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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사회 공헌하는 혹등고래의 삶

은희곤 목사

뉴욕 참사랑교회

 

「놀라지 마시라. 혹등고래가 내는 소리는 바다 속에서2,600킬로미터를 이동합니다. 이 거리는 서울에서 필리핀 마닐라 사이의 거리입니다. 대양 곳곳에서 고래가 내는 소리가 사방팔방으로 수천 킬로미터씩 퍼지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다수의 과학자는 고래 소리를 해양 생태계를 구성하는 일상적인 배경음으로 여깁니다. 고래의 개체 수가 감소하면 마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배경음악이 갑자기 꺼지는 일과 같은 침묵이 바다를 습격한다고 합니다. 바다판 ‘침묵의 봄.’이지요. 그리고 고래는 죽어서 가죽이 아니라 심해 정원이 됩니다. 고래가 죽으면 그 엄청난 무게 때문에 서서히 가라앉아 수천 미터 바다 밑바닥까지 내려갑니다. 빛이 도달하지 못하는 이 심해에 사는 생물에게 고래 사체는 하늘이 내려준 종합 선물 세트입니다. 고래 사체는 심해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원천이 됩니다. 심해 고래 정원은 기후 위기를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40톤의 고래 사체는 2톤 정도의 탄소를 해저로 옮깁니다. 그 정도의 탄소를 다른 방식으로 해저에 쌓으려면 2,0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더구나 고래는 평생 먹고 싸며 바다의 유기물을 순환시켜 해양 플랑크톤의 광합성을 돕습니다. 고래 한 마리가 나무 1,000그루만큼이나 탄소를 흡수합니다. 

‘부작용 없는 탄소 포집기’이지요.」 (인터넷 퍼온 글) 수년 전 ‘사이언스’, ‘타임(Time)’ 지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노스웨스턴대학교 과학자들이 과학계에서 그동안 데이터 부족으로 금기시 돼 온 사람의 성격유형(personality types)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사람의 성격을 분류하는 데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성격특성(personality traits)과 성격유형(personality types)입니다. 성격특성이란 사람의 성격을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을 말합니다. 개방성(open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신경증(neuroticism)입니다. 각각의 머리글자를 따 ‘OCEAN’이라고 합니다. 성격유형이란 이런 성격특성을 가진 개개인의 성격을 유형별로 구분한 것을 말합니다. 설문조사를 수행한 노스웨스턴대의 마르틴 게를라흐(Martin Gerlach) 박사는 “전 세계에 거주하는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약 150만 건의 응답을 받았다. 그리고 지구상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성격유형을 평균형(average), 내성적(reserved), 자기중심적(self-centered), 역할모델형(role model) 이들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물론 이것이 모두를 대변할 수는 없을지라도 우리들에게 던지는 화두로서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평균형 성격유형’은 매우 친화적이고, 성실하며, 외향적인 성격이지만 지나칠 정도로 신경증적이고 개방적이지 않습니다. ‘자기중심적 성격유형’은 개방적, 성실성, 친화성 측면에서는 평균 이하인데 반면 강한 외향성을 보입니다. ‘내성적 성격유형’은 개방성과 신경증에선 매우 안정적이지만 반면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에서는 매우 낮습니다. 마지막으로 ‘롤모델형 성격유형’은 외향성, 친화성, 성실성에서는 매우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신경증적 특성에서는 매우 낮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게를라흐 박사는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환경이 진화될수록 대부분 ‘평균형, 내성적, 자기중심적인 성향’에서 ‘롤모델형’으로 변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마 혹등고래도 그런가 봅니다. 어떤 유형으로 살아가든 평생 해양 플랑크톤의 광합성을 돕고 한 마리당 나무 1,000그루만큼이나 탄소를 흡수하며 일상적인 바다 배경음을 감당하고 있다가, 나이가 들어 죽어서는 자기 스스로가 심해 정원이 되고 그곳에 사는 온갖 생물들에게 종합 선물 세트가 되며, 2000년이나 걸리는 한 마리당 2톤 정도의 탄소를 해저로 옮기니 말입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의 삶을 바라봅니다. 우리들도 OCEAN(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증) 중 각자 삶의 DNA, 배경, 환경, 궤적, 체험 등등 ‘성격특성’에 따른 ‘성격유형들’로 다양하게 출발하고 또한 살아가면서 변화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예수를 품고 살아가는 우리(CHRISTIAN)들은 혹등고래처럼 우리가 있는 곳곳에서 ‘예수음’ (예수 닮아감, CHRISTIANITY)을 내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 동네마다 ‘정의, 공의, 진실, 사랑이라는 ‘예수음’이 ‘동네의 배경음’이 되어 그곳에 사는 이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감싸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입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교회와 신앙의 연조가 높아질수록 ‘신경증(객기)’을 최소화해 나가고 ‘자기희생과 헌신’을 극대화해 나가는 ‘역할모델형’(role model)으로 살아가, 많은 생명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고 살리는 삶으로 ‘예수쟁이 관록들’이 나타나야 합니다. 예수쟁이들이 잃어버려서도 안 되고 놓쳐서는 더욱더 안 되는 ‘신앙의 좌표’입니다. 어느 상황에서든 ‘살아있는 떨림’으로 붙들고 살아야 합니다. 요한복음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교회와 신앙과 기독교의 역사입니다. 주변에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웃들을 한 번 더 돌아보며, 바로 나와 교회가 그들에게 ’사랑의 배경음‘을 들려주고, ’그들의 필요(need)에 반응하는 돌봄‘이 있는 그래서 우리가 함께 풍성을 맛보는 그런 가을 길목이 되기를, 함께 기대해 봅니다.                                                                   

pastor.eun@gmail.com

10.0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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