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7)

관계를 배우는 성품교육

이영숙 박사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교육학박사)

이 시대를 사는 부모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녀교육의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녀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그 가치와 기준이 다르기에 똑같을 수 없겠으나 오랫동안 교육의 일선을 담당해온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다른 어떤 것보다 성품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성품이 좋은 사람은 자신의 인생도 행복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게 됩니다. 성품 좋은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도자가 되어갑니다. 사람들은 성품 좋은 사람을 따르고 지도자로 삼기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품 좋은 한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성품을 가르치면 자녀가 스스로 공부도 잘합니다. 왜 공부해야하는지를 알게 되는 자신에 대한 책임감과 인내, 절제의 성품들이 스스로 선택해야할 중요한 일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현대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공부만 강요하며 많은 것들을 희생하며 살게 하고 있습니다. 공부만하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성공을 모두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 잘못된 착시현상을 가지고 사는 병에 걸린 듯합니다.

이 시대, 부모가 자녀에게 해야 할 것은 바로 부모, 자녀와의 친밀한 관계입니다. 자녀들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세상을 배우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부모와의 애착이 잘 안된 아이는 세상을 불신의 눈으로 보게 됩니다. 처음의 인간관계에서 신뢰감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라면서 연령에 맞는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는 내면에 상처를 갖게 되고 그 상처는 외향적인 아이에게는 공격성과 폭력성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게 됩니다. 내향적인아이는 우울증과 사고의 왜곡을 가져오는 경향이 있지요. 잘못된 피해의식이나 지나친 열등의식 혹은 우월의식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 부모들은 잠시 멈추고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면죄부가 되는 것같이 생각하는 이 세상의 가치관을 수정해야 합니다. 공부 잘하라고만 소리쳤지 자녀의 소리에 집중해서 들어보는 경청하는 성품이 부족했습니다. 자녀를 공부하라고 세상 속으로 내밀기만하고 정작 부모자녀관계의 친밀함을 위해 애쓰지 못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가르치면서 많이 배워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넓혀나가는 것이 성공이라고 가르치면서 내심 다른 사람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소유하기를 소원해왔습니다.

이런 자녀교육의 결과들이 이제 서서히 세상에 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를 때리는 아이들이 늘어나 사화문제가 되고 우울증을 앓는 청소년들이 많아져 결국 학업을 중단하는 아이들이 생기고 폭력이 난무하는 학교생활이 두렵고 목표에 성공하여 좋은 대학을 나와도 어떻게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어나갈 지 몰라 직장생활이 어렵고 결혼을 하여도 부부관계를 어떻게 키워나갈지 모르며 배우자를 때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결국 깨지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엇이 문제인가요? 성품이 결여된 성취를 강조해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공감인지능력을 가르쳐야 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있도록 분별력을 가르치고 내가 귀하듯 다른 사람도 귀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존중감,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아는 친절감, 공평하고 똑같이 대하고 서로 다름을 용납하는 관용의 정신과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꼭 해야 하는 것들을 선택할 수 있는 자기 절제감을 가르쳐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성품을 가르쳐야 합니다. 성품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가르치고 훈련함으로 더 좋은 성품을 소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성품을 훈련해야 합니다. 자녀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세상을 배워가기 때문에 성품 좋은 부모가 성품 좋은 자녀를 양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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