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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하고 못난 자신”

여승훈 목사

젊은 날에 유도 선수로 활동하였던 분이 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하면 침대에서 살짝 일어나려고 시도를 하는데 혼자서는 일어나지 못합니다. 제가 그분의 손을 잡아주면 제 손을 잡아당기면서 살짝 일어납니다. 물을 마시고 싶을 때도 스스로는 침대 옆 테이블에 있는 물컵을 가져오지 못합니다. 제가 물 컵을 가져와서 손에 쥐어 주면 그제야 자신의 손으로 물컵을 잡고 물을 마십니다. 

유도 선수 출신이어서 체격이 매우 컸습니다. 그런데도 항암 치료를 받으며 병상에 누워 있는 상태에서는 스스로의 힘으로만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의 토대 위에서만 무엇이든 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열매 맺는 원리가 이와 같은 것으로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5).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는 이 말씀은 마치 항암 치료를 받으며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를 연상하게 합니다.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 생각으로는 스스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고 스스로 물컵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스스로 일어날 수도 없고 스스로 물컵을 가져올 수도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생각으로는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스스로 열매를 맺으려고 온갖 시도를 하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백전백패의 실패입니다. 실패를 거듭하는 가운데 성령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이 얼마나 무능하며 얼마나 못난 존재인가를 깨닫게 합니다. 

만약 어제 하루의 삶 가운데 그리스도인으로서 열매 맺는 일에 실패하며 자신의 무능함과 못남을 철저히 깨닫는 시간이 있었다면 가장 감사해야 할 순간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무능함과 못남을 철저하게 깨닫는 순간 비로소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의존할 때 그리스도의 토대 위에서 행하는 모든 일에는 성령께서 열매를 맺게 하여 주십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의존하는 것은 복중의 복입니다. 

그리스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하고 못난 존재임을 고백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원 합니다. 기도하는 시간은 바로 그 고백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기도하는 시간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의존함으로 그분의 토대 위에서 행할때 그분의 도우심이 반드시 따른다는 사실을 확신하는 시간입니다.

그리스도를 의존하는 원리를 그리스도께서 친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한복음 15:7). 그리스도를 의존하는 원리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거하고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왕좌의 자리를 점령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오늘도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충만히 채워져서 마음의 주인의 자리에 앉아 있는 무능하고 못난 우리 자신을 밀어내고 그리스도가 온전히 주인이 되시는 삶을 살기를 소원합니다. 그리스도가 온전히 주인이 되시는 삶을 살기 시작할 때 바로 그날이 새로운 날의 시작이며 새로운 한 해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외치고 선포하며 나갑시다!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 나의 구세주, 나의 삶의 주인입니다” 

newsong6364@gmail.com

08.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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