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각 사람이 교리문답서에서 배운 것이 무엇인지 점검하라.
처음에는 성도들이 교리문답서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그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각각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게 함으로서 이 일을 시작하라. 만약 그들이 거의 답을 하지 못한다면 그들에게 사도신경이나 십계명을 외워보도록 하라.
4)그들이 배운 바를 얼마나 깊이 알고 있는지 추가 질문을 통하여 확인하라.
가장 중요한 내용들을 선택하여 심도 있는 질문을 하여 그 성도들이 그것을 얼마만큼 이해했는지 알아보라.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문제는 제쳐두고 그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들을 이야기하라. 양들에게 아무리 중요한 문제라 할지라도 너무 어렵거나 미심쩍은 문제는 묻지 말라. 그러므로 여러분이 의미하는 바를 양들이 잘 알 수 있도록 문제를 만들어야 한다.
단어보다는 사물에 초점을 두고 단순히 예 혹은 아니요로 답할 수 있는 문제나 아니면 그대가 설명해준 두 가지 예시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를 내라. 만약 양들이 그대의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이 보이면 그와 동등한 다른 질문을 하거나 설명을 덧붙인 질문을 해서 그들의 대답을 유도하라. 만약 그들이 당황하여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있으면 너무 강하게 혹은 오래 그들을 다그치지 말라.
5)그들의 지식을 점검한 다음 직접 그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라.
성도들이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는지 시험해본 후에는 여러분이 직접 그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이 가르침은 그들의 수용능력에 맞게 행해져야 한다. 만약 그들이 여러분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면 다시 반복해 이야기하고 그들에게 질문도 해서 그들 마음속에 진리가 꼭 심겨지도록 하라.
6)그들이 아직 회심한 것 같지 않으면 몇 가지 질문으로 조심스럽게 그들의 상태를 파악하라.
그들이 유식하든 무지하든 만약 여러분 생각에 그들이 아직 회심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이 들면 그들의 영적상태를 알기 위해 몇 가지 질문들을 조심스럽게 던져보라. 그의 인생목적은 이 땅에서 편안히 사는 것이다. 그의 신앙은 미미한데 이는 그가 세상을 떠날 때 지옥을 면하기 위함이다. 그들은 자신의 행복과 소망을 하늘에 두고 있으며 이 세상의 모든 일은 하늘나라에 이르는 수단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들이 인생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장차 올 삶에서 누릴 행복이다.
7)그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어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깨닫게 하라.
그러나 만약 그대가 이전부터 그 사람의 무지함을 알고 있거나 혹은 후에 질문들을 통해 그가 아직 회심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면 그대의 다음 할 일은 모든 기술을 동원하여 그 사람이 자기의 상태에 대하여 자각하도록 일깨워주는 것이다. 이러한 말씀을 특히 간절히 그에게 전하라. 마음에 감동을 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곧 잊히기 때문이다.
8)그들에게 그리스도를 믿고 외적 은혜의 수단을 부지런히 이용하도록 권면함으로써 가르침을 마치라.
첫째는 그리스도를 믿으라는 권면이요, 둘째는 과거의 죄를 앞으로 더 이상 짓지 않기 위해 외부적인 은혜의 수단들을 사용하라는 권면이다.
그들 자신의 영혼을 사랑하라고 간청하되,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을 말하라. 첫째로 당신은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려 하지 마라. 당신의 마음에 구원의 변화가 이루어질 때가지 마음을 놓지 말라. 둘째로 당신은 이 세상이 얼마나 헛되며 얼마나 잠간 후면 차가운 무덤 안에 눕게 되는지 또 믿음의 보배를 얻지 못하면 얼마나 비참한 영벌에 바치게 될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셋째로 나는 당신에게 이 복락과 구주를 지금 곧 지체 없이 받아들이도록 권면한다. 넷째로 당신의 예전 죄를 지금 곧 끊으라. 즉 이런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은혜의 수단들을 부지런히 사용하라.
그러고 나서 당신이 인침을 받고 마지막에 완전해질 때까지 이 수단들을 계속 사용하라, 첫째로 당신이 스스로 이러한 변화를 마음과 삶에 일으킬 수 없을 때는 매일 간절하게 하나님께 기도하라. 이러한 간구를 밤낮 하나님께 드리라. 둘째로 죄와 유혹이 넘치는 곳에는 얼씬도 하지 말고 예전의 악한 친구들은 다 끊으라. 셋째로 특히 주일을 공적으로나 서적으로나 거룩하게 보내고 단 10분도 헛되이 쓰지 말라. 그들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그들에게 자신이 행한 약속을 일깨워주라.
9)그들을 떠나올 때 걱정 말라는 몇 마디 말로 그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가장에게 계속 돌보도록 부탁하라.
