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

파푸아뉴기니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지난 주, 파푸아뉴기니로 들어가서 사역을 시작하게 되는 후보 선교사가정을 위해 오리엔테이션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딸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어요. 사실 큰아이가 지금 13살인데 이 아이가 아기였을 때 저희가 이 선교사가정을 처음 만났었거든요. 그동안 이런저런 상황과 환경가운데 지내게 하시다가 이들을 부르시고, 훈련시키시고, 드디어 곧 파푸아뉴기니에 들어가서 사역을 시작하게 되다니요! 저희가 마침, 지금 한국에 있어서 이들에게 저희들의 경험을 나누고 조금이나마 이들이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발걸음에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사역자들을 훈련시키시고 보내시는 선교의 사령관 되시는 주님께 이 가정을 올려 드리게 됩니다. 

드디어, 1월23일, <나라> 신약성경이 인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에서의 마리사 선교사(조판작업), 파푸아뉴기니의 케롤 선교사(행정), 저희와 함께 서로 지원팀으로 사역하고 있는 양태완/김나영 선교사 부부 (PNG본부의 비행단/재정부 소속), 그리고 자원하는 여러 선교사들의 연합작업으로, 지난 12월 13일, 파푸아뉴기니에서의 마지막 과정인 체킹파티(조판작업의 마지막 점검과정)를 통해 <나라>부족의 신약성경 조판을 마쳤습니다. 그 이후 저희는 마리사선교사와 소통하며, 계속해서 표지와 속지 작업, 그리고 출판을 위한 여러 섬세한 부분들을 마쳐서, 드디어 지난 1월23일 대한 성서공회에 인쇄를 하도록 보냈습니다. 여러분의 지원, 지지, 그리고 기도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특히 감사한 일은 이번 <나라> 신약성경의 출판비용을 저희 파송 교회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정말 고맙습니다! 11월말에 한국에 들어오면서부터 감기, 또 치료받아야 할 부분들을 위해 병원에 다니면서, 인쇄 준비 작업을 하면서 2024년 새해를 맞이하고, 다시 설날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 사역을 나누고, 개인, 또는 그룹으로 소소한 만남을 통해 저희들을 충전시켜 주신 친구들, 동역자 들이 계셔서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로, 저희는 두 번째로 성경을 출판하게 되어 그저 감사하고 있습니다. 2002년, <와이마> 부족의 성경을 조판작업 할 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지난 20여년을 돌아보니 온전히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계획하심, 그리고 그분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두 번째 나라 성경은 먼저 번역이 마쳐져서 보급된 <와이마> 성경을 토대로 <와이마> 부족 출신의 아버지와 <나라>부족 출신의 어머니를 두고 있는 피터 바끼 (정부에서 일하고 있던, 공무원)가 초역을 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허락하셨고, 이어서 부족마을에서 여러 연령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번역을 다듬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젊은 두 번역자들(아우아와 알리)을 방문해 사역 지도자 훈련, 이어서 성경번역 훈련을 받게 하였습니다. 이들은 <나라>부족의 성경번역을 이끌어가며 주 사역자들로 성장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2009년부터 3년동안 한국에서 본부사역을 하였고, 그 이후 다시 선교지로 귀임하면서부터 김남수 선교사는 번역 자문위원 역할과 이들을 돕는 촉진자로 사역방향이 전환하였고, 이덕신 선교사는 파푸아뉴기니 본부의 행정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와이마>, <나라>, <가바디> 이 세부족에서 그동안 훈련을 받고 번역을 해오던 형제들은 각 부족의 리더로서 성경번역을 중심으로 교회와 부족마을에서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후반기부터, 저희가 한국으로 돌아와 어머니(인지장애)를 돌보며, 본부사역을 하기 위해 비거주로 사역 전환을 하고, 1년에 한두 번씩 이들을 방문해서 사역을 하였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의 발생으로 인해 몇 년 동안 이들을 방문할 수 없었던 상황 가운데서도 번역사역이 계속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놀라운 주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나라>부족 마을에서 저희가 사역을 시작한 후,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파푸아뉴기니 부족 마을들은 아직도 열악한 환경과 그다지 변함이 없는 삶가운데서 살고 있으나, 이제 곧 자기네들의 말로 기록된 하나님말씀을 갖게 된다는 감사와 기쁨으로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온 부족 사람들이 10월6일을 성경을 하나님께 봉헌하기위해 함께 모이는 봉헌식 날로 정하여 기쁨의 감사 잔치를 할 준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번역위원회장(지미 쌤)을 중심으로 부족가운데 있는 여러 교단의 지도자들과 각 마을의 지도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면서, 이 잔치에 초대할 손님들, 국내외에서 오게 될 손님들 맞이할 준비로 몸과 마음이 분주 해지고 있습니다. 

