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하면 많은 분들은 이슬람 국가로서 신학교나 기독교 대학은 물론이거나와 신앙적 활동이 전무한 곳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선교가 필요한 국가라는 오해를 많이 합니다. 물론 전체 인구의 60%가말레이 종족이며 국가에서는 말레이인들은 무슬림으로 한정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무슬림 들 중에서 기독교로 개종하여 개인적으로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성도들이 숫자로 셀수 없지만 제법 많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정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MBB (Muslim Background Believers) 이고 부르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숨어서 신앙생활을 하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형 교회에 파묻혀서 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자신들끼리 소규모로 모이거나 점조직으로 성경공부와 예배를 이어가게도 합니다. 말레이시아 법으로 말레이인들은 말레이시아 땅의 주인이라고 부르고 다른 종교로 개종을 금하며 그들에게 선교하는 일은 위험을 수반하는 일이지만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꾸준하게 예수님을 따르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레이인들도 사랑하시고 그들에게 복음의 귀를 열어주시고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는 영적인 부흥이 꾸준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말레이인들을 대상으로 지혜롭게 전도하는 담대함이 표면 밑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는 것은 성경적인 교회들의 부흥으로 인한 긍정적인 결과입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40%가 중국계, 인도계와 다양한 민족의 디아스포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국내 헌법으로 종교적 자유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겐 예수님을 믿고 따르며 예배와 성경공부와 기도 모임과 다양한 봉사가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특히 영어를 사용하는 신앙인들은 매주 뜨겁게 예배하고 삶의 변화를 위해서 말씀을 배우고 소규모로 교제하고 제자 삼는 교회가 되기를 원하는 성도들이 셀수 없이 많습니다. 그 외에도 중국어, 타밀어, 미얀마나 네팔어 그리고 따갈록으로 예배하는 회중들이 점차로 늘어가고 있으며 대형으로 모이고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회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이제는 난민을 돕는 사역과 가난한 자나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을 찾아가며 도움의 손길이 되어주는 교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는 것은 바른 신앙의 성숙함을 확인하는 쏠쏠한 재미입니다.
말레이시아에는 굴지의 신학교가 여럿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학위를 받은 재원들이 즐비한 교수진 외에도 현지에서 공부한 좋은 지도자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학적인 체계도 제법 잘 잡혀서 양질의 목회자를 매년 배출하고 있습니다. 워낙 말레이시아 신학교가 동남아시아에서 타 국가보다 앞서가기 때문에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나 베트남에서 신학생들이 이곳에 와서 공부하기를 원하고 학위를 받고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일들이 수시로 일어납니다. 물론 인가 없이 성경학교 수준의 목회자를 배출하는 곳도 여럿 있지만, 그곳도 도시 외의 지역에서 사역할 수 있는 목회자들 배출하기에 적절하게 쓰임 받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 하나님께서 진행하시는 영적인 부흥은 많은 현지 목회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평신도들을 적절하게 복음의 도구로 세워가는 모습이 한때 한국에서 일어났던 영적 부흥 운동을 보는 듯합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이슬람을 능가하는 복음의 역사를 일으키고 계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도 볼 수 있고 또 서로 주고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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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