그들과 헤어질 때는 다음 두 가지를 행하라. 몇 마디 말로 그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그들이 기분 상하지 않도록 잘 풀어주라. 여러분이 같은 사람과 다시 이야기할 기회를 금방 갖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그 사람 안에서 시작한 일을 완성시키는 방법을 마련하라.
10)양들의 신상서를 작성하여 그들의 특성과 부족한 면을 기록해두라.
모든 교인들의 이름을 적어놓고 교리문답을 공부할 때 누가 오고 누가 오지 않았는지 기록하라. 또 성찬식과 기타 성례전에 합당하지 않을 만큼 무지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점검하라. 각 사람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파악하고 다음번에 만날 때는 그 부족한 면을 집중적으로 채워주라, 유아세례는 부모의 믿음을 보고 주는 것인데, 그런 반항적인 부모 밑에서 아이가 신자로 커갈 수 없기 때문이다.
11)훈련의 전 과정을 통하여 목적에 적합함 자료와 훈련방식에 관해 살피라.
사람들의 대화에 있어 내용뿐 아니라 방법도 목적에 부합되도록 해야 한다. 태도와 방식에 관해서는 그대가 대하는 사람들의 성격에 따라 태도와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공손하고 친근하게 하되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최대한 알기 쉽게 말을 하라. 여러분이 무슨 말을 하던 성경에서 그 근거를 찾아 저들에게 보여주라. 면담을 내내 진지하게 진행하되 특히 적용부분을 가르칠 때는 더욱 그렇게 하라. 이를 위하여 우리는 면담 전이나 면담 도중에 끊임없이 우리의 마음을 북돋우고 복음의 진리와 장차 올 보이지 않는 영광과 심판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은밀한 기도를 통해 자신을 준비시켜야 한다. 그들과 면담하는 내내 아무리 강력한 경고를 하는 중에라도 그들의 영혼에 대한 사랑을 분명히 드러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여 여기에 지시된 것들을 각 사람에게 온전히 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오늘날도 적절히 적용될 목회지침서이며 흡입적인 각성제
사명감 고취, 교리 심방의 실제적 내용 실천의지 강화시켜
12)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가난한 자들에게는 저들이 떠나기 전에 자선을 베풀어라.
마지막으로 만약 하나님께서 더 큰 능력을 주신다면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 우리를 떠나갈 때에 동정심을 베풀어야 한다. 그들에게 실질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주며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해주어야 하다.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교리문답을 배우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라. 하나님께서는 죄와 사탄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그의 종을 일깨우사 이 의무를 수행하도록 하실 것이며 개혁을 촉진시키실 것을 믿는다.
나아가며
리처드 백스터는 이 책에서 목사의 본질과 사명과 구체적인 계획을 가르치고 있다. 무엇보다 기독교의 신앙내용(교리)을 개인적으로 하기 위한 섬세하고 가장 성경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글은 매우 강력하고 설득력이 있어서 누구에게든 흡인력을 가지고 집중할만하다. 개혁신앙을 가진 목회자의 필독서로서 이것을 대하지 않는다면 목회자들은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이 위대한 믿음의 선배의 글은 수백년이 지났어도 그 구체성에 있어서 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는 목회지침서이다. 이제까지 이런 성경의 원리와 열정과 구체성을 가지고 목회자들을 깨우치는 책을 이 책 외에는 거의 발견할 수 없다고 말할 만하다.
이 저서는 목회자로 하여금 회개하고 만들고 새로운 각오를 갖게 하는 각성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원리들에 대한 반대의견과 이에 대한 해결책까지 제시함으로 빈틈없이 사명을 감당해야 할 개혁주의 목회자의 철두철미한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감당해온 목회사역에 대해 훗날에 하나님 앞에 서서 만날 위대한 믿음의 선배가 조언했던 것에 대해서 책망을 들을 것 같다. 이는 목회자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성경과 더불어 확인하고 계속되어야 할 사명감 고취와 교리 심방의 실제적 내용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화시켜준다. 느슨해지기 쉬운 환경과 팬데믹의 환경 속에서도 망각하지 않고 지속해야 할 사명감 고취를 위한 필수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 필자도 처음부터 끝가지 감동 속에서 단숨에 읽어 내려간 후에 또 읽었다.
하나님께서 교회사의 각 시대를 통해서 주신 감동적인 작품들을 읽고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진주가 땅에 묻혀 있는 것을 알고도 망각해버리는 사람과 같이 될 것이다. 목회자의 사명으로서 당연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이 당연한 목회현장에 옮겨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여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그의 강렬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마귀는 오늘도 교리가 소홀이 됨으로 이단사설이 난무하게하고 교회를 무너뜨리며, 성도들이 진리의 복음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눈이 가리고 모든 영적 무장을 해제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렇게 귀하고 복되게 우리에게 남겨준 신앙의 유산에 대해서 감사하면서 이것이 이 시대에 있어서 가장 필요하고도 절실한 개혁주의 목회자의 무장과 병기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hyojungyoo2@yahoo.com
12.11.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