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명절은 개천절과 임시공휴일까지 더해져 최장 6일간의 연휴가 생겼다. 한국교회가 추석 연휴를 맞아 한층 더 외로움을 느낄 소외계층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놀이공원으로 초청하거나, 홀몸 노인, 다문화·한부모·탈북민 가정 등에 추석 선물을 전달하며 예수님 사랑을 전한다.
타지 생활을 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은 명절이면 각자의 고국에 있는 가족 생각에 한층 더 외로움을 느낀다. 이에 서울 순복음노원교회(이상용 목사)는 20개국 외국인들을 놀이공원으로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순복음노원교회 외국인선교회는 오는 29일 경기도 포천, 양주 등과 서울 인근에서 일하는 350여명의 외국인들과 함께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제23회 외국인근로자 추석명절 사랑축제’를 진행한다.
이상용 목사는 “우리 교회 외국인선교회는 낯선 생활환경 가운데 고생하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생활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님의 사랑을 펼쳐 힘과 용기를 전하고 있다”며 “이번 축제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함께 추석을 보내며 즐거운 추억을 쌓고 행복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탈북민과 다문화 가정을 상대로 사역하는 재단법인 마중물(이무열 목사)은 같은 날 인천시 강화도 모퉁이돌선교센터에서 ‘추석 명절 통일 한마당 캠프’를 연다. 탈북민 가정과 다문화 가정을 초청해 함께 예배를 드리고, ‘한국문화 배우기’ ‘역사 배우기 및 통일 한국 비전 세우기’와 같은 체험 및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무열 목사는 “작년 추석 때에도 멀리 제주, 강원, 부산 등지에서 약 80명 정도 함께 모여 풍성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하나님께서 복음 통일이 되기 전에 미리 이들을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 미리 함께 살아보는 통일 한국, 미리 경험해보고 함께 행복해하는 통일 한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고 전했다.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는 부산 전역을 비롯해 김해에 있는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자립준비 청년 탈북민 등을 섬긴다. 교회의 ‘수영로 라이더’ 사역에 지원한 교인들은 추석 전날인 28일 식용유·햄·참치를 담은 추석 선물 꾸러미를 취약계층 370가정에 직접 배달한다. 수영로교회에 따르면 수영로 라이더 지원자는 120여명에 달한다. 일흔을 넘긴 교인도 운전대를 잡는다고 한다. 자가용으로 직접 온기를 전하는 이들은 청년 60여명이 교회에서 손수 부친 해물파전과 동그랑땡도 함께 전한다. 수영로교회는 2020년 팬데믹 때부터 명절 선물 배달 사역을 시작했다. 대면 만남이 어려운 상황에서 명절을 누구보다 외롭게 보내는 이들을 교회가 품자는 취지에서다.
교회의 이번 추석 나눔을 총괄하고 있는 김도림 목사는 “사역 초창기엔 선물을 둔 채 초인종만 누르고 돌아갔는데 지난해부턴 대면으로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며 “전하는 교인과 받는 이웃 모두가 이웃 사랑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09.30.2023