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목양의 내용
다른 사람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무언가 하기 전에 우리는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일하는 자의 마음과 생활이 부정하면 그가 행한 모든 일이 부정해질 수 있다.
첫째, 각 양들마다 그들의 목자가 있고 목자는 자신의 양들이 있다는 사실이 전제되어 있다. 목회자와 양들의 관계는 이러하므로 그들은 서로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둘째, 우리에게 모든 양들을 보살피라는 명령이 떨어졌을 때 이는 양들보다 우리가 보살피고 돌아보는 일에 더 뛰어난 능력이 있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그는 일반 목회자가 감당하는 모든 업무를 다 감당하려 해서는 안 되며 오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만 맡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모든 양들 곧 모든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볼 책임이 있다. 이 목적을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책임 하에 있는 각 사람을 다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에스겔은 개인들에 대한 야경꾼으로 세우심을 받았으며 악한 자들에게 “너는 꼭 죽으리라”(겔3:18)고 외치도록 명령을 받았다. 바울은 공공 장소에서 여러 사람에게 말씀을 가르쳤을 뿐 아니라 각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해지도록 그들을 각각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가르쳤다고 말씀한다(골1:28). 많은 성경구절은 양들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우리의 의무임을 분명히 한다. 하나님께 속한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소유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모든 양들을 보살피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기는 하지만 어떤 계층에 대해서는 특히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1. 불신자들의 회심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회개시키는 일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힘써야 할 과제로서 이를 위해 우리는 전력을 다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들의 죄처럼 회개한 죄인의 죄도 똑같이 미워하신다. 오히려 그들 안에 있는 영이 그들로 하여금 악하게 살지 못하게 막으며 불경한 자들처럼 죄를 짓지 못하게 막는다. 그들은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되어”(행8:23) 죄를 용서받거나 영광을 소망할 만한 여지가 전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이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두움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하고 죄 사함과 주를 믿어 거룩케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도록”(행26:18) 그들을 위해 더욱 더 힘쓸 필요가 있다. 내게 그들의 비참함이 더 크게 들리는 이유는 구들에게는 스스로를 위해 애청할 만한 가슴이 없기 때문이다. 그대가 다른 사람은 소홀히 할지라도 가장 비참한 자는 소홀히 하지 말라, 그리고 다른 일은 미루더라도 그들을 회개시키는 일만은 열심히 행하라.
2. 죄책감에 사로잡혀 구원의 길을 묻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양심상의 문제로 우리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조언해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이 그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니 제사장은 만군의 여호와의 사자가 되기”(말2:7)때문이다. 특히 구원의 은혜의 성격에 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영생과 영멸에 관한 질문에 잘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솔로몬은 “때에 맞은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잠15:23)라고 말씀한다.
3. 이미 하나님의 은혜에 동참한 자들을 굳게 세우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참으로 회심한 자들의 덕을 세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의 일은 그리스도인들의 믿음 상태에 따라 각기 달라야 한다.
첫째, 우리 양들 가운데는 아직 어리고 연약한 자들이 많은데 그들은 믿음생활을 오래 하였을지라도 아직 힘과 능력이 부족한 자들이다.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위해 별로 유익한 삶을 살고 있지 않으며 아직 전혀 자아가 죽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도를 순종치 않는 자라도... 행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게 하려 함이니”(벧전3:1)라는 말씀처럼, 이러한 것은 경건의 핵심적 본질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을 연마시켜 주님 안에서 강한 자로 세우고 주님의 봉사에 적합한 온전한 자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다.
둘째, 회심한 자들 가운데 우리의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계층은 어떤 특정한 죄 아래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조바심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사역자들은 자신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셋째,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계층은 후퇴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다. 무엇보다 슬픈 것은 하나님께 지금껏 그렇게도 사랑하시고 위하여 수고하셨던 자들에 의해 모욕을 당하시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제 그런 그리스도인들의 상황이 비참하면 할수록 그들의 회복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더욱 더 커져야 한다.
넷째, 우리가 여기서 언급할 마지막 계층은 믿음이 강한 사람들인데 그들도 역시 우리의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 하는 이유는 우선 그들이 지닌 은혜를 보존하기 위함이요 그들이 계속 진보할 수 있도록 길을 열러주기 위함이며 또 그리스도를 섬기는 일과 형제들을 돕는 일에 더욱 힘을 발휘하게 하기 위함이요 그들을 끝까지 보전하여 면류관을 받게 하기 위함이다.
신자를 돌볼 책임이 있음으로 각 사람을 다 알아야
회심한 자들의 덕을 세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4. 각 가정들을 세심하게 힘써 보살펴야 한다.
우리는 각 가정들이 질서 있게 생활하고 각자의 의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특별히 살펴봐야 한다. 나는 그대들이 다음과 같이 행하기를 권한다. 첫째, 각 가정의 신앙상태가 어떠한지 정보를 얻으라. 그리하여 그들의 유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펼쳐야 할지 생각하라. 둘째, 때때로 그들을 심방하라. 셋째, 만약 저들이 무지나 훈련 부족 때문에 기도를 하지 못하면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고 이를 성심껏 보완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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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은 거기에 만족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기도하는 법을 배워 자신의 형편과 필요에 따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 넷째, 각 가정에 성경 이외에 몇 가지 신앙적으로 유익한 감동적인 책자들이 있는지 살펴보라. 다섯째, 그들에게 주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가르치라.
5. 병자들을 열심히 심방해야 한다.
우리는 열심히 병자들을 심방하여 그들이 결실 있는 삶을 살든지 아니면 행복한 임종을 맞이하도록 도와야 한다. 작은 천사들의 일이란 그 영혼이 큰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빛나는 성도들의 기업에 들어가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한사람이 인생 여정을 거의 마치고 천국과 지옥이 갈림길을 한걸음 앞에 두고 있을 때 아주 작은 소망이라도 남아 있는 한, 그를 열심히 돕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환자들이나 목회자들이나 건강할 때 더 열심히 구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악한 자가 마지막에 구원 얻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만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는 몇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그들의 기력과 정신이 다 쇠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속히 그들에게 달려가라, 둘째,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그들에게 믿음의 원리를 차근차근 가르칠 기회가 없으면 주된 핵심만 그들에게 일러주고 회심을 촉발시키는데 필수적인 진리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라. 셋째, 만약 그들이 회복되면 그들이 아플 때 행한 약속과 결심을 분명히 상기시켜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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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