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싱글)모임 인도자를 위하여(22)

한부모(싱글)모임 인도자를 위하여(22)

고국을 떠나 제 2의 나라에서 정착하고 살아가는 만큼 생길 수 있는 문제가 ‘합법적인 체류인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를 통해 생각해 보는 시간 갖고자 합니다.

『한 어머니가 혼자되어 생활비 해결뿐 아니라 아들 하나를 정성껏 길러 보자고 밤이 맞도록 일하지만 십대로 막 들어선 아들에겐 세상의 험한 것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 오면 아들을 반기는 사람은 당연히 없고,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친구가 밖으로 나오라고 할 때,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망설이지만, 핑계될 게 없습니다. “우리 엄마가 안 된다고 하셔”라고 하며 거짓말이라도 하고 거절하면 좋으련만, 한번 두번 그들과 어울리다 보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중독자의 길로 가게 됩니다. 이때 힘겹게 살던 엄마에겐 한 남성과의 만남이 시작되고 혼인 수속만 되면 여러 가지 불이익의 불법체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온 듯합니다. 남성 쪽에서는, 장성했지만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집에만 있는 아들이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기에 한국으로 떠나보내기를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가 생각할 때, 이젠 그 그린카드를 받게 된다면 아들을 보러 갈 수도 있으니 큰 문제가 아닐 것 같아, 남성이 원하는 대로 어렵사리 아들을 보냈지요. 아, 그런데 남성의 마음 달라져 버렸습니다.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할 수도 없이 상황은 안타깝게 돼 버리고 만 것입니다.』

 

몇몇 분들이 배우자 후보를 찾은 듯 행복해 하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특별히 혼인을 통해 체류문제가 해결될 듯하다 곧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남성들에겐 혼자 사는 것이 고난의 현장 속에 홀로 있는 것같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혼자 살게 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지 않을까를 헤아리며 성결치 못한 세상에 휩쓸려 사는 것이 아니라, 마치 연어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듯이 세상을 거슬러 천성을 향해 거룩과 순결을 지켜 산다면 하나님 보시기에, 또 주위에서 보기에 훨씬 고귀할 듯합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이 어려움이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가 되어 하나님과의 인격적 교제를 나누게 되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 확립을 통해 이 세상을 당당히 살 수 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귀하지 않을까요.

또한 다른 면을 살펴본다면, 어떤 동료 싱글들은 배우자를 얻은 뒤 함께하는 것에 대해 위축감을 느끼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 감사와 기쁨을 누리면서, 오로지 거룩을 향해 구별된 삶을 살겠노라 결단한다면 자녀들에게도 자부심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산교육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아름답고 귀한 모습이 될 것입니다.

성경 말씀 중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너희 발을 위하여 곧은 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하라.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히 12:12-14).

한부모 모임 인도자 분들께서는 참석자들로, 주님 주신 은혜 안에서 거룩하여 구별되게 살다가 천국에 이르러 영존하는 생명을 얻도록,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강조하셔야 될 것입니다.

hyojungyoo2@yahoo.com

10.21.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