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영어 교육만큼 가장 인기 있는 사교육이 있을까. 영어 교육에 선교를 접목한 ‘자이언트리딩’(대표 김기영)은 팬데믹 후 지역 사회에서 선교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교회들에 주목을 받고 있다.
‘영어 가정 도서관 선교 프로젝트’로 불리는 자이언트리딩은 지난해 10월 넉넉지 않은 재정 사정으로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역자 가정을 위해 시작된 사역이다.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다산 캠퍼스’ 1호점을 시작으로 전남 여수, 경기도 용인 등 지금까지 4개의 영어도서관이 설립됐다. 자이언트리딩은 6세부터 초등학교 전 학년 어린이들이 영어 원서 읽기를 기반으로 영어를 배우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영어교육 전문회사에서 교육 분야 전문가로 다년간 경험을 쌓아온 김기영(52) 대표는 어떻게 이 사역을 시작했을까. 그는 “사역자의 자녀들이 잦은 이주와 경제적 한계 등으로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들의 가슴 아픈 상황을 어떻게든 돕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역자들의 가정과 교회에 영어도서관이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지역에서 영어를 배우려는 아이들이 모일 것을 기대했다. 그는 “아이들은 영어 원서를 읽으며 문해력을 키우고 무분별한 미디어 사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등 여러 장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용인 올리브 교회(조준환 목사)에 있는 영어도서관은 성도들의 특별헌금 등으로 설립됐다. 이 교회 안수집사기도 한 김 대표는 인테리어팀과 무보수로 가구 조립부터 벽면 페인팅까지 작업했다. 성도들의 정성으로 지어진 이곳은 지역 학부모들을 전도하는 통로로도 쓰임 받고 있다. 지난달 자이언트리딩의 교육 특강이 교회에서 열렸는데 그동안 교회와 접촉점이 없던 지역주민이 20여명이나 방문했다.
자이언트리딩은 사역자를 대상으로 독서지도 훈련, 영어교육 자격증 취득, 홍보 전략 등 도서관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훈련한다. 사역자는 자신의 교회와 가정에서 영어도서관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영어도서관은 국내 미자립교회를 넘어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 해외 선교지에서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 선교의 도구로 톡톡히 쓰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03.2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