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하며 살아야지

오늘도 감사하며 살아야지

김경진 목사

(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우리 가정은 연초에는 좀 바쁘게 돌아가는 것 같다. 1월은 신년 예배니 각 기관 하례식으로 바쁘고 2월은 아내의 생일이 있고 3월에는 큰딸과 아들의 생일이 있고 4월에는 결혼기념일이 있는데 금년의 결혼기념일은 50주년이기에 더욱 뜻깊은 해가 되어 딸의 주선으로 연방 수상과 주 수상에게서 축하 글도 왔다. 그리고 지난 4월에는 내 생일도 있기에 내가 출석하는 두란노 교회에서는 꼭 생일을 기억하고 케이크와 선물도 주면서 함께 생일 축하송을 불러주었다. 얼마나 고마운지. 벌써 76세라니. 

내가 목사 안수를 받았을 때 그때 총회 헌법은 목사 안수의 연령을 27세로 규정하였기에 나는 강도사 고시를 치고 1년을 기다렸다 안수를 받았다. 교회 내의 짓궂은 권사님들이 나를 보고 애기 목사, 새끼 목사, 병아리 목사라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 은퇴한 지금 누가 나를 보고 새끼 목사라 하겠는가? 그때 그 권사님들이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이젠 늙었다고 다른 말들로 놀리시려고 하겠지.

이 글을 쓰는 오늘도 내 심장이 뛰고 팔다리가 움직일 수 있기에 일어날 수 있었고 컴퓨터의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지 않는가. 거저 감사할 뿐이다. 하루를 살 수 있게 다시 심장을 뛰게 해주시니. 아내와 나는 100세 시대라지만 욕심내지 말고 맑은 정신에 건강하게 그리고 큰 믿음과 함께 90세까지만 살자고 했는데 과연 결과는….  

revpeterk@hotmail.com

09.30.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