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재앙 막아야 한다!

PNAS, 기후변화의 재앙적인 결과에 관한 연구가 부족, 최악의 시나리오

인류 멸종 등 기후변화의 재앙적인 결과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새롭게 게재된 이번 논문(Climate Endgame: Exploring catastrophic climate change scenarios)은 아무런 조처가 없다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극심한 지구 온난화의 결과에 관한 "연구가 위험할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의) 엔드게임"의 가능성에 대해 전 세계가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유엔(UN) 과학자들이 재앙적인 변화 위험 요소를 조사하길 촉구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적 재앙을 직접적으로 이해하거나 다루려는 시도가 주류 과학계의 연구보다 오히려 '2050 거주 불능 지구'와 같은 인기 과학 서적에서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산업화가 시작되기 전인 1850년보다 기온이 섭씨 1.5도 또는 2도 높아진, 지구 온난화의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금세기 기온을 이렇게 낮추기 위해선 세계 경제가 큰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인류 종말 등을 내다보진 않는다.

물론 이렇게 기온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추는데도 나름의 타당한 근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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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더 나아가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파리협정'에 서명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따라서 각국 정부는 이러한 종류의 기후변화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과학계가 설명해주길 원한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극단적인 결과에 대한 과학계의 관심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이번 연구의 논지다.

주 저자인 케임브리지대의 루크 캠프 박사는 "위험 관리 측면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고려는 온당하다고 본다"면서 "이 지구와 우리 인류의 운명에 관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3도 이상 상승 시나리오'에 대한 연구가 그 실현 가능성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후 모델을 통한 분석 결과, 만약 지구 기온이 3도 이상 상승할 경우 2070년까지 전 세계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불안한 몇몇 지역에 사는 20억 명이 연간 평균 기온이 29도인 상황을 견디며 살아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 저자인 난징 대학의 치 수 박사는 "현재 연간 평균 기온이 29도인 곳은 사하라 사막 및 페르시아만 일대 등으로 약 3000만 명이 그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70년까지 연간 평균 온도가 상승하고, 이와 관련한 사회 및 정치적 결과는 핵보유국 2곳과 가장 위험한 병원체를 보유한 실험실 7곳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는 재앙적인 연쇄반응으로 이어질 심각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높아진 기온만이 문제가 아니다. 논문은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식량 및 금융 위기, 분쟁, 질병 등이 복합적이고 연쇄적인 영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기온으로 인해 추가 기온 상승을 일으키는 자연재해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그 급변점이 언제일지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높아진 기온으로 영구 동토층이 해빙되며 메탄가스를 방출하거나, 숲이 더 이상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보단 배출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그 예시로 들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모든 위험 요소를 적절히 평가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재앙적인 기후 변화에 대한 특별 조사를 요청했다.

비록 두려울지라도 최악의 시나리오와 그 영향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대기에 냉각제를 주입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기후 공학 연구가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인류의 과감한 개입이 미칠 위험 요소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최악의 시나리오에 집중하면 대중에게 실상을 더 잘 알릴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캠프 박사는 "암울하나 실현 가능성 있는 기후 시나리오를 이해하는 것은 정치계와 대중의 마음을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핵전쟁으로 핵겨울이 찾아올 수 있다는 이론이 그 예입니다. 덕분에 7, 80년대 군축 바람이 불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을 노력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도 유사하게 구체적이고 명확한 메커니즘을 찾을 수 있다면 이 또한 비슷한 영향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많은 젊은 기후 활동가들은 극단적인 기후 시나리오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중이 겁을 먹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이러한 재앙적인 시나리오에 관한 언급을 피한다는 것이다.

청년 기후 활동가인 로라 영(25) 또한 "재앙적인 시나리오 등 기후변화의 모든 부분에 관한 연구가 필수적"이라면서 "완전한 진실과 모든 잠재적 영향력을 모르는 상태에선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내릴 수 없으며, 기후 행동을 이끌 만한 충분한 동력을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몇 년간 기후변화에 관한 소식은 대중으로부터 숨겨지고 잘못 전달됐습니다. 우리는 회피해왔죠. 그러나 이제 이러한 관행을 멈춰야 합니다. 특히 인류가 과거 지구 환경을 극한까지 몰아세운 결과에 대처해야 할 젊은 세대는 더욱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08.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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