4월에는 이 지역의 연합교회 노회 여전도회 지도자들 모임이 나라부족의 오로이 마을에서 열리게 되는데, 여기에서도 봉헌식을 위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라고 기도제목을 나누며, 아우아 형제와 함께 주께서 이루어 가시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님께 찬양을 올려드리며, 지금까지 함께 이 길에 동참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국본부(GBT) 사역을 종료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3월에는…지난 약 6년동안 파푸아뉴기니 사역을 하면서 동시에 한국 본부의 해외사역팀에서 학술담당(김남수), 그리고 시니어 멤버들의 행정담당(이덕신)을 해 왔습니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사역을 인수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국내 본부에서 일하면서 한국교회와 흩어져 있는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섬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예전에 저희가 한번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한번 주께서 부르신 이 일에 순종하며 걸음을 걸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본부 사무실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새로운 은혜를 주시는 아버지의 은혜를 누렸습니다. ‘함께 함’의 기쁨,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을 풍성히 누려보기 위해 애쓰면서 지냈던 시간들로 저희는 행복한 선교사들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본부사역을 하는 귀한 동역자들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모아 기도합니다. 

올 후반기(10월6일) <나라>부족의 성경 봉헌식 준비를 위해, 5월부터 약 6개월을 예정하며 파푸아뉴기니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이 나라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 가운데 있어 안정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시기를 기다리며 준비 중입니다. 저희 마음은 먼저, <나라부족>의 신약 성경을 녹음해서 오디오 성경으로 만들고, 가능하다면 <예수영화>를 부족어로 더빙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와이마>부족의 구약번역을 하고 있는 형제들을 격려하고, 지금까지 진행된 구약의 책들을 정리하면서 이들과 앞으로의 사역 계획을 구체적으로 해 나가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물론 더디게 가고 있는 <가바디>부족의 신약번역에도 주님의 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가 은퇴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연말에 공식적으로 GBT선교회에서 은퇴할 예정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은퇴 후, 선교사의 길은 걸어가 보지 않은 길이지만, 주께서 열어 주시는 길을 찾고, 구하고 두드리며 걸어가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직도 남아있는 일들, 세 부족의 번역사역과 여러 다양한 사역들… 동료선교사들과 현지사역자들의 번역을 컨설팅하고, 문해사역과 성경활용을 위한 다양한 사역에 일꾼이 필요하기에 저희들의 몸과 마음이 이들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주께서 부르시면 언제라도 이들에게 달려가야겠지요. 그렇게 순종하며 즐거운 하산의 은퇴선교사로 준비되어지는 2024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김남수 선교사는 동료 선교사들의 사도행전(8월) 점검을 해주기로 약속이 되어있고, 6월에도 자문점검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동료 선교사가 있지만 기다리면서 진행사항을 보려고 합니다.  이덕신 선교사는 세 부족의 성경활용사역을 위해 기대감으로 준비중에 있습니다. 

<와이마> 부족, 우꼬 형제가 눈물이 글썽글썽한 얼굴로 저희들에게 말하던 모습, 그의 목소리가 생생합니다. 

“김 선교사님, 죽지는 마세요! 와이마 구약성경이 마쳐질 때까지 우리를 좀 도와주세요!”  

지금까지 오랜 시간동안 저희들과 함께 해주신 여러분 한 분, 한 분, 귀한 성도님과 교회들, 여러분의 기도와 지지와헌신과 섬겨주심으로 여기까지 저희가 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현재의 세계정세와 우리나라의 상황이 매섭게 추운 겨울 같지만, 추운 겨울을 지내고 나서야 봄과 여름이 오듯이, 여러분 한분 한분, 가정과 공동체, 그리고 교회가 약속의 말씀안에서 참 소망으로 가득채워지시는 하루하루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축복합니다. 

 

김남수, 이덕신 선교사 드림. 

04.1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