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탄성력의 은혜

“상처는 희망”입니다. 한국에 가면 가나안농군학교가 있습니다. 복음 위에 세워진 농사체험 농장학교입니다. 건물 뒤편에 밭이 있어 고구마를 캐는데 거의 아기 머리통 만하게 큽니다. "이렇게 큰 고구마를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종자가 다릅니까? 무슨 특별한 비료를 사용하셨습니까?" 묻습니다. 대답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지 김을 맬 때마다 호미 날로 슬쩍슬쩍 자극을 주기 때문입니다." 고의로 고구마에 호미 날로 상처를 내고, 아물면 또 상처를 주고 그렇게 하다보니까 고구마가 열 받아서 이렇게 커졌다는 것입니다. 이 “열받은 큰 고구마”를 생각하면서 참으로 힘들었던 올해 마지막달 12월에 지난 한해를 생각해봅니다. 

특히 올해 1년은 다들 코로나와 이로 인해 파생된 꽤나 크고 깊은 아픔과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매해마다 반복적이지만 이런 저런 사람들에게서 이런 저런 일들을 통하여 이런저런 상처들을 받았고 또 상처주면서 살았습니다. 이 상처들을 그냥 안고 한해를 마무리해서는 안 됩니다. 믿는 자로 분명히 해결하고 나가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아 사는 자라면 그분이 이런 우리들에게 주시는 선물을 소개합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 즉 모든 것들이 서로 작용하여 더 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입니다(롬8:28). 하나님은 상처조차도 더 큰 시련과 환란이 닥칠지라도 능히 이기고 나가 승리케 하도록 연단과 단련의 호미질로 역사하십니다. 그러기에 호미질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믿는 자들에게는 감사함으로 받으면 상처조차도 하나 버릴 것이 없습니다(딤전4:4). 우리는 이 믿음을 갖고 내일일 때문에 오늘 불평하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역전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주님이 하실 일들을 기대하며 지켜봐야 합니다. 

우리는 2021년의 아픔과 상처조차도 연단과 단련을 통하여 “이때를 위한 믿음”으로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릴 때 하나님은 “회복탄성력의 은혜”를 주십니다.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역경을 만났을 때 무너지고 꺾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비슷한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둘의 차이는 “회복탄성력”, 즉 “유연성”입니다. 다시 일어나고 일어서는 회복탄성력이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주위에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지지해주는 내 편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깊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 내가 회복하고 재기할 것을 진심으로 믿어주는 그 마음이 무너진 나의 삶을 회복시킵니다. 

우리는 참 은혜 가운데 삽니다. 그 까닭은 우리들에게는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나의 상황과는 전혀 관계없이 항상 변함없이 우리를 진심으로 믿어주시고 응원하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도 역사하시는 성령이십니다. 말씀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리하시기 위해 우리들 주변에 남편을, 아내를, 자녀들을, 부모님을, 친구들을, 성도들을, 교회를 이미 잘 배치하셔서 통로로 사용하십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은혜가 서로에게 유연성 있는 회복탄성력으로 작용하시도록 역사하십니다. 이때 말씀이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그 안에서 성령이 도우십니다. 하나님은 이미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녀들이라면 이렇게 은혜를 주셨습니다. 이 예비하신 은혜를 내 삶 안으로 잡아채어 들여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항상 우리는 “코람데오의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첫 번째 질문은 “WHERE ARE YOU?"(창3:6) ”지금 너의 인생의 자리, 신앙의 자리가 어디냐?“입니다. 바울은 이 물음을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고후13:5)고 우리들에게 던집니다. 과연 나의 말씀과 기도와 예배 자리가 게을러 곰팡이 슬지는 않았는지? 내가 주님 앞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그 자리가 나를 나타내려던 자리는 아니었는지? 내가 정말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열심을 품고 사랑하며 교회의 유익과 건덕이 되었는지? 등등을 즉, 늘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점검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제가 주일학교 때 분반공부를 기억합니다. 선생님은 “여리고 골짜기에 등장인물이 몇 명일까?” 물어보셨습니다, “강도, 레위인, 제사장, 사마리아인, 여관주인 5명이네요” “아니야 6명이야 하나님도 계셔” 오늘 생각해봅니다. “하나님이 그 자리에 계셨다면 스토리가 바뀌지 않았을까?” 이제 2021년을 보내는 준비를 합니다. 코람데오! 올 한해 신앙의 자리를 잘 지키는 믿는 자로 살았는지를 점검하고 성찰하는 마지막 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회개할 것들은 회개하고, 내려놓을 것들은 내려놓고, 버릴 것들은 버리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심을 믿는 자리에만 분명히 서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코로나로 지치고 상한 심령과 더불어 2021년의 상처들을 회복탄성력의 은혜로 역사하셔서 2022년을 희망으로 열어가실 것입니다. 그리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pastor.eun@gmail.com

12.0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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