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70여개국에서 핍박받는 성도들과 동역하는 한국순교자의소리(VOMK)가 ‘지하신학교(Underground Seminary)’를 개강한다. 오는 12일부터 11월까지 경기도 포천을 시작으로 전북 무주군에서 6개월간 진행되는 과정으로 한국교회에서 처음 시도되는 신학교 과정이다.
VOMK 최고경영자 에릭 폴리 목사는 최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전 세계적으로 복음에 대한 핍박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한국 신학교가 신자들을 어떻게 교회로 인도하고 사역할지에 대한 방법을 거의 훈련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하 신학교는 기독교를 제한하거나 기독교인이 되는 게 불법인 여러 나라에서 교회 지도자를 양육하는 데 사용되는 훈련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리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일 때 북한 지하교인과 남한 기독교인이 팬데믹에 다르게 대응하는 것을 보게 됐다. 팬데믹을 거친 뒤 남한 교회의 경우 30% 이상 타격을 받았지만 북한 지하교회는 오히려 영적으로 견고해지는 기회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비교적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 교회들이 팬데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사역을 멈춘 것을 보면서 핍박받는 교회로부터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팬데믹 같은 어려움이 얼마든지 올 수 있는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하신학교는 기독교인과 교회가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하고 신실한 고백 위에 다시 세워질 수 있도록 훈련한다. 사도 시대부터 개신교 개혁자들, 초기 한국 기독교인들에 이르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온전하고 신실한 6가지 신앙 고백에 대한 의미를 매월 하나씩 공부한다. 목회자는 물론 한국 정통 교단에 소속된 교인이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폴리 목사는 “6가지 신앙 고백은 교회를 향한 주님의 유일한 목적이자 부르심”이라며 “우리가 복음에 더 집중한다면 교회를 이루는 건물이나 사역 등에 대해선 다소 느슨하게 대응할 수 있다. 어느 때보다 그리스도에 대한 신실한 고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04.1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