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애 박사 (시카고 트리니티크리스천칼리지 교수)
우리 1.5세 친구들의 회심을 돕기 위해 교회가 어떠한 교육적인 사명과 노력들을 감당해야 할지에 대한 교육적 함의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네 번째인 멘토링(Mentoring)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교육의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우리 교회가 우리 1.5세들의 회심을 위해 교육을 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들 중 하나가 바로 멘토링의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 1.5세들에게 필요한, 그래서 우리 교회가 제공해주어야 할 멘토링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이어서 다음번에 우리 교회가 멘토링을 제공할 때에 과연 어떠한 어려움들이 있으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사실 멘토링이란 교육방법은 너무나 친숙하게 많이 들어온 말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한 명의 나이가 많은 멘토(mentor)와 한 명의 나이가 어린 멘티(mentee)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교육과정으로서 멘토는 멘티에게 롤 모델(Role-model)이 되어 그를 가르치고 인도하고 지도하고 또 보살피는 일을 말합니다. 그리고 멘토링 교육 방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친밀하고 진정한 관계성(intimate and authentic relationship)과 실질적인 가르침(practical instruction)에 있습니다.
이 멘토링이라고 하는 교육방법이 1.5세 회심 교육을 고민하는 우리 사역자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실제로 많은 우리 1.5세들은 멘토링을 통해 신앙의 형성과 성숙의 과정(회심)을 경험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났던 그렉이라는 친구는 유스 그룹의 교사로 봉사하던 그의 멘토와의 경험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습니다.
“그 형은 저에게는 기독교인의 어떤 모범과 같았어요…진짜로 ‘빅 브라더’ 딱 그런 거였어요…형은 실제로 기독교가 무엇인지 신앙인은 어때야 하는지 그 가치들이 뭔지 성경공부를 통해 가르쳐 주었어요…그리고 실제로 정말로 저를 많이 지지하고 지원해 주었는데…그게 영적으로 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 그리고 때때로 금전적으로도요…형은 제겐 일종의 안전지대였어요. 그 때 저는 죽을 만큼 힘들었거든요…아시잖아요…우리 1.5세들이 얼마나 힘든지…형은 그 모든 걸 다 이해하고 받아주고 알아 주었어요… 친근하게 옆에 있어주고…외롭지 않게 해주고…그런 관계들이 정말 의미가 깊은 게…신앙적으로 영적으로 성장하게 해 주었거든요…그런 형을 본받고자 했던 게 제가 믿음이 생기고 회심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그런 거죠.”
따라서 우리 1.5세들을 더 잘 도울 수 있기 위해서 이러한 멘토링을 우리 교회들에서 더욱 잘 계발시키고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 교회들의 사역 현실을 들여다 볼 때 그렉이 경험한 것과 같은 일대일 멘토링은 많이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 1.5세들의 멘토는 누구였는지 혹은 누구인지 알아보았더니 가장 많은 경우 교회 유스 그룹에서 교사로 헌신하는 대학생 형 혹은 언니를 꼽았습니다. 그리고 유스 전도사님들도 많은 친구들에게서 멘토로 거론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몇은 부모님 중 한 분 혹은 드물게 담임 목사님을 비롯한 교회 어른들을 꼽았습니다.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일대일이 아닌 한 명의 멘토가 여러 명의 멘티들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그런데 꼭 일대일 멘토링이어야 만 의미가 있고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예수님과 12제자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그 근본적인 기조와 관계의 질이 같다면 우리 교회에서는 일대다수 형태의 멘토링이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멘티들 간의 교류와 관계들에서 오는 교육적 시너지 효과가 있을 테니 말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멘토링이 어쩌면 우리 교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계발하려 세워 나가야 할 멘토링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이를 멘토링 공동체(mentoring community)라 할 수 있습니다. 멘토 뿐 아니라 멘티들이 서로서로에게 멘토링을 해주고 전체 그룹이 멘토링을 해주는 그러한 공동체 말입니다. 제가 만난 이삭이라는 친구의 경험이 이러한 측면을 잘 보여줍니다.
“제가 회심하는데 있어서 우리 유스 그룹 찬양인도자였던 형하고 함께 신앙 생활했던 친구들한테 진짜로 많이 영향을 받았어요. 특히 그들을 통해서 저는 사랑 받는 게 뭐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경험하게 되었어요…그 형은 내가 1.5세로서 받는 스트레스들을 건강한 신앙인으로서의 방법으로 극복하도록 도와주었어요…그 사람들한테서 신앙인으로서의 삶의 본을 배우게 되었는데…그 사람들하고의 관계를 통해서 저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 거죠…그 사람들이 사랑하고 찬양하는 하나님을 저도 따라서 사랑하고 찬양하고 싶었거든요…그리고 그 사람들이 저를 사랑하는 그 사랑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걸 알고는 더 그랬어요…그렇게 저의 회심이 시작되고 있었어요…”
우리 교회는 우리 1.5세들의 회심 교육을 위해 적극적으로 이러한 멘토링의 교육 방법, 즉 멘토링 공동체를 통한 교육 방법을 정착시키고 실행하여 효과적인 사역을 이루어 나가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할 때에 실제적으로 여러 어려움들이 있는데 다음번에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