의 문을 닫히게 한다. 사람이 떼로 죽어 나가는 마당에 굳이 이념이나 체제를 논할 필요가 있을까? 그것은 정치지도자들의 몫이다. 그러므로 세계교회는 고통당하는 이웃을  무조건 보듬어야 한다. 십자가의 정신은 모든 인종과 종파와 체제와 사상을 뛰어 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내가 김당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여오와라파!

jrsong007@hanmail.net

 

02.22.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