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구’(恩求). 병든 자식을 둔 아버지가 예수께 은혜를 구하는 심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도움에 힘입어 마약예방치유 사역을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Never Give Up’(절대 포기하지 마)의 앞글자를 따서 명명했다.
정치인에서 ‘마약퇴치전도사’로 거듭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주도해 만든 마약예방치유사역모임 ‘은구’가 첫발을 내디뎠다. 은구는 4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사회봉사관 컨벤션홀에서 첫 모임을 갖고, 하나님의 은혜로 마약을 예방하고 마약중독자를 치유·회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역을 함께 펼치기로 다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온누리교회, 만나교회, 분당우리교회, 안산 꿈의교회, 신촌성결교회의 부교역자들과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했고 배우 차인표, 신애라씨도 자리를 함께했다. 마약전문가인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장이 ‘마약중독의 실태와 이해’를 주제로 강의했다. 조 전 원장은 “우리나라는 더이상 마약안전지대가 아니다. 이미 마약단속 사범이 2만명을 넘었고 그 중 20대가 30%로 가장 많다. 10대는 매년 5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마약중독의 저연령화를 우려했다. 그는 “중독은 단 한번으로 시작된다. 한번 중독자는 영원한 중독자가 된다”고 마약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마약중독에서 회복된 양선영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장과 마약중독자 가족인 이선민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이사장이 ‘마약중독의 실제’에 대해 증언했다. 양 소장은 “모든 것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믿음으로 소장을 맡았다”며 “많은 이들의 참여로 하나님의 은혜 아래 마약 치료의 길이 마련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동역하고 있는 차인표씨는 환영인사를 통해 “마약으로 힘든 연예계 친구들을 상담할 수 있는 통로가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R&B 가수 범키도 신앙으로 마약에서 회복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중3때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미국에 갔는데 겁이 없고 호기심 많아 너무 쉽게 대마초 접했다”며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11년간 살아오다 30살에 하나님 만나면서 모든 것이 정리되고 회복됐다”고 간증했다. 이어 “이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요청하라. 어디든지 불려가서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모든 일을 계획할지라도 가능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길을 만들어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며 찬양곡 ‘웨이 메이커(Way Maker)’를 불렀다.
03.09.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