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예언서 (15)

드라마 예언서 (15)

오늘은 구약의 가장 마지막 선지서인 말라기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말라기서의 배경

 

말라기가 어떤 사람인지에 관해서는 성경에서 언급되지 않습니다. 다만, 말라기는 구약의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선지자로서, 포로에서 귀환한 백성들이 또 다시 타락해가는 모습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BC 605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 의해서 다니엘이 1차 포로로 잡혀가면서 시작된 남 유다의 멸망과정은 2차 포로 여호야긴과 에스겔이 잡혀가고 BC 586년에 시드기야가 3차 포로로 잡혀가면서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나라가 망한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와 다니엘, 에스겔을 통하여 예언의 메시지를 주십니다. ‘내 나라는 망한 것이 아니다. 징계 받고 있는 중이다. 70년 후에 회복시켜줄 것이다’(예레미야), ‘내가 지킬 힘이 없어서 내 나라가 망한 것이 아니다. 나는 세계역사의 주인이다’(다니엘), ‘눈에 보이는 나라가 없어졌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내 나라는 내가 반드시 회복시킬 것이다. 그것을 성전의 무너짐과 재건을 통해서 보여주겠다’(에스겔).

하나님께서 예언하신 대로 70년 만에 유다는 회복되었습니다. 세 번의 포로발생처럼 세 번의 포로귀환을 통해서 완전하게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특히 성전이 무너진 후(BC 586년) 꼭 70년이 지났을 때(BC 516년) 성전을 재건해주시며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다니엘, 에스겔을 통해서 하셨던 예언을 성취하셨습니다.    

완전하게 회복을 받은 유다는 이제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키며 살아야 했는데, 그들은 또 다시 종교행위만 남긴 채 중심은 타락해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라기 선지자를 보내셔서 하나님의 마음을 유다 백성들에게 알려주십니다. 

 

말라기서의 내용

 

하나님께서는 말라기 선지자를 (포로귀환 공동체인) 이스라엘에 보내셔서 예언의 말씀을 주십니다(말1:1).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씀하셨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거가 어디에 있느냐’고 묻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형인 에서가 아닌 동생 야곱(이스라엘)을 사랑하신 것을 증거로 보이시며,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말1:2-5).

또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에게 ‘나를 멸시하지 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사장들은 ‘우리가 언제 하나님을 멸시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했던 것은 하나님의 제단에 더러운 떡을 드릴 뿐만 아니라 온전하지 못한 제물(눈먼 것과 병든 것, 저는 것)을 드리고 있었습니다(말1:6-9). 

하나님께서 온전한 희생제물을 요구하신 이유는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죄를 위하여 희생제물을 드릴 때, 희생제물의 흠 없음이 우리에게 전가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온전치 못한 희생제물을 드리면서 드리는 제사마저도 ‘번거로운 일’이라고 말합니다(말1:13).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없고, 오직 종교행위만 남아있는 백성들을 보시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십니다. 더 이상 마음이 담기지 않은 종교행위를 보고 싶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십니다(말1:10).

하나님의 속상한 마음은 희생 절기에 잡는 제물의 내장에서 나오는 분뇨(똥)를 그들 자손의 얼굴에 바르고 싶으실 정도였습니다(말2:1-3). 하나님께서 레위와 맺은 언약(제사를 통한 속죄)은 생명과 평강을 우리에게 주시려고 맺으신 것입니다. 그런데 레위인(제사장)들은 참된 법도를 백성들에게 가르쳐야 했지만, 그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율법을 버리고 곁길로 가도록 가르쳤습니다. 

그들은 레위와 맺은 언약을 어겼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모든 백성들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당하게 하실 것입니다(말2:4-9). 이스라엘의 신앙과 믿음이 거룩을 떠났기 때문에 그들의 삶의 모습도 거룩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말2:10-16).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진노 중에서도 긍휼을 베푸십니다. 썩고 부패한 저들을 다시 깨끗이 씻겨주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이 땅에 직접 오십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오시기 전에 주님의 길을 예비할 사자를 먼저 보내십니다. 그렇게 등장하신 주님께서는 그의 성전으로 임하십니다(말3:1).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포로귀환 공동체 다시 타락

절망 가운데 소망을 약속하시고, 심판 가운데 구원을 약속

 

우리는 이 구절에서 세례 요한과 예수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자신에게 집중되던 많은 관심을 예수님께로 돌렸습니다. 그렇게 등장하신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가장 먼저 성전으로 들어가셔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을 엎으셨습니다. 부패한 제사가 드려지는 성전에 들어가셔서 장사하는 자들의 상을 엎으시고 성전을 정화하셨습니다. 이른바 ‘성전청결 사건’입니다. ‘표백하는 잿물’(말3:2)처럼 성전을 정화하셨습니다. 지금 말라기에서 고발하시고 있는 성전 제사와 제사장들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이스라엘은 조상 때로부터 하나님의 규례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제 저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합니다. ‘돌아가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됩니까?’라고 사람들이 묻습니다. 먼저, 온전한 십일조를 드려야 합니다. 온전한 십일조와 헌물을 온전히 드리지 않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예배가 무너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예배하는 자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시며 지키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마치 사람이 자기 아들을 지키는 것처럼 말입니다(말3:7-18).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용광로 불같은 심판이 이르기 전에 돌이키기를 원하십니다. 불 심판이 임하면 뿌리와 가지를 막론하고 모두 불살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름을 경외하고 두려워하는 자들에게는 의로운 해, 즉 치료하는 광선이 떠올라서 외양간에서 풀려나서 뛰어 다니는 송아지처럼 회복시켜주실 것입니다(말4:1-2).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하나님께로 돌이키시기 위해서 심판의 날(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엘리야를 보내주실 것입니다(말4:5). 그 엘리야가 와서 하는 사역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는 것’입니다(말4:6). 타락한 백성들을 위하여 엘리야를 보내주시겠다는 약속으로 구약은 막을 내립니다. 

꼭 400년 후에 엘리야가 불병거를 타고 승천했던 요단 동편에 세례 요한이 등장을 합니다. 그는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입고 나타나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역하는 자들을 의인의 길로 돌아서게 하는 사역을 합니다(눅1:17). 세례 요한은 세례를 베풀며 회개와 심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다! 나는 심판을 외치고 있지만, 저기 세상 죄를 짊어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을 보라!’고 외치며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조명합니다. 

구약의 마지막 사회상은 말라기가 이야기해주듯이 슬픔이요 절망입니다. 그러나 절망 가운데 소망을 약속하시고, 심판 가운데 구원을 약속하시며 구약의 큰 막을 내립니다. 

dsukim@gmail.com

<끝>

01.30.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