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육 칼 럼

교 육 칼 럼

송규식 목사 | 차세대연구소소장

지난 주간에 LA 다운타운에 있는 Nokia극장에 갔었습니다. 한국에서 ‘나는 가수다’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아주 유명해진 가수의 공연이 있었는데 초대를 받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그것은 공연의 기획이나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7,000석이 넘는 대형 극장을 가득 메웠는데 둘러보니 10대부터 60대 이후까지 세대를 초월하여 다양한 세대가 함께 모였다는 것입니다. 무엇으로 이와 같은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것은 오직 문화의 힘입니다. 그런데 교회나 한인사회에 여러 가지 행사나 집회를 돌아보면 이렇게 세대를 초월하여 함께 모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목사가 아무리 설교를 잘한다고 해도 세대를 초월하여 함께 한 자리에 모이게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은 언어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문화적 언어가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서로 말은 잘 안 통해도 문화의 동질성 즉 함께 느끼고 함께 좋아할 수 있는 문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목사님은 60세가 넘으셨는데도 청년들과 팔씨름도 하고 함께 스키도 타고 함께 테니스도 합니다. 그 교회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일 수밖에 없습니다. 청년들은 ‘우리 목사님이 너무 좋아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목사님과 청년들이 서로 소통이 되기 때문에 생기는 아름다운 관계라고 확신합니다.

교육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Teaching Method(교육방법)는 사제동행(師弟同行)에 있다고 교육학자들은 말합니다. 즉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형성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교육이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의 학교의 사례를 보면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도 선생님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내동댕이치는 참담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와 같은 교육의 실패는 바로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사제가 동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서로 소통하려면 문화적 동질감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실 때, 하나님나라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이 세상에 세우시기 위해서 먼저 이 세상의 문화에 동화하셨습니다. 제자들과 격을 두지 않으시고 함께 먹고 함께 살면서 삶을 통해 하나님나라를 가르치셨습니다. 사제동행의 진정한 롤 모델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나라를 설명하시면서 유대인들의 문화를 사용하셨습니다. 가장 쉽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제 우리 자녀들의 교회교육 Teaching Method 계발에 대한 주제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우리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부는 대체로 영아부, 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등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전 과정을 한꺼번에 다룰 수는 없기 때문에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정하기 원합니다.

제가 쓰고 있는 차세대에 대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내려고 합니다. 그 책의 제목은 ‘맞불을 놓아라’입니다. 맞불이 무엇인지 아시겠지만 그 의미를 설명한다면 오늘날 문화에 대하여 먼저 설명해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접하고 있는 오늘날 문화를 ‘포스트모던 문화’라고 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현대철학사상에 그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근대철학에서 추구했던 과학과 인간주체 그리고 이성적 사고에 대하여 현대철학에서는 인간주체의 분열과 이성 보다는 감성과 욕망을 추구하는 것으로 변한 것입니다. 따라서 포스트모던의 특징은 대중문화의 파편화와 감각성 위주의 삶으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현상적으로는 포스트모던이즘이 Individualism(극단적 개인주의)과 Pluralism(다원주의)로 발전하며 종래는 뉴에이지운동(New Age Movement)과 만나게 됩니다.

이는 사단의 무서운 전략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든 세대와 계층과 문화를 분열시켜 소통을 방해하고 극단적인 개인주의로 관계형성을 방해하며 특히 종교적 다원주의로 유도하여 하나님만이 신이 아니라 범신론적인 사상으로 몰아갑니다. 더 나아가 뉴에이지운동과 결합하게 되는데 뉴에이지에서 추구하는 모든 사람이 신이 될 수 있다는 경지까지 계획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놀라운 사실을 교회 지도자들도 모르고 부모도 모르는데 하물며 우리 자녀들이 알 수가 있겠습니까? 특히 틴에이저가 된 자녀들은 이미 사춘기와 반항기를 접하고 있어 부모나 선생님이 어떤 가르침을 주려고 해도 대체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자기들이 이미 접하고 있는 문화에 대하여 올바른 판단력이 없기 때문에 지도를 받으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맞불을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전혀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을 위해서도 교회가 최선을 다 해야 하지만 효과적인 측면에서나 전략적인 측면에서 고려할 때, 지금 타오르고 있는 포스트모던 문화를 접한 청소년들에게 불을 끄려고 물을 붓는 것보다는 건너 뛰어 아직 포스트모던 문화를 접하지 않은 유치부부터 초등학교까지의 아이들(6세-12세)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교육하고 훈련한 아이들이 몇 년 후면 중학생 또는 고등학생으로 성장하게 되고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이 세대를 이기고 그리스도의 참다운 제자로 양육 받아 대학생이 되고 사회에 나가게 되면 크리스천 리더로 세워지게 됩니다. 이는 그렇게 긴 세월이 아닙니다. 맞불을 놓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정성을 쏟으면 얼마 가지 않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 선교단체나 더러는 교회적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설정함에 있어 특수한 아이들을 선발하여 그들만을 훈련시키는 사례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의 내용은 그들에 의해 나머지 아이들을 추종자로 삼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교육이념이나 교육철학적인 면에서 볼 때, 잘 못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육은 보편성이 결여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교육의 기회는 균등해야 합니다. 또한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은 유대인이나 특별한 사람, 잘 난 사람, 돈 많은 사람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특별한 계층에게만 주어진 것이 결코 아니라는 말입니다. 누구에게나 아무에게나 복음은 평등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교회교육에 있어 보편성, 기회균등, 평등은 당연하고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일학교 교육이 보다 더 전문화가 되어야 하며 Teaching Method의 계발과 Curriculum Setup이 시급하고도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까지 우리 자녀들을 위한 교회교육 교육과정이나 교재가 없었다는 말인가? 있기는 있었지요. 그러나 지난 호에서 지적한 대로 선생님 혼자 읽고 말하고 설명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풍부한 학습 자료가 학습을 풍성하게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자료가 없는 수업은 죽은 수업입니다. 그런데 그 자료가 학습자, 학생들의 문화에 적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흥미를 유발하고 성취동기를 부여하며 집중력을 증대 시키는 학습 자료를 투입하기 위해서는 교재를 신학적으로 교육적으로 분석하고 교육전문가들의 식견에 의해 학습자들의 나이와 그들의 관심사와 그들의 인지능력과 세계관에 따라 제작되어야 합니다. 각 학년별로 일 년만 모으면 전 학년의 커리큘럼과 학습자료가 일차적으로 셋업(Setup) 되게 됩니다. 이렇게 몇 년이 지나면 보다 훨씬 풍부하고 다양한 교육과정과 학습자료가 구비될 것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자녀들을 위한 문화적 환경과 구체적으로 문화적 접근 방법에 의한 Teaching Method 계발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