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싱글)모임 인도자를 위하여(24) 은이 서 말이고, 이가 서 말이라…

한부모(싱글)모임 인도자를 위하여(24) 은이 서 말이고, 이가 서 말이라…

사역하면서 어느 순간 둘러보니, 여자분들은 특별히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은데 넉넉한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에 비해 남자분들은 열심히 생업에 뛰고 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경우를 보면서 ‘옛말 그른 것 없다.’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과부에겐 은이 서 말이고, 홀아비에겐 이가 서 말이라는 말은 과부의 버선목에는 은이 가득하고 홀아비의 버선목에는 이가 가득하다는 뜻에서 나온 속담으로, 과부는 살림살이가 알뜰하여 규모 있게 생활하므로 경제적인 걱정이 없지만, 홀아비는 곤궁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요즘이야 씻지 않아 이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 있겠습니까마는 그만큼 여러 가지로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다는 말이겠지요. 재물에서뿐 아니라 싱글 남자분들이 겪는 고충은 여성들보다 훨씬 더 큰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하다못해 뜨끈한 콩나물국 하나 끓이는 것도 쉽지 않으니…

어떻게 도울 길이 없을까 생각할 때 그야말로 뾰족한 수는 기대할 수 없었고, 단지 이혼이 확정되지 않고 아직은 다시 합칠 가능성이 있는 경우라면, 혹은 재혼해서 힘들게 맥을 이어가면서 되돌리고자 마음먹고 있다면 진부한 소리지만 그야말로 back to basics, 아주 기본으로 돌아가 말씀 앞에 서자는 것입니다.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벧전 3:7). ‘지식을 따라’는 아내를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아내를 바로 알고 이해할 수 있는 남편이 되어 장단점을 파악해 아내를 기쁘게 해주는 남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겠지요.

다음으로 아내를 귀히 여기라고 했습니다. 여자는 남자보다 힘이 약합니다. 힘든 공사장에 여성이 있는 경우는 못 본 것 같지 않습니까? 또 여군이 있기도 하지만 전쟁터에 당연히 남성만 있으며 한국의 경우 군복무 의무는 남성 청년에게만 있습니다. 결국 잘 돌보아 주어야 된다는 것이지요.

여러 가지 문제에 의한 가정불화로 이젠 사랑은 커녕 한 치의 정도 남아있지 않다 하더라도 오래전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고 흔하게 붙어 있던 벽보처럼 자신의 결점을 돌아보고 다시금 즐거웠던 시절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아무쪼록 가정이 부서지는 것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여자분들 역시도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이혼(말 2:16)을 최선을 다해 비켜 가야 하겠지만 남자분들은 더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남편에게 아내의 도움이 꼭 필요하기에 돕는 배필을 주셨습니다.

한부모 인도자들께서는, 이제 헤어지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말하는 분이 있다면 돌다리는 두들기고 또 두들기며 걷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hyojungyoo2@yahoo.com

12.23.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