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목회 영역까지 넘어오면서 목회자들의 활용 방법에 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지식재산권 침해를 비롯해 학습데이터 오염 같은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생성형 AI를 설교 도우미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정보 교차 검증 등 목회자 윤리 지침 준수를 강조하면서 딥러닝(컴퓨터가 사물을 분류하도록 훈련시키는 기계학습)을 위해 사용자의 명령어인 ‘프롬프트’의 세부설정을 당부했다.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미목연·이사장 김지철 목사)은 지난 5일 ‘목회자를 위한 생성형 AI 강의’를 마련했다. 강사로 나선 조성실 소망교회 부목사는 ‘챗GPT를 설교 준비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을 강의했다. 윤리적 고려사항과 복음에 어긋나지 않는 한에서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조 목사는 가장 먼저 챗GPT 세부설정을 구성할 것을 권고했다. 챗GPT 등 생성형 AI를 활용할 때 자신의 프로필을 기술할 수 있는 칸(Custom instructions)이 있는데 그곳에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등을 기재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용이하다는 것이 조 목사의 설명이다. 구체적인 프롬프트 입력을 위해서는 ‘역할 설정’ ‘내용과 요청사항’ ‘글의 톤과 매너’ ‘출력 양식’에 맞춰 작성해야 한다. 이를테면 신학자 관점에서의 설교를 준비한다면 챗GPT에게 ‘성경 연구 전문가’의 역할을 부여하고 글 주제와 설교 본문·구절·역본 등을 제시해 대화하듯 요청하는 방식이다.
챗GPT는 이 같은 요청에 “해당 구절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자신의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러 가는 이야기”라며 “하나님의 시험에 부딪혀도 아브라함은 두려워하지 않고 믿음으로 나아갔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도 어떤 어려움이든 믿음을 갖고 승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생성형 AI가 신앙을 위한 목적이 아닌 수단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목연은 ‘교회를 위한 생성형 AI 기술 사용 가이드라인’을 통해 “신앙생활과 교회 사역의 상황 속에서 책임감 있게 또 윤리적으로 AI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생성형 AI가 내놓는 결과물은 기도 없이 나온 것임을 분명히 인식하며 설교와 가르침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 가운데 성령 하나님의 인도와 조명을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02.10.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