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포교 막는 최전방 수비수 될 것” 교리 비교하며 열공

예장통합 이단상담사 교육 가보니

 

“악영향을 끼치는 이단·사이비는 대부분 성경을 자의적으로 풀이합니다. 특히 해석이 어려운 요한계시록을 파고드는데 주로 비유로 말씀을 전하거나 기성교회 언어를 교묘히 섞어 진실을 호도합니다.”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이단들의 성경 해석’이란 주제로 강의에 나선 천세종 새창조교회 목사가 이같이 말하며 한국교계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 등의 교리 문제점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온 30여명의 목회자는 저마다 교재에 밑줄을 그어가며 수험생처럼 강의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위원장 이철웅 목사)가 마련한 ‘108회기 이단 전문 상담사 교육’(사진) 자리에서다.

교육은 이단·사이비에 빠진 이들을 상담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엇보다 예년과 달리 이번부터 4회 수강을 마쳐야 수료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강화됐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이단상담사가 되는데 노회와 교회에서 ‘이단 교리 반증 상담’을 하며 이단들의 포교를 막는 최전방 수비수 역할을 맡는다. 반증 상담이란 ‘어떤 명제가 거짓임을 증명하는 사례를 들어 이단 교리를 무력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교육은 기존 이단·사이비 단체들의 교리를 학습하는 걸 넘어 장로교 교리와 비교하는 등 반증교육 실무에 방점을 찍었다. 이단이 주로 왜곡하는 '교회론'에서 "우리 (이단) 단체에만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반증 상담에선 성경은 공교회의 역할을 중시하고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통한 구원의 무용론을 강조하는 식이다. 이날 이상은 서울장신대 조직신학 교수는 '이단 사이비 식별 교리의 중요성'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 교수는 "사도 바울이 선교하던 초대교회 때도 이단은 있었다"며 "예장통합의 경우 교단 헌법과 교리 전통을 사도신경, 신조,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등에 두고 있다. 이단을 판정하면서 중요한 지침을 제공해 주는 것이 정통 교단의 교리 전통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통 교리가 이단·사이비의 잘못된 교리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의미다.

교육생들은 '이단 피해자를 보듬고 싶다'거나 '피해 예방'을 위해 자원해 참석했다. 전남에서 온 박백남 임마누엘광주교회 목사는 "이단 문제는 내가 평신도이던 10여년 전에도 교회에 늘 있었던 문제"라며 "이 문제는 상담을 넘어 예방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처럼 성경을 바로 알고 우리를 구원해줄 구원자가 예수 그리스도임을 명쾌하게 전하는 걸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03.0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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