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자녀)를 어떻게 양육할 것인가? (1)

다음세대(자녀)를 어떻게 양육할 것인가? (1)

송규식 목사 | 차세대연구소소장

한국이나 미국이나 전 세계적으로 다음세대 특히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을 ‘무서운 아이들’ 또는 ‘막가는 세대’라고 표현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현대문화가 낳은 불행이요, 아픔입니다. 요즈음 한국의 중고등학교 학원가는 무법천지입니다. 단순히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지난 6월부터 각 경찰청에는 ‘117센터’를 설치하여 청소년문제 신고를 받고 있는데 지난 3주 동안 접수된 신고 수만 8,643통이나 된다는 것입니다. 신고내용은 성폭력, 폭행, 현금 갈취 등 아이들 수준의 행동이 아니라 마치 깡패들처럼 말 그대로 아주 막가는 아이들, 무서운 아이들 그 자체인 것입니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맞고 머리채를 잡혀 휘둘리는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혹시나 길을 가던 어른이 아이들의 행실에 참견하면 험한 욕설과 폭행으로 봉변을 당한다고 하니 과연 세상이 어디까지 망가지려는 지 참으로 걱정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와 같은 문제가 학교 안에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학교 밖은 물론 교회까지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처방을 해야 문제해결에 접근해갈 수 있을까요? 문제해결을 제시하려면 먼저 원인을 분석해야 합니다. 저는 크게 두 가지로 그 원인을 규명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교육적인 면이요, 둘째는 문화적인 면에서 접근해 가고자 합니다.

교육적으로는 우리 자녀들이 출생하면서부터 산아제안으로 인해 대체로 형제자매가 거의 없이 혼자 크거나 아니면 둘 정도의 형제나 자매가 자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당연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자랄 수밖에 없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성이 전혀 길러지지 않은 채, 학교라는 공동체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학교는 아이들을 가르침에 있어 인성교육이나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훈련보다는 공부 잘하고 못하는 학생으로만 경쟁심을 부축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아이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또한 차별 당하는 것들로부터 분노를 갖게 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어려서부터 형제자매도 없는데 부모마저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보고 배울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살아남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니까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학원이나 교습소에 보내 음악레슨이나 골프레슨 등을 배우게 합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배움의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아이들의 대부분의 생활을 부모가 아닌 남과 함께 지내는 동안 과연 우리 자녀들의 인간성 형성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과연 돈을 벌기 위해 가르치는 선생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선생님을 만날 수 있을 지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좋은 집에서 좋은 음식 먹이고 좋은 옷 입히고 학원 보내고 음악, 체육 등 레슨 시키는 일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부모를 통해 받는 관심과 사랑과 부모의 삶을 통해 배우는 생활태도와 도덕성과 신앙입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책을 많이 읽고 공동체 생활에서 리더로서의 역할과 섬김의 태도가 뛰어난 아이들은 대체로 부모에게 받은 영향이 큰 아이들입니다. 부모가 책을 가까이 하면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합니다. 부모가 성경을 읽으면 아이도 성경을 읽습니다. 부모가 기도하면 아이도 기도합니다. 부모가 공부하면 아이도 공부합니다. 부모가 성실하면 아이도 성실합니다. 부모가 도덕성이 있으면 아이에게도 도덕성이 배양됩니다. 그리고 부모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효도하면 아이들이 부모에게 효도하게 됩니다.

교육은 보고 배웁니다. 무엇을 보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가가 결국 그 아이들의 운명을 좌우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녀를 주신 것은 내 마음대로 키우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내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요, 또 다른 인격체이기 때문에 우리 자녀들을 양육하는 것은 막중한 책임이 부여되며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세워져 가야할 것입니다. 진정한 제자훈련은 바로 가정에서부터 적어도 자녀만큼은 반드시 하나님의 도를 떠나지 않도록 그리고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자녀들을 양육해야할 것입니다.

