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

우리 민족의 정서를 잘 표현한 대표적 노래인 아리랑의 가사를 보면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라는 부분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발병’을 진료 중에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 질환은 환자 자신도 질병인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발바닥 뒷부분 통증 심해

-10대 때 미국으로 이민 온 40대 중반의 김 씨는 우체국에서 20년간 근무해왔다. 김 씨에게는 오랫동안 앓아온 지병이 있는데 걸을 때마다 발 뒷부분이 아파서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아침에 일어난 후 침대에서 내려올 때나 의자에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면 발바닥이 아팠고 조금 걷고 나면 통증이 줄어들었다. 또 오랫동안 서 있으면 발바닥 통증이 심해서 앉아야 했다. 발바닥이 아파서 오래 걸을 수 없기 때문에 골프 같은 운동은 꿈꿀 수도 없었다. 김 씨는 혈압 때문에 지난 5년간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잘 조절되는 편이었다. 몸무게는 80킬로그램으로 과체중에 속했다. 발바닥이 아파서 거의 직장일 이외에는 운동을 못하고 있고, 담배는 일주일에 한 갑 정도 피우며 술은 거의 마시지 않는다. 김 씨는 오랫동안 무거운 우편물을 운반하는 일을 하다가 5년 전 발바닥이 아파서 사무직으로 전환했다. 검진 시 혈압과 맥박 등 이학적 검사는 정상이었고 족저足底(발바닥)를 만질 때 심한 통증을 느꼈다. 특히 발바닥 뒷부분의 통증이 심했고, 통증은 발가락 쪽으로 타고 내려갔다. 일단 김 씨의 병력과 이학적 검사를 근거로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으로 진단을 하고 치료에 들어갔다.-

 

족저근막염(발뒤꿈치 통증 증후군)은 발바닥 근육을 싼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이는 성인이 발의 통증을 호소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통증은 위의 증례처럼 오래 앉아 있거나 아침에 침대에서 내려올 때 심한 발바닥 통증을 느끼고, 뛰거나 오래 서 있을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주로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나 치수가 맞지 않는 신발을 오래 신어 발생할 수 있다. 또 김 씨의 경우처럼 오랫동안 무거운 물건을 많이 운반하거나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도 발병할 수 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 엑스선 사진을 찍어 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는 일차적인 원인을 밝혀야 하는데 과체중이 원인인 경우는 체중 조절이 필요하고 발바닥에 무리를 많이 주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업무나 직업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운동을 줄이고 발을 쉬어 주는 것이 중요하며, 얼음으로 아픈 부위를 20분간 하루 4번 정도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제나 발바닥을 보호하는 신발도 착용해 볼 수 있다. 발 운동은 족저근막염 치료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운동법을 배워 하루 2회 이상 집에서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문의:213-383-9388

02.06.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