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회사의 일획을 담당하는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의 백수(100세) 생신을 맞아 가족들이 지난 28일 저녁부터 한 자리에 모였다. “신앙의 조상 만준 자손신앙수양회”로 명명된 이 모임은 방 목사 집안에 처음으로 신앙을 받아들인 방 목사의 할아버지 방만준 영수의 직계자손들의 모임이다. ]
방만준 영수의 직계자손들은 모두 340명으로, 이날 뉴욕 업스테이트 헐리데이인 호텔에는 150여 명이 참석했다.
신앙수양회에서 방지일 목사는 “1898년 하나님을 만난 만준 할아버지는 아브라함 같은 분”이라며 “고향 원세평(평북 철산군 여한면)에 사는 종친(방씨 250호 거주)들은 예수 믿는 사람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증조부 장례를 기독교식으로 하고 제사를 지내지 않은 만준 할아버지가 고향에서 쫓겨나 30리 되는 수정 동네에 가서 고생한 이야기를 하며 그러나 근면과 성실로 부농이 되고 교회를 세우고 학교를 세우며 신앙생활의 본을 보인 것을 설명했다.
방 목사는 이번 수양회 주제 “떠나 가라”(Leave and Go)를 친히 정하고 “만준 할아버지를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고향을 떠난 아브라함에 비유해 우리 자손들도 복음을 전하러 ‘떠나 가야’ 한다는 의미를 설명했다.
수양회는 28일 저녁부터 30일까지 열렸다. 첫날 저녁 식사 후 시작된 예배는 방지각 목사 인도로 축도는 김승욱 목사(영등포교회 원로)가 맡았다. 방지일 목사는 “가장 큰 문제는?”(창3:21)라는 제목의 말씀에서 “인간의 가장 큰 문제는 죄의 문제”라며 히브리서9:27절을 인용, “한번 낳다 죽으면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되는데 믿는 자는 죄의 심판을 받지 않는다, 이것이 복음”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종교로서 기독교’라는 말은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종교는 다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기독교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에 종교가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방 목사는 “복음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이라며 알고 믿는 것은 지식이며 믿음은 성령의 역사”라고 말하고 “본문말씀처럼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피흘려 만든 가죽옷을 입히신 것은 예수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를 구속해주셨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소개 시간을 갖고 기념촬영을 했다. 둘째 날에는 새벽기도 후 특강(김승욱 목사, 방선오 장로, 장선권 집사)과 뉴욕기독교TV(사장 박용기 장로)와의 인터뷰, 오후에는 만준오픈 골프대회를 갖고 저녁예배를 드렸다. 셋째 날에는 역시 새벽기도 후 방선기 목사의 특강에 이어 자유토론시간을 갖고 폐회예배로 마쳤다.
방지일 목사는 매 예배마다 말씀을 전했으며 참석자들의 호텔비를 부담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미국에 거주하는 자손들이며 한국에서도 일부 참석하고 시카고에서 운전해오기도 했다. 방만준 자손 중 선교사 7명, 목사가 20명, 장로 16명, 권사 16명, 박사 17명, 의사 17명, 교수 12명, 판사 2명, 회계사 4명 등으로 한국에 100여명, 나머지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뉴욕일원에서 알려진 목회자로는 방지각, 문경원, 조문휘, 김종국 목사 등이 있다.
<유원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