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육 칼 럼

교 육 칼 럼

송규식 목사 | 차세대연구소소장

존 듀이의 교육학설을 빌리지 않더라도 오늘날의 교육과 문화가 체험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다르게 표현한다면 설명되어지고 이해되어진 것만으로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생각의 틀을 창조적 사고로 발전시키고 의식을 바꾸고 더 나아가 삶의 태도를 바꾸고 인생관을 바꿀 수 있는 교육을 기대한다면 지식이나 정보를 주입하는 것으로는 그와 같은 변화가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체험을 통해 터득하고 인식되어져야 만이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우리 부모세대가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의 교육은 정적인 교육으로 실질적인 행동이나 체험보다는 주입식으로 외우고 이해하는 것이 전반적인 교육의 실태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자녀들의 학습현장은 사뭇 다르다는 것입니다. 만일 과학시간에 전기에 대하여 공부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우리 부모세대는 과학실습을 하긴 했는데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한 과정을 설명을 듣고 그대로 따라서 해보고 전기가 생겨 전구에 불이 켜지는 것을 보고 전기를 이해하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자녀들의 과학실습은 다릅니다. 선생님이 시범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누고 테이블별로 그룹마다 전기를 일으키기 위한 작업계획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실패를 거듭하면서 결국 스스로 전기를 찾아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수업시간이 끝날 즈음에는 테이블 여기저기에서 전기를 발명한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관경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창조적인 사고를 계발시킴은 물론 체험을 통해 살아있는 지식을 소유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매일같이 살고 있는 학교교육의 현장이 이와 같을 진데 우리 자녀들의 영적인 교육을 담당하는 교회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처럼 옛날 옛적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성경을 가르친다면 과연 아이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아니 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의 연령과 그들의 세계관에 따른 교회교육의 교육과정과 교육방법(Teaching Method)이 설정되지 않은 상태로 그저 귀로만 듣게 하는 것은 그들에게 어떤 변화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를 따라 교회를 다니던 우리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거의 80%가 떠나고 대학을 졸업하면 거의 95%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현실로 들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일학교교육에 종사하는 사역자들이 교육 자체에 대한 전문성이 없이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아이들을 교회 밖으로 내쫓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하나님 말씀을 열심히 가르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부모를 따라 온 아이들을 붙잡아 놓고 열심히 성경을 가르쳤는데 아이들은 그 말씀이 살아 있는 교훈으로 남지 않고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적인 변화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영적인 체험을 갖도록 하려면 교육방법이 바뀌어져야 합니다. 수동적인 교육,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동적인 교육, 행동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신앙은 머리나 생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행동하는 신앙 즉 내가 믿는 믿음과 삶이 일치하는 신앙, 그리고 내 삶의 태도와 양식을 바꾸는 신앙생활을 누리며 살도록 해야 합니다. 선데이 크리스천이나 이율배반적인 신앙을 가진 신앙과 생활이 일치하지 않는 기성세대의 모순된 신앙관을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Doing First, Thinking Next”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날 교육과 문화를 말해주는 가장 적합한 표현입니다. 많은 지식과 정보를 듣고 이해하고 생각만 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먼저 행동으로 옮긴 다음 항상 뒤처지기 마련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의 대부분이 대체로 우유부단한 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은 많은데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이 죄가 될까? 아닐까? 내가 이런 일을 하면 남이 욕할까? 안할까? 망설이다 보면 이미 때는 늦어 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자녀들이 살고 있는 현실은 전혀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접하며 살고 있습니다. 교육현장에서도 교육사조가 동적인 교육으로 행동하는 교육으로 이미 바뀌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만 오면 완전히 미개한 나라, 이상한 나라에 온 것처럼 불편하고, 우리 아이들의 삶의 연장이 아니라 삶의 리듬이 끊이는 듯한 현상과 질식하게 하는 지루함으로 교회에 대한 친근감을 저하시키고 별로 즐겁지 않은 교회생활의 기억을 심어주게 된다는 말입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성숙한 어른들이 예배당에 가득히 모여 긴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고 귀로만 듣고 이해하고 깨닫고 느끼고 회개하고 마음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삶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는 것과는 정말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교육하는 것도 훈련하는 것도 다릅니다. 더구나 풍요롭고 문화적으로 최첨단을 조성하고 있는 미국과 같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주일학교교육을 통해 훈련받는다는 것은 고도의 전술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릴수록 집중하는 시간이 짧습니다. 5살-7살 정도의 아이들은 부동자세로 1분을 넘기지 못합니다. 그 연령의 아이들은 움직이는 것이 정상입니다. 만일 아이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 그 아이는 아프거나 정상이 아닌 것입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한 지도자가 아이들을 꼼짝 못하게 앉혀만 놓고 하나님 말씀을 듣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그 지도자는 아이들 사역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에게도 본인에게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아이들의 교육은 노래하며 율동하며 만들어가며 찾아가며 주님을 발견케 하고 만날 수 있도록 학습활동을 연구하고 계획하고 전개해야 합니다.

더욱 위험한 것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아동심리나 아동들의 신체 심리나 인지발달심리 등 아이들에 대한 전문성이 없이 어른들이 은사체험을 하듯이 물리적인 흉내내기식 연습으로 마치 영적체험을 갖도록 시도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옳고 그름의 판단력이 없는 어린 아이들에게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면 몸이 떨리고 뒹굴고 혀가 돌아가고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가르치고, 교실안 불을 끄고 아이들로 하여금 교실바닥에서 대굴대굴 구르게 하고 벌레가 기어가듯이 기게 하고 손과 발과 머리를 떨게 하며 소리를 지르고 마치 방언하듯이 이상한 말을 지껄이게 한다면 그런 비정상적인 경험으로 인하여 그 아이들이 성장해가면서 그 경험이 생각날 때마다 스스로의 모습에서 부끄러움은 물론 유치한 행동으로 인한 민망함에서 성령에 대한 인식과 체험에 대한 불편함이나 거부감이 생기지 않을까 심히 염려가 됩니다. 이와 같은 잘못된 교육이 우리 어린 자녀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왜 제가 이렇게까지 강조하는지를 공감할 수 있기 원합니다. 교회교육, 주일학교교육을 영어만 할 줄 알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으로 가볍게 생각하지 않길 바랍니다. 진실로 다음 세대의 부흥을 원한다면 아니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신앙을 갖게 하고자 한다면, 그리고 우리 부모들이 세운 교회와 선교와 사역을 물려주고자 한다면 과감하게 주일학교교육을 개혁하십시오. 그 중에 가장 우선적으로 먼저 시행해야 하는 것은 교육은 교육전문가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도 제가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 교육을 전공한 현직교사나 전직교사 또는 교육학을 공부하고 있거나 학교교사 자격증을 가진 분들을 찾아내 지도자들의 영적인 교육과 목회방향은 담임목사님이나 교육목사님이 감당하시고 그들을 훈련시켜 다음 세대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그 교육자들로 하여금 담당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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