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돌봄센터로, 양육의 기쁨 주는 공간 만들자

예장합동, 연합기도회 시작으로 저출산 극복 100일 기도행진 펼쳐

한국사회 저출산 극복을 위한 교계의 입법청원운동이 힘을 얻고 있다. 교회 등 종교시설을 영유아 돌봄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같은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교단 차원에서 100일간의 릴레이 기도운동도 펼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는 18일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명자 헌신예배 1차 전국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교회의 제도적 접근 방안이 눈길을 끌었다. 강유진 총신대 교수는 예장합동 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본부장 이성화 목사)가 입법청원운동을 추진 중인 ‘건축법 개정안 제19조 3항’ 신설과 관련한 교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해당 조항은 ‘0~3세 영유아 보육시설 허가의 경우 복수 용도에 대해 같은 시설군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회 등 종교시설을 영유아 돌봄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방안은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저출산 극복 방안으로 제시한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 프로그램인 ‘늘봄학교’와 교회학교 프로그램의 연계 방안과 일맥상통한다. 이는 교회 소속 기도처 136곳을 포함해 교회를 돌봄공간으로 개방하는 방식이다. 강 교수는 “돌봄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라며 “기독교 신앙이 도전받는 시대에 교회가 자녀 양육의 기쁨을 제공할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도회는 4명의 연사가 ‘릴레이 특강’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강사는 예장합동 직전 총회장인 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였다. ‘출산 사명’을 제목으로 강단에 선 그는 “대한민국이 저출산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국가가 됐다”면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여러 시책이 있고 많은 기관이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진정한 해법은 하나님이 이 민족의 생각을 바꾸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님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고 돈과 쾌락을 우선시했던 것을 회개해야 한다”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출산의 사명과 선지자적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예장합동 총회가 펼치는 100일간의 기도행진은 전국 6개 권역에서 이어진다.

02.2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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