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교회 초대 담임은 캐나다인”…한인교회가 알린다

해외한인장로회 캐나다 동노회, ‘매켄지 기념사업’ 추진

캐나다인 담임목사가 부임 1년 만에 사망했다. 향년 34세였다. 헛된 죽음은 아니었다. 교단이 팔을 걷어붙였다. 3년 뒤 선교사 3명이 왔다. 이후 선교사 200여명이 하나둘씩 파송된다. 조선에 도착한 선교사들은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세우면서 조선인을 섬겼다.

캐나다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8일. 캐나다 핼리팩스한인교회(최병필 목사) 주일설교는 역사 수업에 가까웠다. ‘한국 최초의 자생교회’인 소래교회 초대 담임목사 윌리엄 존 맥켄지(사진·1861∼1895) 선교사가 메시지의 주인공이었다. 이날 최병필 목사는 설교 ‘맥켄지의 선물’(잠 18:16)에서 “자비량 선교사였던 맥켄지 선교사의 죽음은 캐나다 교회가 조선 선교에 관심 두게 된 불쏘시개가 됐다”며 “교회 교육관 내 최근 마련된 선교관에 방문해 선교사들의 정신과 신앙을 본받자”고 요청했다. 앞서 해외한인장로회(KPCA) 캐나다 동노회(노회장 유은상 목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이 교회에서 맥켄지 선교관 개관식을 열었다. 맥켄지 선교사 추모 동판도 같은 날 교회 화단에 세워졌다. 선교관엔 서울 연동교회(김주용 목사) 초대 목사 제임스 게일(1863~1937)부터 한국 의료선교의 선구자 로제타 홀(1865∼1951) 등 캐나다 출신 선교사 200여명의 사역도 소개돼 있다.

선교관·동판 공사에는 교인들이 직접 나섰다. 이 교회 조충연 장로는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교관을 꾸리면서 선교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교회 차원에서 멕시코 빈민가의 개척교회를 7년간 지원해왔는데 복음에 빚진 자의 마음으로 더 열심히 선교 사역에 동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사업 준비위원장인 이요환(토론토 소금과빛염광교회) 목사는 “다른 외국 선교사들보다 캐나다 선교사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건 당시 캐나다 교회들이 함경남북도 간도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캐나다 선교사들의 사역이 한국교회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10.1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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