이어 둘째로 문화적인 측면에서 원인과 문제해결을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오늘날 IT문화와 사이버문화가 이 세상을 더욱 악하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더 크게 보면 포스트모던문화와 극단적 개인주의와 다원주의 그리고 뉴에이지문화로 연결되는 무서운 사탄의 전략이 숨어 있는데 우리 아이들, 다음 세대가 살고 있는 문화의 콘텐츠 속에는 거침없는 분노와 파괴가 대책 없는 충동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의 놀이 문화의 대세는 컴퓨터게임입니다. 대부분의 컴퓨터 게임은 상대를 죽여야 자기가 사는 게임들입니다. 분노와 파괴와 폭력은 은연중에 자신의 캐릭터에 스며들고 있는 것입니다.

요즈음 가끔 일어나는 현상입니다마는 채팅을 통해 사이버세상에서 만난 사람과 게임을 하다 게임에서 지면 실제로 만나 그 분풀이로 상대를 죽이는 일이 발생하곤 합니다. 왜냐하면 게임에서 상대를 죽이는 일을 하다가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고 그냥 사람을 살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사이버세상에서 만나 교제하던 사람과 실제로 만나 상당히 많은 연령의 차이가 있음에도 상관없이 성관계를 갖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추종하는 세력과 맞지 않을 때에는 얼굴도 없고 인격도 배제된 누군가가 중상모략을 일삼고 결국 자살까지 몰고 가는 사례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아이들이 즐기는 영화들의 내용을 보면 충동적인 사운드와 파괴적인 액션으로 수많은 사람을 살상하는 것은 보통이고 사람의 가치는 마치 파리 목숨처럼 형편없는 존재로 전락하게 됩니다. 또한 사람보다 더 센 힘을 가진 존재를 부각시켜 사람들이 그것을 숭배하게 하고 숭고한 인간의 존엄보다는 우상적인 존재를 위대한 존재로 만들어 하나님을 잊게 하는 사탄의 전략에 속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듯 오늘날의 타락한 사탄의 문화에 종이 되어버린 청소년들이 가상과 현실의 구별이 없이 분노와 파괴와 폭력과 성적문란과 살인까지 죄의식이나 부끄러움도 없이 행동하고 있는데 과연 어떻게 그들을 이끌어 가야 하겠습니까?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녀들이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우리 자녀들이 컴퓨터에 빠지지 않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부모가 지켜보는 데서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아이들이 항상 감시당하는 것과 같은 의식을 갖게 됩니다. 그런 잠재의식은 후에 아이들을 기회주의자처럼 만들 수가 있기 때문에 지나친 감독보다는 자율적으로 사용하되 숙제나 공부나 독서나 리서치 하는데 사용하고 게임은 반드시 부모가 검사해야 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전문가의 조언도 들어 아이들에게 유해하지 않는 게임을 하게 하는 것이나 아이의 지능계발에 도움이 되는 게임 등을 권장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가 숙제를 다 하고 할 일이 없으면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컴퓨터에 빠지는 계기를 만들어 주게 됩니다. 어린 자녀들일수록 가능한 몸을 움직여 할 수 있는 활동적인 교육을 설정해야 합니다. 피아노나 현악기를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관악기는 좀 더 성장한 다음에 하는 게 좋습니다. 더욱이 혼자 하는 악기 보다는 여럿이 앙상블을 만드는 악기가 좋습니다. 후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한다면 더욱 좋습니다. 사람을 실제로 만나 인격적인 교제와 협력하는 것이 자녀들의 인간성 교육에 아주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운동도 혼자 하는 운동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운동을 통해 더불어 함께 협력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흙과 가까이 할수록 좋습니다. 사람이 흙으로부터 왔으며 흙과 함께 살아가야 하고 결국 흙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현대문명이 사람을 흙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데서 인간성 형성에 큰 문제점이 생긴 것입니다. 화단이나 잔디밭을 아이들과 함께 가꾼다거나 가능한 자주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함으로 자연과 친숙하고 가족끼리의 풍성한 관계형성과 아름다운 추억을 갖게 하는 것이 자녀들의 정서에 아주 좋습니다. 어쨌든 바쁘신 부모님들이여! 정말 자녀들을 바르게 키우기 원한다면 시간을 내십시오.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하십시오.

▲차세대연구소:(714)699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