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공동체를 이끈다

포브스,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쓰는 리더라고 소개

최고의 리더는 목표를 세우기 위해 글을 쓴다. 글쓰기야말로 자신이 지금 서 있는 곳과 나아갈 곳을 정확히 보여주는 최고의 내비게이션이기 때문이다. 공동체 안에서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리더인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정리되지 않은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문장으로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생각, 주어와 술어로 표현되지 않은 생각은 생각이 아니다. 그저 잡념의 덩어리일 뿐이다. 글을 쓰지 않는다면 당신은 바라볼 수도, 판단할 수도, 계획할 수도 없다. 글쓰기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가장 큰 이점은 머릿속을 어지럽게 돌아다니는 수많은 잡념을 하나의 명확한 개념으로 정리해 눈에 보이는 활자로 고정해준다는 것이다(Want To Become An Amazing Leader? Write More).

 

미국 최대의 유통 공룡인 아마존의 창업자 재프 베이조스는 글로 목표를 세운 리더 중 한 사람이다. 자기 집 차고에서 시작된 아마존을 20여 년 만에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으로 키워낸 그는 글을 통해 명확한 목표를 전달하고 실행했다. 그는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보내는 첫 번째 주주 서한에 회사가 추구할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담았다. 장기적인 이익이야말로 자신과 아마존이 추구하는 유일한 목표라는 사실을 밝히며,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즉시 실행해야 하는 구체적인 행동 방안도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객에 대한 집중, 장기적 관점의 투자, 성공뿐만이 아닌 실패를 통한 혁신, 망설임 없고 과감한 투자, 미래 현금 흐름 최대화, 전략적 사고 과정의 공유, 최대한의 비용 절감, 성장에 우선순위를 둔 투자, 스톡옵션에 기반한 직원 인센티브 제공이라는 아홉 가지 행동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단순히 회사가 1년 동안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인 전략을 밝히고, 세부 과제의 우선순위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이다.

베이조스에게 글쓰기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회사를 키우기 위한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주주와 회사 내부 구성원들에게 전략에 대해 알리는 모든 과정을 포괄하는 연속적인 흐름이었다. 베이조스와 같은 리더들도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한다.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최고의 리더들은 항상 글을 쓴다. 글을 씀으로서 얻는 이익이 글을 쓰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제프 베이소스는 1999년부터 지금껏 20년 넘게 주주서한을 작성해오고 있다. 매년 주주서한을 보낼 때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과제를 언급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로드맵을 전달하며 기업을 한 방향 정렬하고 있는 것이다.

리더의 글은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할 뿐만 아니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행되어야 하는 세부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리더의 비전이 정확하고 적확한 표현으로 담긴 글은 공동체가 지향해야 하는 목표를 바르게 설정하고, 세부 과제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설정하며, 공동체가 동일한 방향으로 전진하게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 역시 글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사람이다. 그는 글이야말로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내는 최고의 전략적 무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글쓰기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여러 세부 과제들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이를 흔들림 없이 밀어붙이는 빌 게이츠의 역량은 코로나 때 가장 크게 발휘되었다. 2020년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을 당시 빌 게이츠는 글을 씀으로써 빠르고 정확하게 전략을 수립하고 사람들에게 동참을 요구했다. 약 20년 전부터 운영해 온 개인 블로그 〈게이츠 노트〉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해온 그는, 2020년에는 50편의 글을 올리면서 감염병의 급속한 확산을 막고, 백신을 개발해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한 그의 전략을 세상에 알렸다.

빌 게이츠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략을 세 단계로 나눠서 제안했다. 그리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하고 단순한 말로 자신의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미국 전역에 걸쳐 ‘셧다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연방 정부의 확진자 검진 역량을 강화하며, 데이터에 기반해 치료법과 백신을 개발하자고 주장했다. 지금은 당연하게 느껴지는 말이지만, 당시 정부와 일꾼들이 모두 우왕자왕하는 사이에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전략을 먼저 수립하고 단계별로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빌 게이츠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날 것을 예견하고 의료진과 필수 인력들에게 우선적으로 장비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언급했고,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절반의 승리에 불과하다”며 제약 회사들이 미리 대량으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렇게 빌 게이츠의 글은 위기의 순간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단계별 전략을 전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최고의 리더는 자신이 세운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글을 쓴다. 그들은 전략을 통해 자신이 힘을 집중해야 하는 과제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며, 위기를 헤쳐나갈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자신이 글을 통해 밝힌 대로 실천해나간다. 이처럼 글쓰기는 리더에게 있어 자신의 목표를 현실로 바꾸는 최고의 전략적 도구가 된다.

12.0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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