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으로...

빛과 소금으로...

엄규서 목사 (월셔크리스천교회)

어느 은행을 선전하는 광고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꽉 막힌 프리웨이를 보고 짜증을 내지 말고 경제가 활성화되어서 자동차의 운행이 많다고 생각하라는 메시지의 내용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이야기는 어린 아이가 식당테이블에 낙서를 하는 것을 보고 불평하기보다는 그 아이가 재능을 지녔다고 칭찬하라는 것입니다. 같은 동일한 사건을 보는 견해 각기 달랐습니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바꿀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2011년도 이미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희망을 걸었던 우리의 삶이 점점 낙심으로 좌절되어갑니다. 고국에는 구제역으로 수많은 가축들이 죽어가고 수십 년 만에 닥친 추위로 농산물이 줄어들고 물가는 고공행진을 하여 민생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을 우울하게 합니다. 민속명절을 맞이하는 사랑하는 고국의 가족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항간의 소식에는 구제역으로 귀향을 취소하고 전화로 안부를 전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집니다. 그러나 원망과 불평이 팽배하고 우리의 현실이 암울해 보인다 할지라도 어떠한 사고로 사물을 보며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복과 불행이 가름되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언젠가 읽은 글의 내용입니다.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국경에는 예수그리스도의 동상이 하나 있습니다. 그 동상이 서 있는 동안에는 두 나라가 서로 전쟁이 없이 우호관계를 유지하자 합의를 하고 새운 동상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동상으로 말미암아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뻔 했습니다. 그 동상이 거의 완성되어가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칠레의 한 사람이 지적하여 말하기를 예수님 동상이 칠레에다 등을 돌리고 계시다고 말했습니다. 즉 동상의 전면은 아르헨티나를 향했고 뒤는 칠레 쪽을 향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 일로 칠레 사람들의 마음은 대단히 상하게 되었고 감정을 극도로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렇게 동상을 세우는 일은 칠레를 무시한 처사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칠레사람들의 감정은 점점 거칠어지게 되어 폭발일로에 직명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때 한 기자가 신문에 이런 글을 실었습니다. 예수님의 얼굴이 아르헨티나를 향하고 서 계시는 이유는 아르헨티나가 칠레보다 예수님의 감시와 감독을 더 필요로 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의 글은 전체 칠레사람들의 마음을 가라앉게 하였고 불상사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를 하기 원합니다. 옛날에 동양의 어떤 임금이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은 자기의 치아가 하나씩 빠지더니 종국에는 모두다 빠져버리는 꿈이었습니다. 왕은 나라에서 유명한 꿈 해몽자를 불러다가 꿈을 해석하게 하였습니다. 해몽자는 꿈을 풀어 해석하기를 임금님의 친척들이 한 사람씩 죽어서 맨 나중에는 임금님만 남게 된다고 해몽을 했습니다. 기분이 언짢은 임금은 그 해몽자를 죽였습니다. 임금은 계속해서 다른 해몽자를 구해 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해몽자가 임금에게 불려왔는데 그는 임금님의 꿈 이야기를 들은 후에 이렇게 해석을 내렸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집안의 모든 친척들보다도 가장 장수를 해서 오래오래 사신다는 꿈입니다.” 왕은 대단히 기뻐하며 그 해몽자에게 많은 포상을 내렸습니다.

만사는 생각하기에 또는 해석하기 나름입니다. 불행도 행복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자칫 잘못된 생각과 해석으로 불행해질 수도 있습니다. 불행은 외부적인 요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적인 영향이라 생각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계십니다.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꿈을 포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미국 시골에 한 소년이 살았습니다. 말썽을 많이 부려서 가정과 동네의 근심거리였습니다. 어느 날 동네할머니 한 분이 이 소년의 어깨를 짚고 “얘야 너는 똑똑하고 유난히 말을 잘하니 설교자가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소년의 머리에서는 할머니의 진지한 속삭임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성장하여 신학공부를 하고 유명한 설교가가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빌리 그레이엄입니다. 한 사람의 긍정적인 말 한마디가 한 세기를 대표할 만한 설교가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해석, 긍정적인 말, 긍정적인 표현..... 이것들이 우리를 행복에 이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