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한인교회 기독교교육이 가지는 미래적 과제

7. 한인교회 기독교교육이 가지는 미래적 과제

정 신 애 박사 (시카고 트리니티크리스천칼리지 교수)

한인교회의 교육, 특히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은 현재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올바른 신앙을 전수하여 형성시키고, 올바른 성경적 삶의 가치관을 내면화시키고, 그 신앙과 삶의 가치에 따라 이 세상을 살도록 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지속적으로 성숙해가면서, 어둡고 탁한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 하는 그리스도의 참 제자들로 양육하는 것이 교회 교육의 사명입니다.

그러나 한인교회들은 이러한 교육적 사명을 수행해오면서, 애쓴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 한인교회는 고교 졸업 이후 대다수의 한인자녀들이 교회를 떠나게 되는 “Silent Exodus”를 경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어린이 부서와 청소년부서도 점점 더 텅텅 비어가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교회의 두리를 벗어난 우리 자녀들은 대부분 다시 한인교회로 돌아오지 않았고, 자신들만의 신앙생활을 영위해가지도 못했습니다. 사실 한국 교회와 미국 교회도 유사한 위기상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인교회는 이민교회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교육을 통한 신앙 전통의 연속성과 공동체의 존속을 그 누구보다 절박하게 지켜내야 하기에, 교회 교육에 대한 위기의식을 더욱 절감하며 절실하고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또 그래야 합니다. 또한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인교회의 교육적 사명을 다시금 힘있게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점검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교회 교육의 위기와 대면하여, 많은 일선 목회자들과 기독교 교육학자들이 어떻게 하면 이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자녀들을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길러낼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고민과 논의를 해왔으며, 실천적인 혹은 이론적인 여러 가지 방안들을 이끌어내고 시도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인 교회교육은-한국 교회도 또한 미국 교회도-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습니다.

한인교회 교육은 자녀들의 신앙과 삶에 주도적인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의 영적인 요구를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의 인생의 질문들에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그리하여 그들이 교회를 떠나가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일(Back to Basics)” 이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마치 종교개혁자들이 그들이 맞이한 신앙적 위기 상황에서, 그 신앙의 기초로 돌아가 다시금 새롭게 올바른 신앙의 단초를 세우고자 했던 것처럼, 우리도 교회 교육의 위기 상황에서 그 교육의 기초들을 다시금 점검하고 공고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일을 하든지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사실 기본임에도 어쩌면 지금 우리 한인교회 교육은 바로 이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교육과 관련된 기초적인 질문들을 묻고 가장 근본적인 해답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우리에게 필요한 듯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공교육을 다 신뢰하지 못하고 그래서 자녀 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은 한인 부모님들은 학교에서의 학업 외에, 교회 교육을 통해 자녀들이 올바른 윤리관을 확립하고, 인생에 유익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하며, 선한 인격을 도야하기를 바래왔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물론 교회 교육이 마땅히 해야 하고 또한 그리해왔던 교육과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진정 의미가 있기 위해서는, 이러한 것들이 참된 기독교 교육으로 자리매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교육들에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그 기초, 즉 기독교적인 기초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대답들 중에서 올바른 것을 분별하여 그것을 교육의 기초로 삼는 일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의 “윤리관 확립” 교육이 진정으로 기독교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기독교적 기초가 있어야 하므로, “성경적 윤리관”을 그 기초로 삼되, 그 성경적 윤리관은 진정 올바르게 성경적인 것으로 분별되어진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함께 나누려고 하는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기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살펴보고 질문하고 또 대답해야 하는, 교육과 관련된 기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첫 번째는 성경적 기초입니다. 우리 목회자들은 반드시 교육에 대한 성경적 기초를 공고히 다져야 합니다. 이는 기초 중에 기초이며, 기본 중에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소개할 여타의 다른 기초들 또한 성경적 기초 위에 기반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교육에 대해 무엇이라 증언하고 가르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 있고서야 우리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참된 기독교 교육을 실행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신학적 기초입니다. 기독교 교육자들은 건전하고 흔들림 없는 교육에 대한 신학적 기초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교육의 주 내용이 되는 성경에 대한 바른 신학 그리고 교육의 목적이 되는 “회심”에 대한 바른 신학적 이해 등은 그 교육의 탄탄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철학적 기초입니다. 이는 앞선 두 기초들에 기반하여 세워진 것으로서 교육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신념 혹은 세계관과 연관된 교육적 기초라 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기독교 역사적 기초입니다. 이는 기독교 교육의 역사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 교훈을 되새김으로 교육의 기초를 쌓는 일입니다. 이어서 다섯 번째 사회학적 기초, 여섯 번째 심리학적 기초, 그리고 마지막은 교과과정의 기초입니다. 이들을 통해서는 주로 교육을 위한 사회와 문화와의 관계, 발달론, 그리고 교과 과정론 등에 대한 기초를 쌓게 됩니다. 한인교회와 사역자들이 이러한 기초들을 잘 분별하고, 그 분별된 기초들을 단단히 세움으로, 현재 한인교회 교육적 위기를 극복해갈 수 있는 작은 첫 발을 내딛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 이메일: sinaichung@yahoo.com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