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한인교회를 위한 교육적 기초들 중 마지막 기초인 한인교회교육을 위한 커리큘럼의 기초들(Curricular Foundations for Korean American Church Education)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은 과연 우리 한인교회가 어떻게 하면 이러한 양질의 교사들을 충분하게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방법들을 구상해볼 수 있겠지만, 우리 이야기들에서는 세 가지만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첫 번째 방안에 대해서 살펴보고 다음 이야기에서 다른 두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전문적인 기독교 교육자들을 교사로 모시는 것입니다. 물론 적정한 사례를 드리고 말입니다. 사실 아주 예전부터 미국교회들은 주일학교 교사들에게도 목회자들에게 하는 것처럼 사례를 했다고 합니다. 물론 주일학교운동 자체가 글을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성경을 가지고 글을 가르치는 것에서 출발하였고, 조금은 실질적인 지식과 보다 강한 책임감을 요구하였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미국교회들 중에는 어린이 예배나 청소년 예배가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어른들과 다 함께 예배를 드린 후 각각의 그룹에서 주일학교 활동이 진행되는 교회들이 많은데, 이 경우 전담 사역자들을 두기도 하지만 책임교사 및 전문 교사진들로 사역체를 구성하는 경우도 많아서, 교사들에게 사례를 하는 일의 명맥은 미국교회 안에서는 꽤 오랫동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사례를 받는 교사와 자원봉사 교사가 혼재하고 있기도 하지만, 사례를 받는 교사 체제가 꽤 많은 미국교회들의 모습입니다.
이는 사실 우리 한인교회들의 주일학교 교사들이 전면적으로 봉사자들로 이루어진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물론 우리는 예배와 목회를 담당하는 사례를 받는 목회자들이 있고, 그 목회자를 중심으로 자원봉사자 교사들이 함께 사역을 해나가고 있어서 미국교회의 교육현황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한인 교회가 목회자 외에,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교회교사로서 영성과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을 모시는 일에 열려있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미국학교들의 경우, 학부에도 기독교교육을 전공하는 과가 따로 있습니다. 졸업생들은 신학교로 진학하기도 하지만, 교회에서 바로 커리어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기독교교육 전문가로서, 교회학교 책임교사 및 일반교사로서 교회에서 그 사역을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한인 교회들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교사는 자원봉사자 이어야만 한다는 사고방식에 갇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국에서 신앙생활 하던 때의 기억들과 현재까지도 지속되는 한국교회들의 전통적인 부분들로부터의 영향으로, 한인교회에게 있어서 교회학교 교사들은 이제까지 쭉 항상 자원봉사자들이었기 때문에, 교회학교 교사를 사례를 드리고 모셔온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전통적으로 해온 일, 즉 교회교사는 모두 자원봉사자들의 몫으로 두어온 일이 옳지 않다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텐트 메이커(Tent-maker)의 개념도 우리에게 익숙하거니와, 열정과 헌신을 가지고, 전문성과 능숙함을 가지고, 우리의 다음세대를 무상으로 섬기는 많은 교사들은 사실 존경받아 마땅하며, 한없는 치하를 받아 마땅합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들은 그들의 노고와 희생에 대해 꼭 물질적 사례가 아니더라도, 그냥 당연시 받아들이는 자세를 지양하고 반드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또한 이를 표현하며, 교회적으로 인정하고 격려하여야 합니다.
사실 아무리 양질의 교사 수급을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 해도, 전문적인 교회학교 교사를 사례를 드리고 모시자는 것은, 전통적으로 해오던 방식과 다른 방식을 대할 때면 흔히 갖게 되는 그러한 종류의 불편함을 우리 한인교회들에게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교회에서는 낯설지 않은, 그리고 양질의 교사들을 확보하는 데 제법 효과적인, 사례를 드리고 전문적 기독교 교육자인 교회교사들을 모셔 오는 체제를 고안하고 진행하는 일을 불편하게 바라보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해도, 비율로 따지면, 현재 미국교회들보다 우리 한인교회들의 교회학교 다음세대들이 훨씬 많습니다. 비율상 더 작은 수의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서도 미국교회는 적정한 투자를 하여 사례를 드리고 전문적인 혹은 경험이 풍부한 교사들을 모셔서 함께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인교회는 비율적으로 더 많은 수의 다음세대들을 교육하고 있으면서도, 사례를 드리는 교사를 모시는 데 물질적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한인교회에서는, 익숙지 않은 것에 대한 불편함뿐만 아니라. 어쩌면 사례를 드리고 전문적으로 많은 경험을 가진 능숙함으로 우리 자녀들을 섬길 수 있는 양질의 교회학교 교사를 모시는 일은 세속적인 관점을 교회시스템 안으로 들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에, 이를 배제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는 비성경적인 일도 아니며, 비기독교적인 일도 아니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이는 오히려 그리스도께서 명령하신 교육에 대한 교회의 사명(마28:18-20)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정을 통하여 명령하신 신앙적 가정으로서의 교회의 교육적 사명(신6:4-9)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대단히 성경적이며, 기독교적 원리에 부합하는 일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교육적 질문은 사례를 드리고 교사를 모시는 이슈가 옳은가 그른가를 두고 갑론을박하는 것이어서는 안되며 얼마나 구체적인 방법으로 양질의 교사 수급 문제에 적극적 대처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례를 드리는 교사를 모시는 일이 각 개 교회 상황에서 그와 같은 대처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 사역자들은 누구보다 해당부서의 교사 수급 상황에 민감할 것입니다. 그리고 양질의 교사라는 존재가 우리 자녀들에게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부족한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반감을 갖기에 앞서, 이와 같은 시스템을 긍정적 시각에서 이해하고자 하고, 구체적 실천방안을 고려해보고자 해야 합니다. 우리가 관점을 바꾸고 마음을 열면, 우리 자녀들에게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게 해주고 그들에게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러한 좋은 교사들은 사례를 받는 것을 통해 대교회적으로 본인들의 시간에 대한 헌신을 약속할 것이므로, 우리 자녀들은 그 좋은 교사들에게 꾸준하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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