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북한의 도발로 대북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평화통일을 꿈꾸는 이들의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부흥한국 평화한국 예수전도단 등 주요 통일선교단체가 23일 서울 은평구 팀수양관에서 제17회 통일비전캠프를 열었다. 전날부터 사흘간 열리고 있는 캠프에서는 통일선교사역자부터 탈북민, 통일에 관심 있는 청년 등 참석자 200여명이 모여 현 대북상황을 진단하고 통일의 당위성을 나눴다.
주제 강의를 맡은 예수전도단 설립자 오대원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원수였을 때 사랑해주셨듯이 우리도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분열이 있는 곳에 화해를, 불의가 있는 곳에 공의를, 억압받는 곳에 평화를 주는 역할을 감당하자”고 독려했다. 북한의 경제 정치 등의 상황을 나누며 북한 주민을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권영경 통일교육원 명예교수는 “코로나19 기간 북한의 쌀 1㎏의 가격이 7000원에 육박했고 지난해 말이 돼서야 코로나 이전으로 물가가 안정됐다”며 “북한은 이례적으로 지난해 대풍작을 이뤘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과장됐으며 군수사업만 크게 활성화됐을 것”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정부의 시장·유통통제가 계속될 텐데 김정은 정권 초기 폭발적 소비문화를 경험했던 북한 주민들이 이 정책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이밖에도 하충엽 숭실대 교수, 주도홍 전 백석대 교수, 김명선 예수전도단 대표, 배기찬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이 강사로 나서 참석자들에게 한반도 통일의 비전을 심었다.
참석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기쁨(30)씨는 “캠프 참석 전에는 남한에도 수많은 문제가 있고 도와야 할 사람도 많은데 왜 북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의문이었다”며 “강의를 듣고 난 후 하나님이 통일을 위해 계획하신 바가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단비(28)씨도 “개인적 문제에 매몰되는 것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주신 통일에 대한 이상을 가지자는 강의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고형원 부흥한국 대표는 “얼어붙은 남북관계 속에서도 기독교인은 ‘악인이든 선인이든 똑같이 햇빛을 비추라’는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며 “참석자들이 이 캠프를 통해 핍박받는 북한을 사랑하고 통일을 큰 사명으로 갖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01.27.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