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 거부한 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 숨결이 살아난다

주 목사 수교 80주기 맞아, ‘생가 전시관’ ‘수난 기념관’

‘일사각오’ 주기철(1897~1944) 목사 순교 80주기를 맞아 한국교회가 주 목사의 신앙과 순교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사역을 펼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 총회는 경남 창원에 ‘주기철 목사 생가 전시관’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생가 전시관은 예장합동(총회장 오정호 목사) 총회가 오는 11월 경북 의성에 건축하는 ‘주기철 목사 수난 기념관’과 함께 주 목사의 순교 신앙을 널리 알리게 될 전망이다.

주 목사는 일제강점기 부산 초량교회와 마산 문창교회에서 신앙운동과 계몽운동을 벌였다. 평양 산정현교회 부임 후에는 신사참배 반대 운동에 앞장섰으며 이로 인해 형무소에서 복역하던 중 일제의 잔혹한 고문으로 순교했다. 예장통합 경남노회(노회장 이상근 목사)와 주기철목사관이사회(이사장 이상택 목사)는 주기철목사기념관(기념관) 옆에 생가 전시관을 건립해 14일 개관 예배를 드린다. 경남노회는 2015년 주 목사가 태어나고 자란 경남 창원 진해구 웅천동에 기념관을 완공한 이래 기독교인은 물론 주민들에게 그의 순교신앙을 알려왔다. 이후 생가도 복원하면 좋겠다는 교계와 관람객들의 의견을 수용해 생가를 본뜬 전시관을 건축하게 된 것이다. 김관수 기념관장은 “9년 전 기념관을 건축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주 목사님을 존경하는 경남노회 교회들이 십시일반 모은 헌금으로 생가 전시관이 완공됐다”며 “내부 시설은 창원시 후원을 받아 꾸몄으며 시에 기부 채납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생가 전시관은 38.61㎡(약 12평)로 방 2칸과 마루, 부엌 등으로 구성된 한옥 모습이다. 각 방에는 ‘설교를 준비하는 주 목사’와 ‘독립운동을 위해 태극기를 그리는 주 목사’ 모습이 모형으로 제작됐으며 마루에는 그의 삶을 전하는 디지털 영상 장치가 마련됐다. 야외에는 벤치에 앉아 있는 주 목사의 동상이 놓인다. 김 관장은 “오는 4월 순교 80주기 기념식과 제3회 소양학술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기념관에 1만8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생가 전시관 개관으로 더 많은 이들이 주 목사님의 고귀한 정신을 함께 느끼고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장합동의 일제강점기 의성경찰서 주기철목사 수난기념관사업회(회장 신칠성 장로)와 의성주기철수난관사업후원회(회장 오정호 목사)가 건축하고 있는 수난 기념관은 주 목사가 옥고를 치른 옛 의성경찰서 터에 지어져 의미가 있다. 의성군의 후원과 한국교회 모금을 통해 기존 의성경찰서 건물 두 채는 예전 모습대로 복원하고 그 옆에 3층짜리 신축 건물을 짓는다. 기념관사업회 사무총장 추성환 목사는 “목숨 걸고 신사참배에 맞서며 하나님과 나라를 뜨겁게 사랑했던 주 목사님의 생애가 잘 나타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02.1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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