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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를 섬기는 것에 후회가… 아악!!

송정임 사모

(버지니아 St. John’s UMC)

2024년 새해 첫 주 예배와 성찬을 사랑하는 성도님들과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드린 후 서로 따뜻한 포옹과 Happy New Year!! 인사를 나눈다. 간단한 점심 식사 후 남편과 오후2시에 첫 예배를 드리는 근처 한인장로교회로 향했다. 

나와 오랜 시간 함께 교육기관을 섬긴 개척교회 목사님 내외를 격려함과 동시에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흩어질 수밖에 없던 동료 교사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많은 기도와 기대로 시작하는 교회의 예배는 감사의 눈물과 감격의 뜨거운 성령의 임재가 성전을 가득 채웠다. 성악을 전공한 사모님의 봉헌 찬양 시간은 자신의 신앙고백과 같은 아름다운 찬양을 하나님께 드리며 애써 눈물을 참고 영광을 돌리는 모습이 나의 눈물을 훔치게 했다. 이어지는 목사님 설교는 첫 예배를 드리는 ‘예수로교회’ 비전과 복음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성도들의 구체적인 삶의 태도와 신앙생활에 대해 은혜로운 말씀을 전해주셨다.

나도 새해 첫 주, 두 번의 예배를 드리게 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에 감사하며 어려운 시기에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소망을 잘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예배 후 정성껏 준비한 다과를 나누며 새해 인사를 반갑게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며 집에 돌아왔다. 

사모님을 통해 처음 듣게 된 <나는 주를 섬기는 것에 후회가 없습니다> 찬양의 가사와 선율이 너무 좋아서 차안에서 계속 찾아 들으며 읊조렸다. 그 후 악보를 구입하고 피아노를 치며 찬양을 부르며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목요일 저녁식사 후 내가 다시 찬양을 시작하자 남편이 반주를 해주겠다고 하여 멋진 남편 피아노반주에 듀엣으로 노래를 이어갔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갔던 아이들도 우리의 찬양소리에 다시나와 어느새 함께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다. 

화음을 잘 넣는 딸이 내가 앉은 휴대용 연주 의자에 같이 앉아 화음을 넣으며 행복하게 찬양을 하는데 갑자기 철제의자가 파삭!! 주저앉으며 끝에 걸터앉은 딸은 다행히 순간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사고를 막을 수 있었고, 미처 다 피하지 못한 나는 의자 아래 철제 빔에 오른발이 눌리고 찍히며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나고 말았다. 

한참 찬양의 절정 부분인 후렴구 ‘나는 주를 섬기는 것에 후회가 없습,,,, 아악~~!!’ 이렇게 되고 만 것이다. 정말 너무너무 아파서 고통에 비명은 나오는데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리고 통증이 조금 가라앉은 후에야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병원에 가니 다행히 부러지지는 않았으나 큰 타박으로 오른발 전체가 뒤꿈치까지 시퍼렇게 멍이 들고 발등도 부었다. 냉찜질, 강력파스와 압박붕대로 발전체를 처치하자 통증과 불편함에 걷기조차 어렵게 되었다. 당장 일상과 직장에 생각지 않은 어려움이 생겨 버렸다. ‘아니 정초부터 찬양을 부르다가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너무너무 속상하고 몸도 마음도 아팠다. 그렇게 심난한 마음으로 방에서 쉬고 있는데 남편이 오더니 그 의자가 예전에도 한번 그렇게 주저앉은 적이 있어 불안했는데 그렇게 되었다며, 자신이 미리 정리하지 않은 것을 미안해했다. 괜찮다고 서로를 위로하며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외부연주를 할 때 항상 그 연주의자를 들고 다녔는데 무대에서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던 것이 감사했다. 또한 딸이 함께 앉아있었는데 대학 오디션과 NPR 방송국 연주를 앞두고 다치지 않음에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내가 더 심하게 다치지 않은 것도 감사했다. 괜히 찬양을 부르다 왜 이런 일이라는 후회보다 또 지켜주신 하나님 은혜에 마음이 회복되고 충만해졌다. 그렇게 나는 며칠 간 침대에서 강제휴가를 통해 더 많은 찬양을 맘껏 듣고 찬송하는 새해 선물을 누렸다.

나의 평생에 가장 복된 일은 내가 예수님을 만난 것이라/ 나의 평생에 가장 잘한 일은 내가 예수님을 주로 섬긴 것이라/ 이 세상 살 동안 내가 걷는 길이 때론 험하여서 넘어질 때도/  주의 강한 손이 나를 붙드시니 나는 예수님만 주로 섬기며 살리/ 나는 주를 섬기는 것에 후회가 없습니다. 내가 걸어온 모든 시간 다 주의 은혜니/ 내가 걸어갈 모든 날도 주 만 섬기며 살리 오직 예수 이름 부르려 살아가리라/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일세 나사는 동안 끊임없이 구주를 찬송하리로다 - 손경민 작사,작곡 -

songjoungim@gmail.com

01.2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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