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1.5세 친구들의 회심이야기 (35)

한인1.5세 친구들의 회심이야기 (35)

정신애 박사 (시카고 트리니티크리스천칼리지 교수)

우리 1.5세 친구들의 회심을 돕기 위해 우리 사역자들이 일선 사역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그리고 꼭 적용해야 하는 실질적인 팁 10가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그 10가지 중에서 두 가지 즉, 우리 사역자들은 환영하고 보살피는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 것(Maintaining a welcoming and caring attitude) 또한 신뢰할 수 있는 개인적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것(Building a reliable personal relationship)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세 번째 즉 우리 사역자들은 우리 친구들과 “공감”(Having empathy)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리 사역자들이 우리 친구들과 “공감”(Empathy)해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그저 간단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실제로 실행함에 있어서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공감” 즉 영어로 ‘empathy’라고 하는 말 자체가 사실 가벼운 뜻이 아닙니다.

“Empathy Belly”라는 말을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소위 “임신 공감용 복대”라 불리우는 것으로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사랑하는 아내의 어려움과 상황을 함께 느끼고 경험하려고 남편들이 자신의 배에 두르는 물주머니 복대를 말합니다. 이를 통해서 남편은 아내와 한마음을 품습니다. 이렇듯 “공감”한다는 것은 내가 마치 상대방이 된 듯 그 상대방의 상황과 처지를 나의 것들로서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한 가장 섬세하고 가장 선한 노력입니다. 사랑하기 위한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따뜻한 시작입니다.

따라서 우리 사역자들이 우리 친구들과 “공감”(having empathy)한다는 것은 그들의 상황과 처지를 함께 느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경험을 실제로 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본인들이 경험한 것인 듯 감정이입을 하는 정도까지 말입니다. 물론 우리 사역자들 중에서 본인들이 1.5세들인 경우엔 자신들의 직접적인 경험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우리 1.5세들과 공감할 수 있겠지만 많은 1세 사역자들의 경우, 이는 특별히 애써서 행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공감”한다는 것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 1.5세들의 삶과 처지, 어려움, 힘듦, 그 모든 것을 “알아주는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입니다. 나는 정말로 힘들고 아픈데 아무도 몰라줄 때 느끼는 그 심정을 우리 1.5세들은 항상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군가가 그것을 알아주고 헤아려 준다는 것만으로 우리들은 우리의 삶속에서 얼마나 큰 힘과 용기를 얻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와 같은 것을 우리 친구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공감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공감”한다는 것의 의미는 온전히 우리 친구들의 “편이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들의 상황과 처지와 경험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그들을 지지하는 입장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내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고 큰 힘이 되는 지 우리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공감한다는 것은 우리 사역자들이 먼저 우리 친구들의 편이 되어주고 확실한 지지자들이 되어주고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감하는 것이 어렵고 힘든 1.5세로서의 사회 문화적 상황을 실제적으로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겠으나 그들 스스로 이를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입니다. 우리 사역자들이 우리 친구들과 “공감”하기 위해서는 우리 1.5세들이 1.5세로서 살아가는 사회 문화적인 상황과 처지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고 이에 따른 그들의 심적 상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참 사랑과 섬김의 맘으로 우리 친구들과 공감하려고 애를 쓴다한들 그들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 공감이라는 것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피상적으로 “아 저 아이들이 힘들겠구나”라는 것이 아니라 왜, 어떤 측면에서, 어떻게 힘들고 어려운지 이해하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공부도 하고—예를 들면 관련서적을 보거나—혹은 직접 섬기는 아이들의 학교를 방문하는 등의 방법들을 통해서 말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공감한다는 것”과 관련하여 우리 사역자들이 꼭 기억해야 할 아주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은 본인들 뿐 아니라 전체 교회가 우리 1.5세들의 1.5세로서의 삶과 상황에 공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애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친구들을 교육하는 것은 크게 보아 전체 교회가 함께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예를 들어, 우리 1.5세들의 삶의 상황과 신앙적 경험에 초점을 둔 특별한 예배나 기도회를 기획하고 전체 회중들과 우리 친구들의 어려움과 아픔들을 함께 나누는 예배를 드리거나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피상적인 것이 아닌 구체적인 그들의 삶의 이야기들을 듣고, 그들의 입장에서 느끼고, 그들의 마음까지 헤아리고, 영혼까지 보듬을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서 말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 1.5세들은 전체 교회 어른들로부터 이해 받는다는 공동체적 지지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들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1.5세들이 직접 그러한 예배나 기도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좋을 듯합니다. 사진 슬라이드 쇼나 혹은 간단한 연극 등을 준비하는 것도 아주 효과적일 것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