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독교인이 감소하고 무교인이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종교인 감소 추세와 달리 연방 의회 의원 중 다수는 기독교인이 차지하고 있고, 거의 대부분 종교를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한마디로, 미 성인 중 62%가 크리스천인 반면, 118대 연방의회에서는 88%가 하나님을 믿고 있다(Congress Remains Far More Christian than the Country: Denominational identity is dropping among lawmakers, but few are “nones.”).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의 집계(Faith on the Hill: The religious composition of the 118th Congress)에 의하면, 지난 3일 공식 출범한 제118대 연방 의회 의원(상하 의원 모두 포함) 중 자신의 종교를 기독교로 밝힌 의원은 총 303명으로 전체 의원의 약 88%를 차지했다. 전년도에 비해 기독교인 의원 숫자가 6명 줄었지만, 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기독교인 의원 외 나머지 의원도 모두 기타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고 ‘종교 없음’으로 밝힌 의원은 전체 534명 중 2명에 불과했다. 키어스틴 시너마 애리조나주 상원의원(독립 정당)은 ‘특정 종교 없음’으로 밝혔고 재러드 허프만 가주 하원의원은 자신을 인본주의자로 분류했다.
미국 전체 인구 중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 78%에서 지난해 2021년 63%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무신론, 불가지론, 특정 종교 없음 등 무교인 인구는 16%에서 약 30%로 급증했다. 반면 연방 의회 의원 중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970년대 말 제96대 회기에서 91%를 기록한 뒤 올해까지 꾸준히 80%를 넘고 있다.
이번 제118대 의회 의원 중 기독교인 숫자는 총 469명이며 개신교인이 303명(57%)이 가장 많다. 개신교인으로 밝힌 의원 중에는 침례교인(67명)으로 가장 많았고 감리교인(31명), 성공회(22명), 장로교인(25명), 루터교인(22명) 등 순이었다.
가톨릭 신자로 밝힌 의원은 148명(28%), 몰몬교 의원은 9명(2%), 그리스 정교 의원은 8명(1.5%),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메시아 유대교인은 1명으로 조사됐다. 기독교 외 기타 종교로는 유대교(33명), 이슬람교(3명), 자유주의 그리스도교(3명), 불교(2명), 힌두교(2명) 등이다. 자신의 종교를 밝히지 않거나 밝히기를 꺼린 의원은 20명이다.
한편 연방의회 내 여성 의원 수가 사상 최다로 나타났다. 전체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데, 여기엔 미셸 박 스틸, 영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 등 한인 의원도 3명이나 있다.
상하원 540명의 118대 연방의회 멤버 중 여성이 153명이라며 전체의 약 28%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10년 전인 112대 연방 의회의 96명과 비교하면 10년간 57명(59%)이나 증가했다.
상·하원으로 나눌 경우, 상원에서는 25%를 차지하는 25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던 116대 의회 때와 같은 숫자이며, 118대 하원에서는 여성 의원이 전체의 약 29%를 차지하는 128명으로 지난 기록을 넘어 새로운 최다 기록이다.
이러한 결과는 연임에 도전했던 여성 연방 의원들이 모두 승리한 가운데, 초선으로 새로 연방에 입성한 의원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연임의 경우 하원에서는 105명, 상원에서는 5명이 각각 성공했다. 여기엔 한인 연방 하원의원 3인방 영 김, 미셸 박 스틸, 메릴린 스트릭랙드가 포함되는데 이들은 지난 2022년 중간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며 두 번째 임기를 얻었다.
118대 초선 의원의 경우, 하원에서는 22명(민주 15명, 공화 7명)이었고, 상원에서는 1명이 여성이었다.
당적으로 나눌 경우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118대 의회 내 여성 의원 중 109명은 민주당, 44명은 공화당이었다. 여성 의원은 하원 민주당의 43%, 상원 민주당의 31%을 각각 차지하며, 하원 공화당의 16%, 상원 공화당의 18%를 각각 차지한다.
01.14.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