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장애인 선교 “복음과 사랑의 실천” (10)

뉴저지밀알선교단 단장 강원호 목사

3. 장애인 사역자는 믿음으로 일을 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귀에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주님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그리고 옳은 일이라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도전하고 모험하는 일이 필요하다.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자신을 간절히 찾는 자에게 상급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6). 혹시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고 어렵게 되더라도 하나님의 다른 계획을 믿어야 한다. 믿음으로 도전을 하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믿음은 수동적 체념이 아니라 우리를 인도하는 희망찬 의지다. 믿음의 사람은 기꺼이 새로운 일을 허용하며, 아직 들은 적 없는 가능성에서 파생하는 일을 책임진다. 하나님을 믿으면 우리는 냉소가 아니라 능동적 기대로 살아갈 수 있다. 믿음의 반대말은 의심이다. 의심은 맡기지 못한다. 서커스에서 곡예사가 다른 곡예사의 손에 온 몸을 맡기고 자신의 그네에서 뛰어 내리는 것과 같다. 만약 의심이 있다면 자신의 그네에서 뛰어내리지 못할 것이다. 믿음은 반드시 주님께서 손을 잡아줄 것이라는 맡김에서 시작한다.

신약성경에서 ‘믿음’으로 번역하는 단어는 글자 그대로 ‘맡긴다’는 뜻이다. 믿음은 하나님이 선하신 분이며 하나님의 선하심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깊은 확신이다. 믿음은 친밀하고 인격적인 신뢰를 통해 “주님의 강하신 사랑의 손에 저를 맡깁니다” 하는 고백이다. 맡기는 것은 다 알아서 맡기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맡기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그것은 과학이다. 믿음은 이성을 뛰어 넘는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할 때 당할 수 있는 어려움을 다 처음부터 다 알았더라면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그는 다 알 수는 없었지만 95개 조항을 비텐베르크 성당문에 걸어놓고 질문을 하였던 것이다. 장애인 사역자는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 미래를 맡기고 사역을 맡겨야 한다. 

 

신자는 약하나 그가 의지하는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시다. 

그래서 기도는 가장 약한 자의 모습이지만 가장 강한 능력이 된다. 

 

4. 장애인 사역은 사역자 자신의 연약함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헨리 나우웬은 자신의 아픈 상처에서 긍정적인 열매를 찾아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조국 화란과 가족과 친구들을 다 떠나온 것입니다. 미국에서 살기로 결심한 때죠. 고통이 심했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외로움이나 이별의 경험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 말이죠. 내 감정이 그러니까 남들의 외로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늘 외로움을 타도 거기서 달아나지만 않는다면 뭔가 열매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한순간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 고통에서 날아나지 말자, 늘 외로움을 느끼는 그 실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살면 그것이 언젠가 희망의 근원이 될 것이다. 그 고통가운데 어떤 숨겨진 선물이 있을 것이다. 내 외로운 삶을 통해 점점 그 사실을 발견해 나갔습니다. 삶의 선물은 흔히 아픈 상처의 자리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아시아에서 당한 고난을 첫째,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주님만 의지하라는 사인으로 둘째, 주님을 의지하여 받은 위로로 다른 사람을 위로하게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고후1:6). 장애인 사역자는 자신의 약점과 상처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약함에서 다른 사람을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역자가 약함이 있다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약한 사람이 약한 사람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고난당한 사람이 고난당하는 사람을 더 위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장애인 사역에는 장애를 가진 사역자가 많이 있는 것이 좋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의 약한 것들을 자랑한다고 하였다. 약함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물기 때문이다(고후12:9). 나우웬은 이렇게 말한다. 

“현대인이 처한 어려움을 규명하려는 온갖 시도 끝에, 나는 사역자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역자의 부르심은 자신의 시대가 처한 고통을 그 마음으로 깨닫는 것이며, 그 깨달음으로부터 그의 사역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고통을 통해 얻은 상처가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원천으로 이용되는 방법을 사역자가 깊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사역은 이루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 

장애인선교 사역자는 연약하기 때문에 주님을 의지한다. 기도는 주님을 의지하는 행위이다. 의지하는 것은 강한 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약한 자가 한다. 신자는 약한 자이다. 세상에 그렇게 보인다. 그래서 니체는 기독교를 “노예의 종교”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신자는 약하나 그가 의지하는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시다. 그래서 기도는 가장 약한 자의 모습이지만 가장 강한 능력이 된다. 

miju92@gmail.com

06.26.2021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